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경영

식음료업계 "여성을 잡아라"

곡산 2008. 3. 1. 12:58
식음료업계 "여성을 잡아라"
  • ◇28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식품매장을 찾은 여성 고객들이 기능성 음료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여심(女心)을 잡아라.’

    식·음료 업계가 ‘여성만을 위한 제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민감한 여성들은 음료 하나를 고르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맛을 고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기업들은 이에 맞춰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여성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가 하면 맛내기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여성 취향을 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W(Woman) 마케팅’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씹어먹는 유산균 ‘Hej Denmark(헤이 덴마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덴마크 Chr-한센사의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BB-12를 원료로 생산됐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이 타깃이다. 해태제과는 이 밖에 여성전용 아이스크림 ‘여유’, 여성을 위한 과자 ‘칼로리바란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국적인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겨냥해 인도 전통 요구르트인 라시를 상품화한 ‘라씨’를 내놓았다. 걸쭉한 요구르트에 물, 소금, 향신료 등을 섞어 거품이 생기게 한 디저트다.

    남양유업의 ‘17차’ 역시 철저하게 여성에게 초점을 맞췄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수십 차례 설문조사를 하는 한편 이화여대 등 전국 여자대학교를 돌아다니며 테스팅한 끝에 제품을 탄생시켰다. 회사 내부에서까지 ‘젊은 여성만 소비자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결국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코카콜라 미닛메이드의 ‘스타일워터’는 다이어트 음료를 표방, 여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슈퍼모델 장윤주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내놓은 ‘오색오감’을 처음부터 ‘여성들을 위한 발효유’로 개발했다. 피부관리와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경우 2004년 8월부터 브랜드 슬로건을 ‘Made for Women’으로 정하고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아 밀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피자 ‘시크릿가든’은 여성을 위해 칼로리를 대폭 줄여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피자헛에서 나온 ‘프레쉬 고메이 피자’도 여성을 타깃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여성들이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에 민감한 점에 착안해 기름기를 빼고 피자 반죽을 얇게 해 ‘살 안 찌는 피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