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lant-based 및 비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기농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에서 한국 식품의 건강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부각되고 있어 만약 유기농 인증까지 갖추게 된다면 미국 식품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시장성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코트라 LA 무역관이 최근 밝혔다.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유기농 식품 소비 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이들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가 2017년 진행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 중 34%가 전년보다 더 많은 유기농 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9세 이하의 소비자들 중 46%는 선택이 가능하다면 가급적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북미지역 유기농 농산물 및 상품업계 협회인 Organic Trade Association가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진행한 소비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 유기농 시장의 성장은 같은 해 전체 식품 시장의 성장률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7년 미국 유기농 시장 매출 규모는 약 494억 달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년보다 6.4% 성장했으며, 특히 유기농 식품 매출은 전년에 비해 27억 달러 증가한 약 45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협회는 밝혔다.
이처럼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미국 주류 소비자들을 필두로 유기농 및 천연 제품 시장이 지금까지 크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바, 무역관은 유기농 인증 획득이 브랜드 신뢰 구축과 효과적인 마케팅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의부터 확실히 하자
미국 내의 영농과 삼림, 농산물 식품을 관할하는 연방 기관인 농무부(이하 USDA)에서는 유기농을 ‘토지 위 자원의 순환을 돕고 생태계의 균형을 촉진하며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문화적·생물학적·기계적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 및 취급된 식품 혹은 농산 제품을 ‘유기농 농산물’이라 하며, 유기농 농산물에는 합성 비료, 하수 찌꺼기, 방사선 처리, 유전공학 기술 등이 사용되지 않는다.
◇준수해야 할 대상과 준수 방법
‘유기농’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라벨링되어 판매되는 모든 식품과 농산물, 상품들은 반드시 USDA의 유기농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USDA의 유기농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상기 모든 상품들은 USDA에 의해 공인된 인증기관으로부터 USDA 상세 규정에 따라 ‘유기농’으로 인증받아야 하는데, 현재 미국 내에는 총 79개의 USDA 공인 유기농 인증기관이 있다.
또 특정 상품이 USDA 규정에 충족되지 않음을 알고도 해당 상품을 ‘유기농’으로 라벨링 하여 판매하는 경우, 각 위반 건당 최대 1만7952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농무부 인증 기관 79곳…성분 95% 인정돼야
합성 비료, 방사선 처리, GMO 등 없어야
우유·육류·달걀 항생제 금하고 동물 복지도
◇유기농 라벨링 규정
제품의 라벨에 표기하는 유기농 관련 문구는 표와 같이 100% Organic, Organic, Made with Organic, Organic Ingredients로 나누어지며, 제품 구성성분 중 최소 95% 이상이 유기농으로 인증된 경우에 한해서만 ‘Organic Seal’을 표시할 수 있다.
◇농작물 유기농 규정
유기농 농작물을 수확하기 전 적어도 3년 동안, 해당 토양에는 금지된 물질이 적용되지 않아야 하며, 유전공학 기술이나 하수 찌꺼기, 이온화 방사선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유기농 농작물의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유기농 씨앗과 묘목을 사용해야 하며, 유기농 씨앗과 동등한 품종을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유기농이 아닌 일반 씨앗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았으며 살진균제와 같은 금지 물질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씨앗만 사용 가능하다.
◇가축 및 가금류 유기농 규정
가축 및 가금류 규정은 ‘유기농’으로 명시·라벨링되어 판매되는 육류와 우유, 달걀, 다른 동물성 제품의 원료가 되는 모든 동물에 적용되며, 각 동물의 건강과 습성을 고려한 동물 복지 증진을 추구한다.
유기농 기준 하의 가축에게는 반드시 100% 유기농 농작물로 된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허용된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는 먹일 수 있다. 또 모든 유기농 가축과 가금류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야외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성장 촉진을 위한 호르몬제나 항생제의 사용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