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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일본에서는 이자카야, 라멘, 우동, 도시락 등 280엔 짜리 식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규동 280엔·우동 280엔을 써붙인 식당, 규동 전문점 ‘요시노야’에 줄이은 고객들, 야키토리 전문점 ‘토리키조쿠’의 280엔 마케팅 홍보물. |
일본 외식업계가 숫자 280을 이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자카야, 라멘, 우동, 도시락 등 280엔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유명 규동 전문점 ‘요시노야(吉野家)’ 마케팅 매니저는 “규동 한 그릇의 가격을 300엔 미만으로 설정한 후부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며 “규동 전문점뿐만 아니라 야키토리 전문점 ‘토리키조쿠(鳥貴族)’에서도 모든 메뉴를 280엔으로 책정해 소비자로부터의 호응을 얻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280엔이란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300엔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선의 상품과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몇 년간 일본 시장에서 원코인(100엔, 500엔) 상품 및 서비스가 많은 인기를 얻어 지속적으로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100엔과 500엔의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300엔은 지나치게 싸지도 비싸지도 않아 소비 심리를 더욱 쉽고 강하게 자극시킨다는 것이 코트라 도쿄 무역관의 분석이다.
도쿄 긴자 및 유락쵸 지역 직장인의 한달 용돈을 조사한 결과 평균 3만6500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유흥비에 소비하는 금액 1만2266엔을 제외하면 2만6234엔이므로 하루 평균 874엔을 쓸 수 있다. 여기서 식비를 계산하면 한끼당 291엔 정도 지출하게 된다. 또 일본에서 초등학생이 소풍갈 때 가져가는 과자값은 300엔 미만이 일반적이다. 또 도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오다이바에 있는 후지테레비의 원형전망대 입장료는 중학생까지 300엔이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300엔을 밑도는 가격까지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느껴진다”며 “이 때문에 시중에는 300엔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선의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판매 인기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트라 도쿄 무역관이 도쿄 시나가와의 이세탄신주쿠 슈퍼마켓과 오오이마치의 이토요카도의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1회 구매총액을 구매 단위로 나눠 계산해 보니 구입 단가는 식품에 한정 시 200엔대 정도며, 생활용품 등을 포함하면 200엔대 후반으로 조사됐다. 일상 생활속의 쇼핑패턴도 280엔 전후에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일본 시장의 최신 소비심리와 소비패턴을 잘 분석하고 응용하면 수출 상품의 가격 설정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80 마케팅’은 소비자의 생활패턴 분석에 근거한 만큼 기대 효과가 높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동시에 일본 시장의 계속되는 불경기까지 더해져 더욱 장기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봄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