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로 치솟는 러시아 식품 물가

곡산 2020. 11. 19. 06:15

코로나19로 치솟는 러시아 식품 물가

2020-11-18 이태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 코로나19로 인한 루블가치 하락, 물가 인상 압력으로 작용 -

- 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제품에 대한 물가 상승, 면밀히 관찰 필요 -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데, 3월 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여 지속적인 증가세를 거쳐 11월 6일 최초로 일일 확진자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동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은데, 전세계적인 경기 위축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로 러시아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천연자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에 따른 루블화 가치도 폭락을 거듭해 2014년 이후 최초로 1달러당 80루블을 돌파하는 등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져 물가 또한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국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식품의 가격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통계청, 식품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에 대해 언급해

 

러시아 주요 언론매체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수행한 식품 가격 실태조사 결과 감자의 가격이 24.2%, 당근 32.7%, 밀 21.2% 등 대부분의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가파르게 인상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밀 및 감자의 경우 러시아 국민들의 주식으로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필수재에 해당하여 이러한 가격 상승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수입 물가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식품 물가 변동표 (2020년 하반기)

제품

인상률

제품

인상률

양고기

0%

+21,2%

닭고기

-0,5%

설탕

-1,5%

소고기

+0,6%

소금

+0,6%

돼지고기

-0,3%

+13,8%

생선

-4,3%

밀가루

+10,6%

양배추

-1,4%

흰빵

+0,7%

감자

+24,2%

해바라기유

+9,7%

당근

+32,7%

버터

+0,9%

사과

+20,2%

우유

+2,9%

계란

+0,5%

+4,3%

 

 

러시아 산업부 및 각종 전문가, 추가적인 식품 물가 인상 가능성 언급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러시아 내 대형 마트의 폐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히며 마트 폐쇄시 러시아 식품 물가의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대형마트들이 각종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경우, 경제 및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 마트를 폐쇄할 방침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Mr. Sergey Belakov 러시아 소매기업협회 대표는 현재 상황이 소매업자들에겐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Mr. Artem Zeyev 러시아 Amarkets 분석부장은 현재 러시아 내 식품에 대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이는 소매업자들이 통제하기 불가능한 수준까지 다달았다고 언급했다. 다른 전문가는 현재 러시아 식품 물가가 6개월 연속 인상 압력을 받고 있으며 9월에 있었던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다른 전문가는 특히 곡물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미 타 국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약 25~30%가량 식품에 대한 물가가 인상된 상태이며, 러시아의 경우도 이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밀 수출국이지만 밀 가격에 대한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감자의 경우 벨라루스 및 이집트 등에서 수입하는 품목으로 환율에 따른 상승압력이 더욱 더 거세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사점

 

러시아 스콜코보 에너지 센터(Skokovo Energy Center) 분석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천연자원 수요 감소로 인해 러시아가 앞으로 수 년간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수요 감소로 인해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도 거세지고 있으며, 이에 11월 초 1달러가 80루블을 돌파하여 2014년 경제위기 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루블화의 가치가 매우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지 않은데, 11월 6일 러시아 내 확진자가 최초로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러시아 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 회복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루블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입 물가의 인상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이며, 러시아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현지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원 :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종합 및 각종 언론 보도 (NGK55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