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가뭄 및 폭염 등 세계 기상여건의 악화로 현재 곡물수급 여건이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워 국제 곡물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따라서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 시 관련 국내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므로 고 곡물가격 시대에 대비한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12/1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5% 줄어든데다 전체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4700만 톤 초과하는 반면 재고량은 10%정도 감소해 재고율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18.5% 수준으로 전망돼 국제 곡물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최근 기상관측은 향후 곡물 작황에 더욱 불리할 것으로 전망돼 곡물 수급 여건이 개선될 여지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달러화 가치 하락 등 세계 거시경제 상황까지 고려하면 연말까지 국제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은 현재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표]세계 곡물수급 동향과 전망 단위: 백만 톤
구 분 |
3개년 평균 |
2011/12(추정) |
2012/13(전망) |
전년 대비증감률(%) |
밀 |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
재고량 |
678.04
663.59
142.07
198.93 |
694.68
686.48
156.52
197.38 |
644.93
681.73
129.37
165.70 |
-7.2
-0.7
-17.3
-16.0 |
옥수수 |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
재고량 |
843.08
843.20
98.81
134.64 |
877.75
866.07
108.11
129.04 |
833.85
852.40
88.58
116.56 |
-5.0
-1.6
-18.1
-9.7 |
대두 |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
재고량 |
254.62
247.74
91.99
62.16 |
240.08
254.51
90.45
56.44 |
259.06
255.74
95.53
57.01 |
7.9
0.5
5.6
1.0 | 자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밀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구소련 지역의 작황 악화, 아르헨티나의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대비 7.2%가 줄어 재고율은 24.3%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옥수수 역시 미국의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5.0% 감소하는 반면 중국 인도 등에서의 소비 증가로 재고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콩은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재배면적 확대로 전년비 7.9% 증가해 기말재고량은 1.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상 국제 곡물가격 변동은 수입곡물 관련 상품의 국내 가격에 4∼7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국내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2012년 3/4분기 밀, 옥수수, 대두 평균가격은 각각 톤당 319달러, 302달러, 590달러로, 2011년 4/4분기 대비 밀은 41.3%, 옥수수는 23.5%, 콩은 36.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만을 고려할 경우 2012년 말과 2013년 상반기 국내 밀가루는 올 2/4분기보다 30.5%, 전분은 14.0%, 식물성유지는 9.8%, 사료는 9.0% 물가상승 잠재요인이 존재한다.
세계 곡물시장은 곡물 수입국은 다수인 반면 수출국은 소수여서 주요 수출국의 수급여건 및 농업정책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곡물 수요에 대한 가격탄성치가 낮아 생산량이 조금만 변해도 가격이 크게 변동되는 구조인데다 육류소비 증가로 사료곡물간 소비 대체에 따른 곡물가격 간 연동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바이오 에너지 수요와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육류소비 증가로 세계 곡물 소비량이 증가하는 반면 토지가용자원 제약, 곡물 초과수요, 기상변화 등으로 생산량의 변동 폭이 확대되고, 곡물가격 급등주기가 짧아지면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 자급률은 22.6%(‘11년 잠정치)로 OECD 하위권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수입곡물간 소비대체 가능성이 낮아 국제 곡물가격 상승시 국내 관련 상품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해 선제적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며, 아울러 식량안보 차원에서 곡물자급률의 제고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단기적으로 직접 피해를 받는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한 사료비 보조와 사료곡물의 관세인사 및 수입 관련 자금지원 확대, 제품의 원가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산정 유도와 소비 촉진, 에코피드(EcoFeed)를 통한 식품재활용 및 관련기술 개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겨울철 국내 유휴농지 활용 확대, 쌀 이외 주요곡물 비축제도 도입 및 제도화로 국내차원에서의 곡물 확보 능력 확대가 요구된다.
아울러 해외로부터 안정적인 곡물 확보를 위해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실수요자 중심의 곡물유통 사업으로 재편, 해외농업개발 확대, 세계곡물정보시스템 강화, 다자간협의체 및 곡물 수출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국제공조 추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표]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관련 상품 물가의 잠재적 상승률
구분 |
밀 |
옥수수 |
대두 |
합계 |
낙 농
육 우
양 돈
가 금
밀가루
전 분
당 류
국수류
장 류
식물성 유지
두 부
사 료 |
0.89
1.00
1.33
1.63
29.64
0.59
0.21
3.72
0.81
0.02
0.30
2.18 |
2.61
2.96
3.86
4.75
0.73
13.39
3.95
0.30
0.28
1.01
0.11
6.33 |
0.25
0.27
0.33
0.36
0.09
0.00
0.01
0.18
2.67
8.74
9.11
0.48 |
3.75
4.23
5.51
6.75
30.45
13.99
4.17
4.20
3.77
9.77
9.52
8.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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