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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브랜드파워대상]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

곡산 2008. 4. 30. 08:27
[DT브랜드파워대상]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
세계 최고의 브랜드 구글의 가치는 860억달러

소비자 친화적 기술ㆍ상품이 바로 브랜드 경쟁력 '원천'

'이름값' 올리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지배자
 





■ DT브랜드파워대상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우리 돈으로 85조7127억7200만원(860억57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밀워드 브라운(Millward Brown)이 전 세계 5만개 브랜드를 100만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브랜드Z 톱 100'의 결과다. 이 조사에서 우리기업은 삼성(브랜드 가치 118억7000만달러)이 58위에 올라 유일하게 100위 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44위에서 1년 사이에 14단계나 뒤로 밀렸다.

이번 브랜드Z 톱 100의 결과 가운데 주목할 점은 우리의 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강세다. 중국은 차이나모바일, 뱅크 오브 차이나, 차이나 콘스트럭션, ICBC 등 4개 브랜드가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중국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과 무관치 않다. 시장에서의 약진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셈이다.

구글의 앤디 번딕트 전무는 브랜드 경쟁력에 대해 "사람들이 흥미를 느껴 친구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발언은 바로 `소비자 친화적(customer friendly)'인 기술과 상품이 브랜드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엔드유저용 IT상품에 강점이 있는 우리 IT기업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글과 중국의 사례를 통해 브랜드는 곧 시장 지배력이며, 브랜드의 경쟁력은 친 소비자적 기술과 상품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로 5회 째를 맞이하는 `2008년 DT 브랜드 파워 대상'을 통해 기업의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한 브랜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떻게 조사했나〓디지털타임스와 한국브랜드협회가 한국갤럽의 자회사인 베스트사이트에 의뢰해 진행한 2008년 DT 브랜드 파워 대상은 지난해와는 달리 전문가 부문과 소비자 부문으로 나누어 조사됐다.

소비자 부문은 전국의 만 20세 이상 일반인 총 3606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부문은 IT관련산업 종사자 가운데 전국 만 20세 이상 1092명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2008년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이며, 표본오차는 소비자부문 ±1.63%, 전문가부문 ±2.97%(95% 신뢰구간)이다.

전문가 부문은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 △구매도를 평가해 DBPI(Digital Brand Power Index)를 산출했으며, 소비자 부문은 △종합인지도(최초 인지도+보조 인지도) △호감도 △구매도를 평가해 DBPI를 산출했다.

최초 인지도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브랜드를 의미하며, 신뢰도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 구매도는 고객들이 많이 구입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DT 브랜드 파워대상 중 전체 대상의 영예는 삼성전자의 평판TV 브랜드인 `파브'(PAVV)에게 돌아갔다. 전체 금상은 LG전자의 에어컨 브랜드인 `휘센'(WHISEN)이 차지했다. 파브와 휘센은 세계 평판TV와 에어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수상작 면모〓최종 선정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인 브랜드가 있는 반면, 압도적인 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한 브랜드도 많았다. 소비자 부문가운데 이동통신 데이터서비스 분야에서 1위에 오른 LG텔레콤의 `오즈'(OZ)는 DBPI 43.1로 SK텔레콤의 T(42.6)와 KTF의 범국민데이터서비스(39.4)를 박빙의 차이로 눌렀다.

3세대(G)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애니콜'이 DBPI 81.8을 획득, 팬택의 스카이(14.9)와 LG전자의 싸이언(21.1)을 큰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은행과 증권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도 후보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 은행 분야에서는 국민, 기업, 농협 등 8개사가 경쟁해 DBPI 48.5를 획득한 국민은행이 1위를 거머쥐었다. 증권 분야도 7개사가 승부를 벌이면서 DBPI 38.3을 기록한 우리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김응열기자 u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