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전밥상 365 프로젝트]첨단장비로 거미줄 감시…‘클린 먹거리’ 실현 | |
2. 식품안전 해법을 찾아라 업계 이물질 검출기ㆍ무균설비 등 도입 러시…CEO-소비자 핫라인 운영‘불량제로’도전
Q: 이물질 사고가 왜 발생하죠. 재발 방지책은 있습니까?(소비자)
A: 죄송합니다. 안전한 식품을 만들 수 있도록 생산시설을 개선하겠습니다.”(손욱 농심 회장)
지난 3일 오후 7시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 2층 브리핑룸. 이곳에선 소비자 대표 5명과 손욱 농심 회장, 임직원 10명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 쓴소리 경청회’가 열렸다.
쓴소리를 하기 위해 호랑이굴(?)로 찾아들어 간 5명의 소비자 대표는 작심한 듯 손 회장을 향해 이물질 사고의 잘못을 강하게 꼬집었고, 재발 방지책도 따져 물었다. 소비자의 날카로운 질책이 쏟아질 때마다 손 회장은 머리 숙여 사죄했고, 용서를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리고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 중인 ‘농심 식품안전 프로젝트’도 상세히 소개했다. ‘소비자 쓴소리 경청회’를 주관한 손 회장은 이날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불량제로에 도전하는 생산현장=식품업계에 ‘불량식품과의 전쟁’이 불붙었다. 식품공장마다 이물질 검출기를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공공의 적’으로 지적받는 불량식품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동원F&B는 최근 금속 검출기 7대와 X레이 검출기 24대를 구입해 창원 아산 진천 등 3개 공장에 설치했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은 “식품안전을 위해 2010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200억원을 들여 무균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생산라인은 바이오 클린룸, 미생물 살균설비 등 최첨단 자동 제어 시스템으로 교체했고, ‘위기관리위원회’도 발족시켰다. 정종헌 매일유업 대표는 “생산시설 개선에 힘입어 6개월 미만 유아식 분유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경영 원칙을 ‘식품의 절대안전’으로 잡고 공장 설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외부와 차단된 무균실 공정과 UV 멸균설비 등을 갖췄다. 이물질은 물론 사카자키 균까지 원천 봉쇄가 가능하다고 했다. HACCP 및 ISO 인증도 남양유업이 ‘불량제로 신화’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크라운.해태제과 역시 청주 공장에 이물질 검출기 2대를 최근 도입했다. 이 회사는 협력 업체 공장도 참여하는 식품안전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CJ제일제당도 식품안전을 위해 1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생산라인을 첨단화했다. 농심은 3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식품안전 전도사로 변신하는 CEO=최고경영자(CEO)가 식품안전에 옷소매를 걷고 나선 식품업체들이 많다. 해태제과는 윤영달 대표이사 직속기구로 ‘안전보장원’을 설치했다. 안전보장원장은 각 공장의 생산라인을 세울 만큼 기능과 권한이 막강하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매월 한 차례 ‘CJ식품안전커미티’를 연다. 이곳에선 식품안전과 관련된 경영 지침이 모두 결정된다. 얼마 전 ‘한뿌리’ 음료의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것도 출발점이 바로 CJ식품안전커미티다.
롯데제과엔 김상후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소비자 불만 자율관리(CCMS)’ 활동이 활발하다. 소비자 불만과 불량품 사고가 적은 것도 이 제도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우수업체상까지 받았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의 경우 얼마 전 고객상담실을 ‘PQM추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김 사장이 본부의 지휘봉을 잡고 식품안전과 소비자 불만 처리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손 농심 회장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CEO-소비자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목소리 커지는 식품안전 캠페인=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식품업체의 전방위 공세가 뜨겁다. 오리온은 ‘Pro-Q up’, ‘OPIS’ 등 식품안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집중 도입했다. 생산공정 위생안전제와 야간 집중배송제 등도 오리온만의 특화된 시스템이다.
백운하 오리온 상무는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합성 색소, MSG 등의 인공 첨가물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ISO 등에 힘입어 불량식품을 거의 제로화했다.
서울우유는 불량식품을 차단하기 위해 공장마다 다양한 안전설비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온도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서울우유다. 각 공장은 HACCP 인증을 획득했고, 강력한 품질안전 프로그램도 운용 중이다. ‘다솜운동’ ‘CCMS 추진’ 등도 식품안전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공장별로 불량제로운동이 한창이다. HACCP와 무결점 제품 생산, 품질경영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올해 들어선 원재료 검수 및 CCMS제도 등을 집중 강화했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내년까지 품질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품질경영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최남주 팀장.안현태.윤정현.임희윤 기자 calltaxi@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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