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은 지금] 신세계그룹 - 이마트의 새로운 무기?
이마트몰·트레이더스 고공행진
그룹 신성장동력 자리 잡을까
그룹 신성장동력 자리 잡을까
-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 매장 내부.
<이 기사는 FORTUNE KOREA 연중기획 ‘30대 그룹은 지금’ 2015년 7월호 하위 콘텐츠로 실린 기사입니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대형마트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선전으로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 넘는 매출성장을 보이며 이마트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사업이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대형 마트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의 선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3조 3,990억 원 매출에 1,61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가 늘고, 영업이익은 1.6%가 줄어든 모습이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별로 주목받지 못했을 성적이지만, 이마트는 부진한 대형 마트 업황 배경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65.1% 역신장한 모습을 보여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번 이마트의 ‘선방한’ 실적은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고성장이 견인했다. 이마트몰은 온라인몰 사업 부문이고,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매장 사업 부문이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1분기 매출성장률은 각각 32.6%, 37.1%였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높은 매출성장에도 이마트 전체 매출이 4.1%에 그친 것은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두 사업의 비중이 워낙 낮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이마트몰이 4.0%, 트레이더스가 7.6% 비중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이마트의 매출성장률은 2.5%에 불과했다.
◆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한 이마트몰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최근 몇 년간 매년 10% 이상씩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이마트몰 역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최근 높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3,300억 원에 불과했던 이마트몰 매출액은 지난해 5,200억 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 1분기 기록한 1,492억 원 매출액은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었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은 추세적인 현상이라 이마트몰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몰은 식료품 유통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특히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몰 상품 구성 비중은 신선식품 37%, 가공식품 36%, 기타 27%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에 이른다.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상품군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8%다. 이를 고려하면 이마트몰이 식료품 유통 부문에서 매우 특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문을 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보정센터) 가동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 비중이 70%까지 늘어난 덕분”이라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더 확보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유통할 수 있는 사업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식료품은 표준화되지 않은 상품이 많은데다가 신선도나 안전성 문제에 민감해 상품 소싱이나 수송 관련 장벽이 높거든요. 소셜커머스나 온라인 마켓에선 손대기 어려운 면이 있죠. 그렇다 보니 특화된 물류 창고나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춘 대형 마트 쪽에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이 부분에 이미 드라이브를 걸었고요. 물류 라인 증설만 순조롭게 따라준다면 연 70% 이상도 너끈히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이마트몰보다 실적 좋은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몰보다도 실적이 더 좋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1분기 2,143억 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37.1%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더스가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 건 아직 영업이익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마트몰과 달리 적은 규모나마 흑자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흑자 폭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21억 원) 대비 76.2%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성장률인 37.1%보다도 월등한 모습으로,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닌 이마트 전체의 수익성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말한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 고무적인 건 트레이더스가 직매입 비중을 늘리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직매입 비중이 커지면 매출총이익(GP·Gross Profit)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트레이더스의 직매입 규모가 더 커져 다른 유통 계열사 상품까지 같이 소싱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이마트 전체의 상품 결제 지출이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트레이더스가 단순히 이마트 매출의 볼륨만 키우는 게 아니라 이마트 전체의 GP마진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일러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높은 성장세로 