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1절 연휴 기간의 기이한 소비 현상
올해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인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의 소비시장에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노동절 관광 여행자 수는 2억 9500만 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1인당 소비금액은 약 565.7위안으로 추정되며 2019년 노동절 관광 시 기록한 1인당 소비금액인 603.4위안보다 대폭 감소했다. 여행자 수는 증가했지만, 관광객들의 소비 의향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에 3가지 현상을 살펴보며 그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1. 역발상 관광(反向旅游) 인기 폭발
과거에는 모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충칭 등 1선 및 신1선 도시를 앞다투어 여행했지만,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현(县)급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많은 현(县)이 관광 피크를 맞이하여 대도시보다 관광 주문량 증가율이 높았다.
씨트립(Ctrip)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에 전년동기 대비 관광 주문량 증가율을 볼 때 1, 2선 도시는 3, 4선 도시보다 작고, 3, 4선 도시는 현급 지방보다 작았다. 노동절 연휴 첫날 현(县)급 지방 호텔의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고 관광지 티켓 주문량은 200% 증가했다. 그 중 안지(安吉), 퉁루(桐庐), 두장옌(都江堰), 양숴(阳朔), 미륵(弥勒), 이우(义乌), 우위안(婺源) 등 인기 현(县)급 관광지의 관광 주문량은 평균 36% 증가했다.
1, 2선 관광 도시에서는 많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숙박, 음식 등의 비용 지출이 적지 않다. 이에 비해 많은 현(县)급 지방들은 독특한 민속 문화와 명소를 가지고 있어서 지출이 크지 않으며, 관광객도 비교적 많지 않아 가성비 높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역발상 관광(反向旅游)의 유행은 현(县)급 지방의 요식업 시장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이끌었고, 많은 현(县)급 지방에서 보기 드문 손님 붐을 일으켰다.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네티즌 간의 음식 후기 공유는 현(县)급 지방 요리의 인기를 증명했다.
현(县)급시 옌지(延吉)를 예로 들면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현지 요리의 인기를 공유했다. 옌지의 한 왕홍 치킨집은 2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고, 어느 꼬치집은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했다.
또 다른 예로, 저장성 안지(安吉)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3일까지 안지시룽향 황두촌(安吉溪龙乡黄土村)의 일부 찻집 매출은 하루 평균 약 10,000위안 정도이며, ‘한 잎’이라는 찻집에서는 매일 약 4,000잔의 차가 팔렸다.
2. 결혼식 건수의 대폭 감소로 인한 피로연 시장 냉각
중국에서 5월 1일 노동절과 10월 1일 국경절 연휴는 예로부터 결혼과 연회의 절정기였으며, 그에 따라 피로연을 하는 식당과 호텔도 매우 붐비었다. 하지만 올해 노동절에는 결혼식 건수가 급락하면서 의외로 비수기가 됐다.
많은 웨딩업체들이 명절 전부터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결혼식 건수가 크게 줄면서 피로연 시장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올해 5월에 우리가 접수한 중국 전역의 결혼식 건수는 1,166건이고, 동기 대비 25.78% 감소했다.”며 "이 중 노동절 기간(5월 1~5일)에는 530건이 접수돼 동기 대비 28.37% 감소했다.”고 밝혔다.
결혼식 건수의 감소는 피로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피로연 사업을 하는 많은 레스토랑 관계자들은 예전과 비교하면 사업이 눈에 띄게 부진하다고 말했다.
중국 산동성의 매체인 치루완보(齐鲁晚报)에 따르면 ‘한 석 구하기’가 힘들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 노동절 연휴에는 지난(濟南)의 여러 호텔에서 피로연 예약이 줄었다. 지난(濟南)의 로브웨이 연회호텔(罗芙威宫宴会酒店) 마케팅 총감 장웨이(張薇)는 "예년에는 노동절 연휴에 5~60건의 피로연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11~12건의 피로연에 그쳐 예년보다 약 7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 및 피로연 시장의 냉각은 소비 하락과 관련이 있다. 결혼의 주요 세대인 95, 00년대 이후의 출생자들이 결혼식에 대한 예산은 감소하였지만, 결혼식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는 추세이다. 많은 예비 부부들이 ‘3무(無) 결혼식', ‘미니멀 웨딩' 등 새로운 웨딩방식을 선호하거나 피로연을 하지 않고 비용을 절감해 부부가 '여행 결혼'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피로연에 대한 소비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호텔 관계자들은 "요즘 예비부부들은 규모감 있는 잔치 대신 경제적인 소규모 결혼식을 추구한다.”며 "예전의 10~20개 테이블이던 피로연이 7~8개 테이블로 줄었다.”고 탄식하였다.
결혼까지 ‘인색'해진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피로연 시장은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3. 핫한‘파리 식당(苍蝇馆子)*’
* 중국에서 멋진 인테리어 없이 가격은 저렴한 길거리 음식점을 일컫는 말
예년과 비교하여 올해는 노동절 기간 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음식점에도 변화가 있었다. 개성과 가성비를 갖춘 ‘파리 식당(苍蝇馆子)’과 분식집이 젊은이들의 새로운 선택이 되었다.
젊은 세대는 ‘가난한 여행(穷游)'을 하면서 옌훠치(烟火气, 밥 짓는 냄새)에 푹 빠져서 가성비, 맛, 좋은 평판을 가진 작은 가게를 찾는다. 이에 ‘역소비(反向消费)’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역소비(反向消费)’란 간단히 말하자면, 소비자가 더이상 브랜드 상품과 명품을 맹목적으로 추구하지 않고 가성비, 소비 경험, 제품 또는 서비스의 실용성과 내구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절과 같은 명절에는 지인끼리의 모임은 여전히 필수이지만, 과거 배부르게 먹고 과음하는 모임과 달리 요즘 소비자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소규모 모임을 즐기고 사교 오락 활동을 하면서 지출을 줄인다.
가성비를 앞세운 식당이 새로운 인기몰이가 된 것 외에도 젊은이들의 ‘역소비(反向消费)’는 외식 체인점의 평균 단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외식업협회가 100개 외식업체 및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1절 연휴기간 동안 조사 대상의 28%가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총매출을 기록하였지만, 조사 대상의 92%는 평균 단가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시사점
이러한 ‘이상한’ 현상은 중국인들의 소비 의향과 소비력이 감소하였고, 주요 소비자층이 점점 더 신중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상황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식품시장 또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식품기업들이 가성비 있고 개성이 뚜렷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출처 : https://foodaily.com/articles/36528
문의처 : aT상하이지사 / 070-7077-6198
문의 : 상하이지사 정하패(penny0206@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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