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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 CJ

곡산 2010. 3. 9. 21:41

[기업이 뛴다] CJ

"10년 성장기반 만들어 글로벌기업 도약"
올 매출목표 15조7,400억원
온리원 전략으로 해외서도 승부 中에 380억투자 제2공장 증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CJ제일제당은 두부·햇반·다시다 등 국내 인기상품들을 수출하면서 현지인들의 특성에 맞게 개발해 출시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춰 출시한 '닭고기 다시다'를 현지 소비자가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그룹은 올해 경영 화두를 '미래 대비'와 '글로벌'로 압축했다. 특히 앞으로 10년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적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크게 4가지 사업영역으로 구성된 CJ는 올해 그룹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9% 증가한 15조7,4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창립 60주년이 되는 오는 2013년에 매출 38조원, 영업이익 4조원, 해외매출 비중 3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전체 예상 매출액 10조원의 절반인 5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예정이다. 장기 목표로 2020년에는 2~3개 사업군에서 글로벌 1위가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CJ는 계열사별로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선 테마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계열사들의 이익 창출 능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을 개선해 자체 투자 재원을 적극 확보, 이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가 수년간 공들여 온 해외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적용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과 인도가 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해 아시아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될 수 있다"며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이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활발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글로벌 그레이트 CJ(Global Great CJ)'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리원 글로벌 전략= "국내는 좁다. 해외로 눈을 돌려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006년을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선언하고 해외 진출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2006년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전략의 바탕이 된 CJ의 경영철학은 '온리원(Only one)'이다. "온리원인지 아닌지 그것만 생각한다", "CJ는 온리원을 팝니다"는 이 회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온리원'이란 '최초의 것, 최고의 것, 차별화된 것'이란 세 가지가 핵심개념으로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고, 남들보다 앞서 하고, 경쟁사와 차별해야 한다'는 의미다.

1996년 출시 이후 '사먹는 밥'이란 새로운 시장을 연 즉석밥 '햇반'이나 월 매출 50억원을 돌파한 웰빙 간식 '맛밤' 등이 이 같은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확고한 1위를 달성한 제품과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게 CJ의 판단이다.

◇중국내 제2의 CJ 건설= CJ는 올해 중국 내에 '제 2의 CJ'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그룹의 중국 사업에 보다 역량을 집중, 미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확실히 자리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CJ의 주력사인 CJ제일제당은 오는 10월까지 380억원을 투자해 핵산 제2공장을 중국 랴오청에 증설하고 연간 4,000톤의 핵산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39%인 세계시장점유율을 2013년에는 43%까지 끌어올려 핵산의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2007년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해 시작한 중국내 두부사업도 순항중이다. 'CJ 바이위 두부'는 연간 4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베이징 포장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넘어섰다. 상하이와 텐진 지역에 나가있는 CJ오쇼핑의 홈쇼핑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중상류층의 고급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동방CJ는 1분기 중 방송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 성장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CJ GLS 역시 중국 내 물류 거점 확대에 투자하는 등 온ㆍ오프라인 인프라 강화를 통해 대형 고객사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