이마트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두 사업이 이마트 수익성 개선에 기대한 만큼 기여하지 못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은 데다가, 온라인 유통 사업과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박리다매형 유통 매장) 사업의 특징인 ‘매우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몰은 지난 1분기에도 55억 원이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이마트가 2005년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이래 ‘분기별 흑자 전환’은 10년 넘도록 희망고문만으로 남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사 안에서는 해외사업 및 온라인사업과 관련해 정말 많은 회의론이 나온다”며 “안 할 수 없으니 일단 벌려 놓고는 있지만, 하면서도 ‘이걸 진짜 해야 하는 건가’ ‘이게 진짜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영업이익 적자 폭이 줄어든 것에 의의를 둘 뿐 ‘향후에 이마트몰에서 대단한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일부에서는 ‘장밋빛 판단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진 연구원은 말한다. “하반기가 되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마트몰은 지난해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비교에서) 매월 8~10%씩 매출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었거든요. 2분기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요. 따라서 올해 1, 2분기 수치에서는 기저효과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추가 출점 제한적인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는 실적 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어 이마트몰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전체 매출액이나 매출액 성장률 면에서도 거의 매번 이마트몰에 앞섰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곧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확장 가능성이 큰 온라인 유통 사업에 비해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사업은 추가 출점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창고형 할인점이 광역 상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국내에 출점할 수 있는 매장 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마트 측에서도 국내 추가 출점 창고형 할인매장 수는 10~20개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경쟁사들의 견제도 있고 하니 그것조차도 쉽지 않다고 봐야죠. 그래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이마트 점포 중에 부진한 곳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계 명확하지만, 그래도 매력적
시장에선 이마트몰이나 트레이더스의 이런 한계들을 인정하더라도 여전히 이들 사업이 매력적이란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나 ‘사업 확장성’ 대신 ‘투자 대비 이익’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말한다. “이마트몰은 필요한 주요 영업자산이 물류센터 정도고요,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매장인데 둘 다 오프라인 이마트에 비하면 투자나 유지비용이 훨씬 더 적게 들어요. 이마트몰이야 영업직원이나 매장 인테리어 같은 게 필요 없으니 당연한 거고요. 트레이더스는 오프라인 이마트와 비슷할 것 같지만 객단가(고객 한 명이 평균적으로 쓰는 돈)가 훨씬 더 높아 역시나 투자 대비 이익이 높습니다. 두 사업 모두 투자 대비 굉장히 높은 영업효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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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기사>
◇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질주
이마트몰은 지난 5월 웹사이트 분석·평가 기관 랭키닷컴의 모바일앱 쇼핑 분야 순위에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몰 순위는 각각 17위와 23위였다. 홈플러스는 이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마트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홈플러스는 할인점 중에서 온라인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업체입니다. 또 제일 잘해왔고요. 하지만 2년 전부터 매각 이슈 때문에 회사가 방황하면서 투자가 잘 이뤄지질 못했어요. 홈플러스가 이렇게 지지부진하고 있을 때 이마트는 온라인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고요. 현재는 이마트가 홈플러스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대형마트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선전으로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 넘는 매출성장을 보이며 이마트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사업이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대형 마트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의 선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3조 3,990억 원 매출에 1,61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가 늘고, 영업이익은 1.6%가 줄어든 모습이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별로 주목받지 못했을 성적이지만, 이마트는 부진한 대형 마트 업황 배경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65.1% 역신장한 모습을 보여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번 이마트의 ‘선방한’ 실적은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고성장이 견인했다. 이마트몰은 온라인몰 사업 부문이고,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매장 사업 부문이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1분기 매출성장률은 각각 32.6%, 37.1%였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높은 매출성장에도 이마트 전체 매출이 4.1%에 그친 것은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두 사업의 비중이 워낙 낮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이마트몰이 4.0%, 트레이더스가 7.6% 비중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이마트의 매출성장률은 2.5%에 불과했다.
