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떡볶이에 열광하는 유럽인들
[유럽] 떡볶이에 열광하는 유럽인들
주요 내용
ㅇ 유럽에서의 떡볶이 사랑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유럽시장에서의 떡볶이 부상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한국식품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떡볶이 시장이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중국음식이나 일본음식에 비해 덜 알려진 한국음식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떡볶이를 비롯한 한국음식은 특히 젊은층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민텔의 보고서에 따르면, 떡볶이 시장은 이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3년 동안 북미 지역에서도 떡볶이 인기와 제품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유럽으로도 확산되어, 2023년 10월 기준 유럽에 진출한 떡볶이 제품은 전 세계 떡볶이 제품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유럽의 떡볶이 시장은 여전히 틈새시장이지만, 최근 큰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ㅇ 유럽 시장에 도약하는 떡볶이
현재 유럽 전역에는 한국식당이 있으나, 그 수는 많지는 않으며 대부분 한식당은 대도시중심가 혹은 한국인 밀집 지역에 위치해있다. 민텔의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아시아음식 레스토랑 체인인 Wagamama(와가마마)에서 한국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유럽 내 한국음식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Wagamama는 영국 런던에서 1992년에 설립된, 일본식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식 레스토랑 체인이다. Wagamama에서는 2021년부터 한식 메뉴를 출시하기 시작하였는데, 떡볶이, 고추장 덮밥, 비건 핫도그 등 영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다양한 한국 메뉴를 출시했으며, 이는 한국음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민텔 보고서는 영국에서 한식당을 찾는 영국 소비자의 수는 일식당을 찾는 소비자 수에 비해 적으나, 한식은 젊고 모험심이 강한 영국의 Z세대에게 훨씬 더 인기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몇 년 전 영국에서 일식이 크게 성장할 때도 같은 패턴을 보였으며, 한식의 성장 또한 일식과 같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ㅇ 유럽 시장에 진입한 한국수출식품 : 현지화 전략이 필수!
보고서에서는 유럽 시장에 진출한 한국수출업체의 Gnocchi Bokki(뇨끼떡볶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의 뇨끼에서 영감을 받아 달콤하고 매콤한 맛과, 크리미하고 매콤한 맛 두가지로 출시되었는데, 유럽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뇨끼와 떡볶이의 조합은 유럽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되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에는 에스닉푸드를 테이크아웃(포장)하여 섭취하는 영국인들의 57%가 친숙한 요리에 변화를 주어 섭취하는 것이 새로운 에스닉 푸드를 맛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했다는 설문결과도 덧붙였다.또한,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일부 한국음식이 상당히 매울 수 있고, 이는 다수의 유럽소비자가 한국음식에 도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 음식를 섭취하는 영국 소비자 중 51%는 가족 구성원의 맛 선호도(예시: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음)로 인해 자신이 선호하는 요리를 선택하는 빈도가 제한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해당 비율은 61%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식을 섭취하는 독일 소비자의 단 22%만이 ‘매운 맛은 더 강할수록 좋다’는데 동의하기도 했다. 민텔에서는 크림로제 떡볶이 소스와 같이 한국음식의 특징은 살리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이 한국 음식을 처음으로 시도해보려는 유럽 소비자와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ㅇ 유럽 현지에서의 떡볶이 인기
그렇다면 떡볶이가 현지 유통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을까? 직접 프랑스 내의 현지 유통매장에 가보았다. Carrefour(까르푸)의 경우 한국산 컵떡볶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Auchan(오샹)의 경우 한국산 떡볶이떡과 컵떡볶이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반면 일반 유통매장이 아닌 에스닉(Ethnic) 유통매장은 어떨까? 프랑스 파리의 대형 에스닉 유통매장이자 아시안 슈퍼마켓인 “Tang Frères”와 “Paris Store”에도 떡볶이 매대가 따로 있었으며, 실온보관 떡볶이떡 제품과 냉장 떡볶이떡 및 떡볶이 소스 또한 종류별로 판매되고 있어 현지에서의 떡볶이 인기를 가늠하게 했다.
ㅇ 시사점
조사를 통하여 살펴본 것처럼, 유럽에서는 떡볶이의 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추어 한국산 떡볶이 제품의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 판단된다. 다만, 분석된 것처럼 유럽 현지 요리와 조합하거나, 매운맛을 순화하는 등의 유럽인들의 맛과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장 진입에 효과적일 것으로 고려된다.
한국산 쌀로 만들어진 떡볶이떡의 경우, 한-EU FTA에 따라 관세 면제가 가능하며, 이는 떡볶이 떡 수출 확대를 통한 국내산 쌀 소비 활성화의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한국산 유제품과 꿀, 난가공품 및 이를 포함한 식품은 현재 유럽연합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수출이 제한되어 있고, 제품에 어묵 등 수산물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EU식품규정에 따르는 관련 서류를 구비하여야 한다. 유럽에 한국산 떡볶이 관련 식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는 해당 사항을 주의해서 수출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출처
1) Time for tteokbokki to take-off in Europe, 2023년 11월 9일 발표
2) 뇨끼(Gnocchi) : 이탈리아의 파스타의 일종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먹었던 오래된 요리로 감자와 치즈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익혀 만든다
3) 에스닉 푸드(Ethnic food) :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과 음식을 뜻하는 '푸드'의 합성어로, 미국, 유럽권의 음식을 제외한 제3세계권의 음식을 뜻한다.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대륙 국가의 음식이 이에 해당한다
4) 2018년부터 ‘정부양곡 국내산 가공용쌀’에 대한 원산지(포괄) 확인이 가능해져, FTA 원산지확인서의 발급이 가능함
https://www.thinkfood.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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