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건강식품, 러시아 점유율 확대 호기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2.22 01:45
푸틴 ‘미국·유럽 식료품 수입 금지’ 내년까지 연장 조치
국산 식품 대러 수출액 2억 불 넘어…8번째 비중
코로나 2차 유행으로 1~2인 가구 등 주문 2배 증가
샐러드·볶음밥 인기…슈퍼푸드·채식식품도 각광
러시아가 유럽산 식료품 거래 금지를 내년까지 연장함으로써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는 가정간편식(HMR)과 건강식품의 현지 점유율을 늘릴 절호의 기회에 국내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aT 블라디보스토크지사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2021년 12월 31일까지 러시아 영토 내 미국, EU회원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알바니아, 몬테니그로,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영국으로부터 농산품과 치즈, 식료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유럽연합 정상 회담에서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도 이에 맞서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한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8월 유럽을 시작으로 최근 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도 식품 수입제제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과거 수입에만 의존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국산업의 발달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자국산 제품 품질이 수입산 제품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완전한 자급자족은 힘들다.
따라서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제품이 자연스럽게 유입돼 확산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식품의 러시아 수출액은 2018년을 기준으로 이미 2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2019년 기준으로 러시아는 우리나라 식품 수출에서 8번째로 비중이 높은 국가다.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우리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러시아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러시아 가정간편식(이하 HMR) 시장과 푸드테크, 건강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 2차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엿보인다.
△러시아 정부가 對서방 수입 제재를 내년까지 연장한 가운데 HMR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현지 업계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늘어난 수요에 대비하고 있지만 완전한 자급자족이 힘들어, 우리 제품의 진출 및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에 따르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HMR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성장이 가속되고 있다.
현지 업체 통계에서 보면 HMR의 2020년 10월 평균 주문금액은 2020년 1월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 3월부터 온라인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HMR 평균 주문금액이 팬데믹 전 기존 800루블 수준에서 2020년 8월 1666루블까지 증가하는 등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 유행이 발생한 현재까지도 이러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현지 HMR 전문 업체도 2020년 말까지 HMR 주문량이 15~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정간편식 주문량이 급증하는 요인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 등으로 인해 온라인 결제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1-2인 가구 위주로 직접 요리가 어려운 계층의 배달음식 주문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관련 러시아 전문가는 2020년 9월 기준 러시아 내 HMR 주문량이 2019년도에 비해 3배 증가했으며, 대체적으로 HMR을 주문하는 고객들은 약 8~9일 양의 식사를 한 번에 주문하기 때문에 평균 구매단가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내 주요 대형 마트도 가장간편식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PB제품을 출시하는 등 HMR 판매에 가세했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 배달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현지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중 샐러드와 소고기 볶음밥 종류가 인기가 많은 편이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HMR의 전체적인 판매량이 매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푸드테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푸드테크 관련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푸드테크 시장 매출이 2배 증가했으며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배달음식 주문량도 같이 증가했는데, 올해 3월과 비교해 4월에는 주문량이 70% 증가했으며, 5월엔 3월과 비교해 2배가 증가하는 등 이러한 증가치는 7월까지 유지됐다. 8월 이후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2차 재확산이 시작된 10월에는 다시 HMR 주문량이 급증해 3월과 비교해 약 2.1배 증가한 수치까지 도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개월 동안의 록다운으로 인해 푸드테크 시장은 급성장했으며, 코로나 2차 확산세로 인해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 것”라고 언급했다.
한편, 슈퍼푸드와 건강식품에 대한 러시아 소비자들의 관심도 최근 부쩍 늘었다.
현지 인터넷 쇼핑몰 와일드배리에 따르면, 지난 여름과 가을 대비 건강식품 수요가 52% 증가했고 채식식품의 수요는 33% 증가했다. 특히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단백질과 아미노산 부족 방지를 위해 대두류 판매량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밀배아, 식물성 우유, 스피루리나 소비도 증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저탄고지’ 식단이 알려지면서 관련 식품 판매 또한 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 주로 아몬드 가루와 코코넛 오일, 카카오빈을 선택하고 있으며, 견과류, 치아씨 등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탄고지 식단을 위해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와 크림의 판매량이 각각 712%, 24% 증가했으며 치즈도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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