◆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한 이마트몰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최근 몇 년간 매년 10% 이상씩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이마트몰 역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최근 높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3,300억 원에 불과했던 이마트몰 매출액은 지난해 5,200억 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 1분기 기록한 1,492억 원 매출액은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었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은 추세적인 현상이라 이마트몰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몰은 식료품 유통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특히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몰 상품 구성 비중은 신선식품 37%, 가공식품 36%, 기타 27%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에 이른다.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상품군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8%다. 이를 고려하면 이마트몰이 식료품 유통 부문에서 매우 특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문을 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보정센터) 가동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 비중이 70%까지 늘어난 덕분”이라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더 확보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유통할 수 있는 사업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식료품은 표준화되지 않은 상품이 많은데다가 신선도나 안전성 문제에 민감해 상품 소싱이나 수송 관련 장벽이 높거든요. 소셜커머스나 온라인 마켓에선 손대기 어려운 면이 있죠. 그렇다 보니 특화된 물류 창고나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춘 대형 마트 쪽에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이 부분에 이미 드라이브를 걸었고요. 물류 라인 증설만 순조롭게 따라준다면 연 70% 이상도 너끈히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이마트몰보다 실적 좋은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몰보다도 실적이 더 좋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1분기 2,143억 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37.1%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더스가 특히 더 주목받고 있는 건 아직 영업이익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마트몰과 달리 적은 규모나마 흑자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흑자 폭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21억 원) 대비 76.2%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성장률인 37.1%보다도 월등한 모습으로,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닌 이마트 전체의 수익성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말한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 고무적인 건 트레이더스가 직매입 비중을 늘리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직매입 비중이 커지면 매출총이익(GP·Gross Profit)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트레이더스의 직매입 규모가 더 커져 다른 유통 계열사 상품까지 같이 소싱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이마트 전체의 상품 결제 지출이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트레이더스가 단순히 이마트 매출의 볼륨만 키우는 게 아니라 이마트 전체의 GP마진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일러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높은 성장세로 이마트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두 사업이 이마트 수익성 개선에 기대한 만큼 기여하지 못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은 데다가, 온라인 유통 사업과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박리다매형 유통 매장) 사업의 특징인 ‘매우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몰은 지난 1분기에도 55억 원이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이마트가 2005년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이래 ‘분기별 흑자 전환’은 10년 넘도록 희망고문만으로 남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사 안에서는 해외사업 및 온라인사업과 관련해 정말 많은 회의론이 나온다”며 “안 할 수 없으니 일단 벌려 놓고는 있지만, 하면서도 ‘이걸 진짜 해야 하는 건가’ ‘이게 진짜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영업이익 적자 폭이 줄어든 것에 의의를 둘 뿐 ‘향후에 이마트몰에서 대단한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일부에서는 ‘장밋빛 판단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진 연구원은 말한다. “하반기가 되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마트몰은 지난해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비교에서) 매월 8~10%씩 매출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었거든요. 2분기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요. 따라서 올해 1, 2분기 수치에서는 기저효과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추가 출점 제한적인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는 실적 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어 이마트몰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전체 매출액이나 매출액 성장률 면에서도 거의 매번 이마트몰에 앞섰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곧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확장 가능성이 큰 온라인 유통 사업에 비해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사업은 추가 출점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창고형 할인점이 광역 상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국내에 출점할 수 있는 매장 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마트 측에서도 국내 추가 출점 창고형 할인매장 수는 10~20개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경쟁사들의 견제도 있고 하니 그것조차도 쉽지 않다고 봐야죠. 그래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이마트 점포 중에 부진한 곳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계 명확하지만, 그래도 매력적
시장에선 이마트몰이나 트레이더스의 이런 한계들을 인정하더라도 여전히 이들 사업이 매력적이란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나 ‘사업 확장성’ 대신 ‘투자 대비 이익’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말한다. “이마트몰은 필요한 주요 영업자산이 물류센터 정도고요,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매장인데 둘 다 오프라인 이마트에 비하면 투자나 유지비용이 훨씬 더 적게 들어요. 이마트몰이야 영업직원이나 매장 인테리어 같은 게 필요 없으니 당연한 거고요. 트레이더스는 오프라인 이마트와 비슷할 것 같지만 객단가(고객 한 명이 평균적으로 쓰는 돈)가 훨씬 더 높아 역시나 투자 대비 이익이 높습니다. 두 사업 모두 투자 대비 굉장히 높은 영업효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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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기사>
◇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질주
이마트몰은 지난 5월 웹사이트 분석·평가 기관 랭키닷컴의 모바일앱 쇼핑 분야 순위에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몰 순위는 각각 17위와 23위였다. 홈플러스는 이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마트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홈플러스는 할인점 중에서 온라인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업체입니다. 또 제일 잘해왔고요. 하지만 2년 전부터 매각 이슈 때문에 회사가 방황하면서 투자가 잘 이뤄지질 못했어요. 홈플러스가 이렇게 지지부진하고 있을 때 이마트는 온라인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고요. 현재는 이마트가 홈플러스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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