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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식품 방사선 조사①]식량 안보와 식품의 방사선 조사 기술

곡산 2011. 5. 23. 18:16

[특집-식품 방사선 조사①]식량 안보와 식품의 방사선 조사 기술
식량위기 타개할 저장 신기술
검역 처리·살균 등 저렴하고 효과적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재단 이사장

△이철호 이사장
1996년에 열린 세계 식량정상회의에서 식량안보에 대한 정의를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안전하며 영양가 있는 식품을 항상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식량안보는 3가지 기본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식품의 가용성, 접근성, 이용성이다. 식품의 가용성은 먹을 것이 있느냐의 문제로 식량 생산과 공급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이며, 접근성은 개개인이 식품을 구매할 능력과 식품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이용성은 식품의 안전성 확보여부, 식수 위생 등 환경조건, 영양 지식 등에 의한 올바른 섭취형태와 소화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는 지금 여러 지역,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식량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의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은 여러 곳에서 사회적 동요와 정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식량위기는 지난날 주기적으로 경험했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으로 잦은 대규모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여 식량생산이 급감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와 같은 신흥공업국의 동물성 식품소비가 크게 늘면서 세계의 사료 곡물을 싹쓸이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유가급등으로 인해 식량자원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이 늘고 있어 지구상의 곡물 재고량과 가용성 식량이 감소하고 있다.

WTO 체제의 무역자유화는 지구상의 식량 분배 불균형을 가속화하여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식품가격 폭등으로 가난한 자들의 식량접근성이 크게 제한된 반면 부유국에서는 비만과 식량낭비가 만연하여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식량부족을 예감하고 일부 식량수출국에서 식량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가 계속될 때 한국과 같이 수입식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식량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한 식량의 획기적인 증산과 저장 안전성의 향상에 전 세계가 기대를 걸고 있다. 생명공학에 의한 GM식량 생산과 방사선 조사기술에 의한 식품의 저장성 향상과 위생화 기술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용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현재 이용되고 있다.

식품의 방사선조사기술은 식량의 저장과 위생화 방법으로 지난 30연 년 간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왔고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알고 있는 가장 깨끗하고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식품저장방법으로 신선식품의 저장 검역처리 오염식품의 병원균 살균, 건조 향신료의 세균 수 감소 우주인 산악인 및 면역결핍환자들을 위한 멸균식품의 생산에 탁원한 신기술이다. 이 기술에 대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필요한 일이다.

네거티브 팩터는 온난화에 의해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이나 홍수 등이 발생하는데 따라 농업생산구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학자들은 21세기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4~5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 1도 올라갈 때 해수면의 높이가 10~15m 증가한다. 이미 남태평양의 몇 개 섬은 가라앉고 있다. 앞으로 해수면의 높이가 50m 올라가면 비옥한 경작지가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2080년 세계 인구는 90억~100억 명으로 증가하는데 세계 식량생산량은 평균 1~5% 줄고 적도를 중심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식량 20%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두 번째로 식량의 재료를 가축 사료 등 비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제다. 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6~8㎏의 사료 곡물을 써야 한다. 최근 기업에서는 사료 곡물을 사용해 고기나 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경제 성장하면서 동물성 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곳 거의 25억 명의 인구가 우리처럼 고기와 우유를 먹기 시작하면 세계 시장 곡물을 싹쓸이하는 ‘곡물의 블랙홀’로 작용할 것. 그때는 돈이 있어도 사올 곡물이 없는 상황이 닥치게 될 것이다.

최근 유가 상승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넘으면 옥수수를 발효시켜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한다. 2007~08년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3분의 1을 바이오연료로 생산하는 데 사용됐고 투기자금이 가세해 곡물가격이 2~3배 올라갔다. 당시 약 30개국에서 식량난으로 폭동이 일어났고 정부가 무너지는 일도 겪었다.

그러나 앞으로 바이오연료 생산은 계속 늘 전망이다.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2020년경 전 세계 식량의 약 5%를 바이오연료 생산에 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때 되면 식량에 대한 압박은 대단히 클 것이다.

또, 작년 우리나라처럼 구제역이 발생하면 무역자유화로 교류 빈번해지면서 이러한 대규모 동물 질병으로 우리의 식량을 많이 없앨 가능성 있다. 여러 상황으로 봤을 때 세계 식량사정은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무역자유화에 의해 식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 남미 등 빈국에서 부자나라에 커피를 전부 수출하기 때문에 그 나라사람들이 먹을 게 없다.

최근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7~8년 간 세계 식품가격이 평균 약 2.3배 증가했다. 세계 각국에서 향후 식량위기를 대비해 자국 식량비축을 늘리려 노력하고 그래서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식량 수입국에서는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식품음료신문에 따르면 세계에서 식량이 남아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호주 정도에 불과하며 일본은 사막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준인 70%의 곡물을 수입해 먹고 있다.

아프리카는 식수가 많이 오염돼 있고 설사병이 만연하다. 소비자들이 방사선 조사식품에 대해 불안해하면 외부에서 식량 사 들이는 데 문제가 생긴다.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곡물의 70%를, 전체 식량의 50%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대단히 취약하다. 그런데 식품안전에 대한 요구도는 대단히 높다. 과학자들이 너무 조용하다. 소비자들에게 과학자들이 나서서 방사선 조사식품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해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이다.

식품안전과 식량안보는 상충하는 관계이자 상보하는 관계로 동전의 양면과 같다. 보릿고개 시절과 같이 식량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식품안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러나 만약 식품이 불안전하다면 식품을 쌓아두고도 먹을 수 없게 된다. 식품안전 수준이 높아지면 먹을 식량은 줄어들고 가격은 오르게 된다. 두 가지 조화에 대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정심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