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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특집(2)]세계를 내 손안에②-대상고추장 등 ‘청정원’ 가공식품 65개국에 5000억 수출

곡산 2015. 9. 22. 11:57

[창간 19주년 특집(2)]세계를 내 손안에②-대상고추장 등 ‘청정원’ 가공식품 65개국에 5000억 수출
인도네시아 MSG·팜오일-필리핀엔 전분당 공장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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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2  02: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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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대표 명형섭)은 ‘순창’ 브랜드와 청정원 가공식품을 비롯해 대상FNF의 종가집 김치, 바이오, 전분당, 대상웰라이프 건강식품 등의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왔다.

 

작년 그룹 기준 5000억 원의 해외수출액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석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상은 현재 34개인 글로벌 해외 거점을 2016년까지 50개 이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효자 상품인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비롯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홍초’, 최근 코셔 인증으로 해외 수출이 더욱 용이해진 ‘신안천일염’ 등의 주력상품과 기타 가공식품 및 식음료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하고, 소재사업의 해외 생산 및 판매도 확충할 계획이다.

 

   
△대상은 작년 미국 ‘뉴욕팬시푸드쇼’에서 고추장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작년 2000만 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대상 그룹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 식품 박람회에 한식세계화 대표 품목으로 지속적으로 참가해 현지인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현지화된 제품 개발 및 레시피 연구를 거쳐 고추장에 대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과 편의성을 공략한 수출전용 고추장 신제품을 뉴욕에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대상은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중국, 미국, 중동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로 수출한다는 목표다.

또한 지난 2008년 일본에 진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는 홍초는 지식경제부 주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해외 세계일류 한국상품 전시회 개최, 해외전문전시회 개별참가 지원, 세계일류상품 세일즈단 파견 지원 등 해외마케팅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종가집은 일본에 수출되는 김치의 90% 이상이 현지인에 의해 소비될 만큼 일본에서의 위상이 독보적이다.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도 80% 이상 현지인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작년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대상의 해외활동은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활발하다. 1973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 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PT.MIWON INDONESIA)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해외 플랜트를 수출했다. 이후 PT.MIWON INDONESIA는 맛소금 등 각종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해 국내 최초 해외 플랜트를 수출했다. 현지 공장은 10만 평 부지에 1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닫. 

 

 

   
△인도네시아 미원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에는 Ricor Equities(리코 에퀴티즈)사와 물엿공장 건설과 합작사업 추진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전분당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 전분당 사업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대상이 최초다. 작년 6월에는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팜오일 공장을 준공했다.

 

   
△대상 명형섭 대표(앞줄 오른쪽서 두번째)는 필리핀 전분당 시장 진출을 위해 필리핀 리코 에퀴티즈사와 손잡고 ‘대상 리코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마요네즈는 글로벌 경쟁 품목들이 모두 병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용기의 편리성을 차별화로 내세웠으며, 마요네즈의 주원료인 대두유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생산해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판매해 큰 성과를 이뤘다.

 

   
△마마수카 마요네즈 연도별 매출액

 

해외 글로벌 거점 34개서 내년까지 50곳으로 확장
국가별 ‘한식 수용’ 개념 도입 새로운 식문화 제안
할랄 교차 인증 안 되고 중국 항구마다 라벨 등 달라 애로 

반면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98%가 무슬림으로 구성된 무슬림 국가로 할랄인증이 필수요소였다. 무엇보다 한국공장들의 할랄인증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인증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서류 취합 및 공장을 설득하는 과정, 엄격한 심사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상은 내부적으로는 적은 물량을 위해 공장 전체의 공정을 수정했으며, 2009년 식품업계 최초로 LPPOM MUI(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의 심사관을 초청해 MUI 할랄을 획득했다. 마요네즈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유통되는 수입 마요네즈 중에는 최초로 할랄인증을 받았으며, 2011년 론칭 후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해 현재 인도네시아 마요네즈의 포장이나 사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리브유 재래김의 경우에는 가격적인 한계에 부딪혀 한국과는 다른 규격의 설계가 필요했다. 대상 관계자는 “단순해 보이는 부분이지만 식음료의 경우 저관여 제품이기 때문에 한 번에 구매하는 단위까지 세밀한 분석과 설계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의 모든 김 기계는 3, 6, 9등분으로 작업하게 돼있어 1회 구입액을 맞출 수가 없었고, 실제 포장 단위를 그대로 들어왔던 업체들도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었다”면서 “이에 현지인들이 김의 용도로 사용하는 스낵의 가격을 조사했고, 그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국내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2P, 4P 작업을 위한 라인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무이 할랄인증을 획득한 마마수카 마요네즈(오른쪽)와 마마수카 김 제품

 

대상은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 진출방안에 대해 해외시장별 특성과 소비자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해외 시장 접근 시 선진국과 후진국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상은 품목의 특징을 살린 ‘한식 수용’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각 국가별 특징들을 고민하고 공략하는 방향을 택했다.

대상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은 선진국인 동시에 한식을 이머징 에스닉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 식생활 패턴을 가진 지역이다. 이러한 국가들을 접근할 때에는 한식이라는 고유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고 사용법들을 알리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는 가격에 민감해 에스닉이라는 개념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세련된 식문화를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국가간 전통적 식문화 차이에 의한 법적 규격의 차이 및 국가간 인증의 인정 범위 등은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은 항구마다 수출라벨 표기법, 통관자료(제품전개도, 성분표, 영양성분 분석서 등)가 상이해 공통된 라벨, 프로세서 운영이 불가능하다. 또한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선 할랄인증이 필요한데, 여러 국가간 인증 교차범위가 안 돼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도 수입식품등록제도인 ‘ML’의 경우 인도네시아 식약청에 없는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서 정식허가를 내야 하므로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가 된다. 이러한 부분은 정부의 도움없이 기업이 풀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