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대형마트 PB상품 쏟아진다

곡산 2008. 3. 4. 08:01
대형마트 PB상품 쏟아진다
이마트 이어 롯데 내달 3개 PB 새로 선보여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PB 혹은 PL)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 이마트가 PB 상품을 늘리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PB 상품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롯데쇼핑 롯데마트가 다음달 어린이용 상품을 비롯한 새로운 PB 상품을 대거 내놓는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를 끌어오는 `핵심 키워드`로 저렴한 PB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한 곳인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새로운 PB를 3개 선보이면서 150~200개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는 `와이즐렉 키즈` `와이즐렉 내몸사랑` `와이즐렉 스타일하우스` 등이며 브랜드마다 50개 이상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와이즐렉 키즈`는 식품ㆍ생활용품 등을 아우르는 어린이용 상품으로, 칼슘우유 과자 칫솔 문구류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의류에 한정해 어린이용 상품을 내고 있지만 어린이용 PB를 내걸고 여러 분야에 걸쳐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와이즐렉 내몸사랑`은 건강과 웰빙, 친환경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각종 가공식품과 달걀 등 일부 신선식품이 해당된다. `와이즐렉 스타일하우스`는 주방, 인테리어, 수예 등 홈데코 상품이 포함된다.

이들 상품 가격은 동종 경쟁상품에 비해 20~30%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 PB들이 선보이면 롯데마트가 보유한 PB는 7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특히 가공식품과 어린이용품 등으로 PB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대부분 상품 분야에서 PB 라인을 갖추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은 이제 대형마트에 없어서는 안 될 전략 상품이 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이마트는 `반값 아동복` 등을 기치로 내걸며 4개 패션 관련 PL을 선보여 모두 18개 PL 라인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PB 상품 가격 인하에 앞서 PB 상품 수를 계속 늘렸다.

이와 관련해 오래전에 `와이즐렉`이라는 대표적 PB를 개발하고도 최근 이마트ㆍ홈플러스와 PB 경쟁에서 밀린 롯데마트가 뒤늦게 상품을 보강하면서 판촉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진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