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쪼개는 식품 회사들..잇단 지주사 전환 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김소연 기자] 2016.11.22 18:24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김소연 기자] [(종합)샘표·크라운제과 이어 오리온·매일유업도 지주사 전환…경영승계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
주요 식품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핵심사업과 투자사업을 분리해 조직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오너 일가 2·3세 경영체제 전환을 앞두고 지분 승계 등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리온과 매일유업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분할해 사업회사를 신설하고 투자사업을 전담하는 지주사를 존속하는 내용의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
오리온은 분할 존속회사이자 지주사를 '오리온홀딩스', 분할 신설회사를 '오리온'으로 회사명을 정했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0.34 대 0.66이다. 분할기일은 내년 6월1일이다.
신설되는 사업회사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제과법인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기존 제과사업에 집중한다. 앞서 프리미엄 식품시장을 목표로 농협과 세운 합작법인 케이푸드도 사업회사가 관리한다. 존속법인인 지주사는 나머지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동시에 M&A 등 투자와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화배급사인 쇼박스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남아 신설법인 오리온과 동일한 자회사 지위를 지닌다.
오리온은 또 보통주 1주를 10주로 액면분할한다. 주당가액은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된다.
박성규 오리온 전무는 "창립 60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식품시장에서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발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리온 최대주주는 이화경 부회장(14.56%)이며 이어 남편인 담철곤 회장(12.83%), 장녀인 담경선 서남재단 과장(0.53%), 장남 담서원씨(0.53%) 등 가족들이 주요 주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담경선씨는 마켓오 사업부를 거쳐 서남재단에서 근무 중이며 아들인 담서원씨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매일유업은 분할 존속회사이자 지주사를 '매일유업홀딩스'로, 신설하는 사업회사를 '매일유업'으로 회사명을 결정했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분할비율은 0.47대 0.53이다. 존속회사는 상호를 바꿔 변경 상장하고, 신설회사는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분할 후 매일유업은 본업인 낙농품·음료 제조판매, 상품 수입판매 등을 맡는다. 지주사인 매일유업홀딩스는 외식업 등 계열사 관리, M&A 등 투자를 전담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을 통해 조직 효율성을 증대할 것"이라며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최대주주는 김정완 회장(15.93%)이며 2~4대 주주도 동생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6.78%)와 김정석씨(4.20%), 어머니 김인순 명예회장(5.80%) 등 가족들이다. 현재 신세계에 근무 중인 김 회장의 아들 김오영씨 지분은 0.01%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샘표식품이 사업회사 '샘표식품'과 지주회사 '샘표'를 인적 분할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크라운제과가 식품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크라운제과'를 설립하고, 존속회사를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전환키로 했다.
송지유 기자 clio@,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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