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대한민국 안전밥상 365 프로젝트]외부공기까지도 필터링…

곡산 2008. 8. 23. 07:17

[대한민국 안전밥상 365 프로젝트]외부공기까지도 필터링… 완벽 ‘청정’ 구현
3.‘ 불량제로’ 도전 업체별 사례 ⑥ 크라운?해태제과

날벌레 막으려 공장주변 나무관리에도 심혈

안전보장원도 6개팀 운영…예방조치 등 강화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전실업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의 대전공장. 총 8만3646㎡(2만5000여평)의 탁 트인 부지에 시원하게 뻗어 있는 공장 입구로 들어서면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그런데 공장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인근의 다른 공장과는 좀 다른 풍경이 눈에 띄었다. 다름 아닌 공장 외부에 나무들이 별로 없다는 점. 그나마 서 있는 나무들도 대부분 깔끔하게 가지치기가 돼 있었고 공장 앞은 잔디 대신 자갈이 깔려 있었다. “날벌레가 공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나뭇가지를 정리했다”는 대전공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공장건물 창문을 대부분 통유리로 밀폐시켜 놓은 것과 출입구를 직선이 아닌 ‘ㄷ자’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최신 설비와 이중 감시로 이물질 완벽 차단=대전공장은 주력 브랜드인 하임, 산도, 버터 와플 등을 포함해 총 19개 브랜드를 생산하는데 월 120만박스의 물량을 소화해 내는 크라운-해태제과의 대표 공장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에어샤워, 손세척, 알코올 소독, 위생복 착용, 진공방제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한창 제품이 생산 중인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하임과 에이스가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조공정과 포장과정 중 이물질 혼입 여부를 이중으로 모니터링 하는 금속검출기들이 눈에 띈다. 외부에서 공장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 역시 필터링 작업을 거친다.

신동식 대전공장 공장장은 “정부가 지정한 최소 관리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체 위생규정을 정해 전 과정에 적용시키고 있다”면서 자체 안전보장원들이 실시하는 2차 검증을 통과한 제품만을 출하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의 진천, 대전, 아산공장 모든 제품의 생산라인에는 30여대의 금속검출기가 가동 중인데, 최근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이 회사는 해태제과 5개 공장에도 금속검출기 28대를 추가해 총 101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속검출기 보강으로 제품 성형단계는 물론 포장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혼입의 경미한 가능성까지 발견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아이스크림, 식품류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의 제조 및 유통환경 전반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크하는 온도기록계를 제품상자에 넣어 식품이 적정 온도에서 유통되는지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안전관리 매뉴얼화.전담 조직으로 신속 대응=최신 설비 외에 크라운-해태제과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식품안전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식품안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험 사안별로 A, B, C 3단계로 나눠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신체를 위협할 수 있는 이물질이나 극단적인 혐오물질 혼입 사실이 발견될 경우(A단계), 즉시 생산을 중단하고 대고객 사과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인 파악에 나선다. 제품에 원산지나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았을 경우(B단계) 사고 접수와 동시에 방문처리한다. 포장이 훼손됐거나 중량 부족처럼 현장에서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상황(C단계)이 발생하면 구입장소에서 바로 교환.환불조치가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직속으로 2006년 4월 설립한 식품안전 전담조직인 ‘안전보장원(SGI)’은 크라운-해태제과만의 자랑. 국제공인인증시험기관인 KOLAS의 인증을 받은 안전보장원들은 전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제거하고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고객 클레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안전평가팀, 분석팀, 고객만족팀의 3개 팀으로 구성된 해태제과의 안전보장원과 품질관리팀, 고객상담실, 하이푸드팀의 3개 팀으로 이뤄진 크라운제과의 안전보장원은 식품생산에서 유통, 고객불만처리 및 개선에 이르기까지 각 현장에서 신속하게 위해요소를 제거한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예방적 식품 안전관리시스템 강화를 위해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안전보장원을 중심으로 올해 대대적인 식품안전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추진, 안전보장원 방문검사 확대, 소비자불만자율관리시스템(CCMS) 도입, 위기관리시스템 상시 운영 등이 이 같은 노력의 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