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라면·식음료값 줄줄이 올라…다른업체들도 ‘들썩’

곡산 2008. 2. 18. 20:37
라면·식음료값 줄줄이 올라…다른업체들도 ‘들썩’
입력: 2008년 02월 18일 18:02:00
 
식음료품 업체들이 일제히 제품값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배 가까이 오른 밀과 콩 등 원료의 가격이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밀가루와 옥수수 등의 가격이 연말까지 15% 이상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제품 가격도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반 물가 전체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곡물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애그플레이션을 막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심은 18일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을 20일부터 1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650원에서 750원, 짜파게티는 750원에서 850원으로 값이 오른다. 큰사발면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700원이던 새우깡도 800원으로 값이 뛴다.

전체 라면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신라면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가격이 올랐다.

1위 제품인 신라면 가격이 오름에 따라 다른 라면 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1년간 밀가루는 50%, 팜유는 94%씩 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부담이 커져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면서 “평균적으로 11.3%씩 오른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분의 일부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이달 중순부터 밀가루가 주재료인 우동 등의 가격을 7~10% 올렸다. 가쓰오우동(506g)은 7% 올라 4400원, 볼로냐스파게티(705g)는 7.5% 뛴 3980원이다.

지난달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흰우유(1ℓ) 가격을 100원씩 올린 데 이어 정식품과 삼육식품이 1일부터 ‘베지밀’과 ‘검은콩두유(1박스, 195㎖·20개)’ 등의 가격을 6~20% 인상하는 등 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21일부터 빙그레도 쾌변요구르트(150㎖)와 요플레홈사이즈(220㎖)를 각각 1300원과 1500원으로 8%, 11%씩 올린다.

또 롯데칠성은 20일부터 사이다와 커피 등 20여개 음료의 소비자가격을 4∼12%씩 인상한다. 칠성사이다 1박스(250㎖·30캔)는 1만1000원으로 4.7%, 캔커피 ‘레쓰비’는 1상자(175㎖·30개)가 7200원으로 5.9% 값이 뛴다.

해태음료는 다음달 1일 ‘썬키스트 후레쉬 100 오렌지 주스’(1.5ℓ)를 2250원으로 9.7%, 참매실(180㎖)은 250원으로 8.7% 올리는 등 13개 제품을 3~10%씩 값을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초부터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전세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낮아 식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새만금 개발시 충분한 농지를 확보하고, 쌀 위주의 한국식 식생활을 늘려 국산 농산물 소비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