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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중국 상반기 음료 트렌드] 차 음료 성장 지속-가성비 좋은 대용량 인기

곡산 2024. 9. 1. 20:32
[2024 중국 상반기 음료 트렌드] 차 음료 성장 지속-가성비 좋은 대용량 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8.30 11:51

과일 차에 설탕 조절하거나 저GI 사용 건강 부담 줄여
경쟁 심화로 히트 제품 줄어…소형 매장·온라인 성장세

올해 상반기 중국 음료 시장에서는 차 음료와 대용량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갔다.

 

KATI가 닐슨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건강 지향으로 무설탕 음료가 중국 음료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차 음료의 인기는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했으며, 경제적 영향으로 가성비를 추구한 대용량 제품이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또한 시장 확대로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히트 제품이 줄어 업계는 신제품을 통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024 중국 상반기 음료 시장 트렌드

◯ 차 음료, 건강에 건강을 더하다

건강 추세에 발맞추어 무설탕 음료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작년 탄산음료 판매량을 초과한 차 음료가 상반기에도 지속해서 성장했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무설탕 음료 시장에서 차 음료는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으며 탄산음료는 38%를 차지했다. 또 차 음료는 작년 한 해 동안 110%가량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인기를 이어가며 차 음료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중국 무설탕 음료 제품도 2019년 94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489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한편, 건강 지향 소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차 음료가 올해 들어 건강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올해 3월 상하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건강 식단 보급을 위해 직접 개발한 음료의 ‘영양 선택’ 등급 라벨을 상하이 지역에서 시범 실시했다. 등급제도는 음료의 4가지 핵심 성분 함량, 즉 비유원성당(젖당이 아닌 다른 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무설탕 감미료를 기준으로 음료의 영양가를 평가하고 A, B, C, D 4가지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후 지금까지 상하이 지역에서는 패왕차희와 나이쉐더차, 콰이러닝멍 등 RTD 차 음료 브랜드가 제품 포장에 해당 라벨을 붙이기 시작했으며, 패왕차희 상하이 매장은 매장 이용자 대상 컵에 ‘영양 선택’ 로고를 넣고 ABCD를 사용하여 제품에 건강 등급을 부여해 ‘당 조절’을 직관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또한 6월 설탕 조절을 선언한 희차는 과일 차 제품에 설탕 조절 기능을 추가하고 전문 건강관리 앱인 ‘민트 건강’과 협력해 저 GI 설탕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 ‘+슬로우 당류·많은 포도알’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뉴차는 ‘나한과당’을 사용해 건강성을 강조했으며, 찌동의 전체 라인 음료에는 제로 칼로리 당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차바이따오도 원료, 설탕 감소 및 풍미 최적화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 우려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차 음료 브랜드는 우유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패왕차희는 제품 베이스를 업그레이드해 제로 크리머, 제로 비유제품 크리머, 제로 수소화 식물성 음료를 실현했다. 희차는 자체 연구 개발한 ‘3.8단백질 원목 우유’ 등을 출시해 차 음료 전용 우유의 공백을 메웠다.

△올해 상반기 중국 음료 시장에서는 최근 인기를 더하고 있는 차 음료가 건강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대용량 제품이 가성비 추구는 물론 물을 대체한 무설탕·저칼로리 음료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 대용량 음료 매출 증가

같은 가격이면 더 큰 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2019년부터 600~1250㎖ 용량의 제품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임이 많아지면서 1.25~4ℓ 규격의 대용량 음료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대용량의 음료가 가성비 추구 심리를 만족시켜 줌은 물론 젊은 소비자들이 물을 대체해 무설탕·저칼로리 음료를 소비하면서 대용량 소비 증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기업에서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음료를 구매하는 데 익숙해져 가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관성 때문에 대용량 음료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히트 제품 드물어

음료 시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모든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음료 시장에 새로 출시된 3000개 이상의 신제품 중 월 매출이 1천만 위안 이상인 제품은 6개뿐이고, 월 매출 100만 위안 이상인 제품은 80여 개에 불과하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히트 제품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의 진열대 경쟁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눈에 잘 띄는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으로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히트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업의 선택과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소형 오프라인 매장, 지방 도시 빠른 성장세

올해 5월까지 전 유통매장에서 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 소형 식품매장 등 근거리에 있는 소형 오프라인 매장의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으며, 온라인 시장에서도 증가 추이를 보였다.

 

이는 중국의 배달 플랫폼 발전에 따라 ‘더 빠르게’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더 빠르게’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근거리 유통매장에서 소비하는 것으로써, 음료의 특성상 대형유통매장에서 음료를 미리 구비해 놓기보다는 갈증을 느끼는 즉시 근거리 매장이나 30분~1시간 안에 도착하는 온라인 배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단위에서 보면 1~2선 도시보다 3선 이하 도시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급여에 비해 생활비와 주거비가 높은 1~2선 도시에서의 매출은 내림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 도시는 경제가 점차 발전함에 따라 소비 수준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