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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리다매형 ‘간식 할인점’ 급성장

곡산 2024. 4. 8. 07:03
중국 박리다매형 ‘간식 할인점’ 급성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4.05 11:43

한국 과자·음료 등 수입산 중 비중 높아
가성비에 다양성…13조6000억 원 규모
포만감 주는 견과류·육포·젤리 등 선호
소포장만 납품…초코파이 4개입 전시
 

중국 식품 유통에서 간식 할인점이 가성비와 다양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기존 간식 브랜드들 또한 사업 모델을 간식 할인점 형태로 전환해 소비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가성비 있는 간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랜차이즈형 간식 판매점보다 간식 할인점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간식 할인점은 공급상으로부터 대량 구매해 단가를 낮춰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간식이라는 제품 특성상 소비자들은 싼 가격으로 소비하기를 원하고, 간식 할인점들은 박리다매 사업 모델을 통해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간식 할인점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저렴한 가격뿐만이 아니다.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아이미디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1.4%가 종류가 많아 간식 할인점을 찾으며, 51.1%는 제품 품질이 괜찮아서 찾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중국 간식 할인점 시장은 2020년 280억 위안에서 2023년 809억 위안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2027년엔 1547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이 간식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견과류(43.9%)와 육포(41.3%), 젤리(38.2%) 등이다. 이들 품목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포만감과 식감이 풍부한 간식 종류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 iiMedia Research
자료: iiMedia Research
 

한편, 간식 할인점에서는 한국제품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무역관이 하오샹라이 칭다오지점을 실사한 결과, 해당 매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수입 제품 중 한국제품의 비중이 90% 이상이었다.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초코파이, 새우칩 등 제과류와 음료, 주류, 김 등이었다. 매장 직원도 한국제품 판매량이 중국산 대비 준수한 수준이며, 중국산 대비 맛과 품질이 좋으므로 한국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국제품이 간식 할인점 특성에 맞게 소포장인 것도 선택의 주된 이유다. 초코파이의 경우 4개입 소포장 제품만 전시돼 있었으며 크기 또한 다른 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비 작은 편이다.

 

이에 대해 무역관은 간식 할인점에 유통되는 간식들은 다른 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소규모 포장을 해야 선택을 받을 수 있어, 현지 진출을 원하는 기업은 간식 할인점 전용 소포장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간식 할인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공급사와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성비와 함께 다양하고 품질 좋은 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중국 간식 시장에 진입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