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만든 첫 흰 설탕, CJ제일제당 '백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04.30 07:00:00
CJ제일제당 1호 브랜드…1965년 탄생
1953년 이병철 회장 설탕 제조로 시작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생필품을 수입에만 의존해선 국가 경제 자립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195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설탕 시장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필수품이었지만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은 600g당 300환에 달했다.
이병철 회장은 생필품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국내 최초로 설탕 제조에 나섰다. 국내 대표 설탕 브랜드 '백설'의 토대를 닦는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1953년 6월 3일 부산 대교로의 삼성물산 사옥에 CJ제일제당의 전신인 제일제당공업을 세우고 설탕 생산에 도전했다. 5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선 같은 해 11월 5일 국내 최초로 흰 설탕 6300㎏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제일제당은 최초 생산 직후 설탕 가격을 600g당 48환으로 정했다. 당시 임직원들 사이에선 가격 인상 논의가 일어났지만, 이 회장은 "가격 인상보다는 설탕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설탕 주문은 폭주했고, 제일제당은 1954년 4월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생산 초기만 해도 설탕은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제과·제빵 업계 등 대형 수요 중심이었던 설탕은 곧 가정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1963년 '백설표'를 붙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백설표 설탕은 이후 명절이나 집들이 등 특별한 날의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백설은 설탕을 시작으로 밀가루, 식용유, 햄, 소시지, 소스류 등 요리에 필요한 제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대한민국 식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특히 1980년도에 출시한 '백설햄'은 차별화된 맛과 최신·최대 생산 설비로 출시 1년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고급식품으로 취급되던 돈육 가공품을 국민 반찬으로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도엔 설탕의 고정관념을 바꾼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선보였다. 자일로스와 설탕을 혼합해 체내 설탕 흡수를 줄인 반면, 설탕과 단맛은 동일해 당시 웰니스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간편식 시장에 주목해 백설은 현시대에 필요한 요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늘의 요리'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했다. 요리 과정과 불편함은 줄이고, 특별한 기술이 없이 원하는 맛을 구현해 완성도 높은 요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백설은 가장 먼저 브랜드 심볼을 기존 '눈꽃'에서 '눈꽃별'로 바꿨다. 밤하늘 별처럼 당대 요리의 이정표가 되고, 모두의 요리가 빛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제품 패키지에도 변화를 줬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사용해 브랜드를 더욱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해 이 같은 전환점을 알리고 의지를 다지는 브랜드 필름도 함께 공개했다. 백설의 시대별 주요 제품을 보여주며 소비자와 함께해 온 백설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심플하고 근사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70년간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끌어 온 백설이 브랜드 노하우의 핵심을 담아 현시대에 걸맞게 가장 발전한 모습으로 진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앞으로 백설이 소비자들에게 백설 제품 하나만으로도 요리에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설탕 시장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필수품이었지만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은 600g당 300환에 달했다.
이병철 회장은 생필품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국내 최초로 설탕 제조에 나섰다. 국내 대표 설탕 브랜드 '백설'의 토대를 닦는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1953년 6월 3일 부산 대교로의 삼성물산 사옥에 CJ제일제당의 전신인 제일제당공업을 세우고 설탕 생산에 도전했다. 5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선 같은 해 11월 5일 국내 최초로 흰 설탕 6300㎏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제일제당은 최초 생산 직후 설탕 가격을 600g당 48환으로 정했다. 당시 임직원들 사이에선 가격 인상 논의가 일어났지만, 이 회장은 "가격 인상보다는 설탕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설탕 주문은 폭주했고, 제일제당은 1954년 4월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1950년대 초기 제일제당 설탕.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 초기만 해도 설탕은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제과·제빵 업계 등 대형 수요 중심이었던 설탕은 곧 가정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1963년 '백설표'를 붙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백설표 설탕은 이후 명절이나 집들이 등 특별한 날의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백설은 설탕을 시작으로 밀가루, 식용유, 햄, 소시지, 소스류 등 요리에 필요한 제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대한민국 식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특히 1980년도에 출시한 '백설햄'은 차별화된 맛과 최신·최대 생산 설비로 출시 1년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고급식품으로 취급되던 돈육 가공품을 국민 반찬으로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도엔 설탕의 고정관념을 바꾼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선보였다. 자일로스와 설탕을 혼합해 체내 설탕 흡수를 줄인 반면, 설탕과 단맛은 동일해 당시 웰니스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1979년 처음 출시한 백설표 식용유.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간편식 시장에 주목해 백설은 현시대에 필요한 요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늘의 요리'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했다. 요리 과정과 불편함은 줄이고, 특별한 기술이 없이 원하는 맛을 구현해 완성도 높은 요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백설은 가장 먼저 브랜드 심볼을 기존 '눈꽃'에서 '눈꽃별'로 바꿨다. 밤하늘 별처럼 당대 요리의 이정표가 되고, 모두의 요리가 빛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제품 패키지에도 변화를 줬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사용해 브랜드를 더욱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해 이 같은 전환점을 알리고 의지를 다지는 브랜드 필름도 함께 공개했다. 백설의 시대별 주요 제품을 보여주며 소비자와 함께해 온 백설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심플하고 근사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백설 새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 관계자는 "70년간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끌어 온 백설이 브랜드 노하우의 핵심을 담아 현시대에 걸맞게 가장 발전한 모습으로 진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앞으로 백설이 소비자들에게 백설 제품 하나만으로도 요리에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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