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식품클러스터 유치 전북도 축제분위기 |
치밀한 사전준비·차별화 주효 매출 4조7천억·10만명 고용 창출 기대 2015년 '아시아·태평양 식품수도' 비전 |
농림부가 31일 발표한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 대상지에 전라북도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년 넘게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전북도는 축제 분위기다. 이번 공모에는 전북도를 비롯해 전남, 충북, 충남, 경북 등 5개도가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혁신도시, 새만금 사업, 충분한 인프라 등 차별화된 입지 조건과 치밀한 사전 준비로 심사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국가의 균형발전 정책으로 추진 중인 혁신도시에 8 개의 국가 농식품 기관의 이전 계획과 환황해권의 경제 중심축에 확보되는 새만금의 광활한 배후지는 식품산업육성을 위한 국가클러스터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가 클러스터사업 유치성공을 일궈낸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식품산업육성은 전북의 블루 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전북도의 강점인 맛, 멋, 농업이 식품 클러스터를 통한 차별화와 세계화 전략으로 도약을 맞이할 기회가 온 만큼 전도민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혀 전북도민과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전북도는 국가 식품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식품산업 육성이 국가적 과제라는 공감대 형성 및 여론 형성을 위해 농림부를 설득하고 수차례 대규모 홍보활동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또 식품산업클러스터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국내외 유수한 기업유치를 위해 실질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병행 추진해 왔다.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차별성을 식품산업클로스터로 구체화해 지역농업과 연계한 식품산업클러스터의 마스터플랜과 세부계획을 수립, 농림부에 제시해 국책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전북도 김용만 식품산업과장은 “우리 도는 식품산업의 성장가능성과 정부의 정책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지난 2006년 7월부터 광역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면서 “글로벌한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AT. Kearney사와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연구용역을 실시해 완성도 높은 계획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식품산업클러스터의 비전을 ‘2015년 아시아태평양 FOOD CAPITAL’로 정하고 이 기간 내에 10만명의 신규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농업특화생산’과 ‘R&D중심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투트랙(TWO-TRACK)전략을 채택했다. 경쟁력 있는 지역농업 특화분야는 규모화, 브랜드화를 꾀하고, R&D 중심클러스터를 통해 식품의 안전성과 부가가치를 높여 세계적인 식품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전북도는 이번 국가 클러스터 사업 유치 성공으로 향후 4조 7천억 원의 매출액과 10만 명 고용창출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계 5대 식품클러스터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료농산물 활용을 통한 지역농업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과장은 “차별화, 사전준비, 중앙정부와의 공조 등을 통해 새로운 국가사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했다”면서 “앞으로 식품산업클러스터 사업은 계속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세계적 식품클러스터 어떤 게 있나?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2007년 약 4조 달러로 추정되어 약 2700억 달러로 추정되는 반도체 시장규모 보다 훨씬 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환경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로컬 푸드, 슬로우 푸드 운동 역시 식품산업의 기회를 넓혀 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선진국은 농업과 식품산업이 동반성장하는 식품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여 국가나 지역의 소득을 높이고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이 공동 추진한 Oresund Cluster의 경우 식품산업 매출이 480억 유로에 달해 양국 GDP의 11%에 이르고 간접고용을 포함하여 약 22만 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1인당 GDP도 Oresund 지역이 덴마크 평균보다 20%, 스웨덴 평균보다 40% 높다. 세계적인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소개한다. ◇네덜란드 Food Valley 와게닝겐 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이 결합된 대표적 식품 수출 클러스터다. 2000년 클러스터 로드맵 발표 이후 단기간에 세계적 클러스터로 성장해 전북도의 국가 식품클러스터마스터플랜 수립의 모델이 됐다. 유럽 물류중심지인 입지를 활용해 수입 원료를 첨단 기술과 접목해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개발, 수출전략 기지로 성장했다. 현재 네슬레, 유니레버 등 70여개 식품기업과 20여개 연구소, 1000여개의 관련업체가 입주해 연 4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 덴마크·스웨덴 Qresund Cluster 외레순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기업이 혁신적 R&D 체계를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클러스터다. 14개 대학으로 구성된 외레순 대학과 식품연구기관, 글로벌 기업간 혁신적인 R&D 네트워크 구축으로 연 480억 달러의 매출과 6만1000명의 직접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Proviva’는 기업과 농업인이 상생해 상업화한 사례로 연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향후 농림부의 국가 식품산업클러스터 세부계획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Napa Valley 미국 캘리포니아 포두 주산지에 R&D를 결합해 프리미엄 와인 생산과 관광객을 유치하는 중소규모 클러스터 중 하나다. 나파 벨리에는 연간 19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 520억 달러의 매출과 31만 명의 고용인원을 창출하고 있으며 Mondavi 등 글로벌 브랜드 개발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탈리아 Emilia-R. Cluster 지역 중소기업 조합 중심으로 햄·치즈·파스타 등 이탈리아 전통 지역특산품을 생산하는 중소규모 클러스터다. 최근에는 대학 중심의 대규모 지방 연구기관을 설립해 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연 5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10만 명의 고용인원을 창출했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세계인의 신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 ■ 전북 클러스터 유치 일지 전북은 지난 2006년 7월, 민선 4기 전북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방침을 세웠다. 대표적 농도이며 우수한 발효식품의 비교우위를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북발전연구원이 2006년 9월 식품산업 클러스터 육성 기본방향 연구에 나섰고, 이를 바탕으로 A.T.Kearney와 2007년 3월 R&D 중심의 식품산업 클러스터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같은 해 5월 한국식품연구원이 연구용역한 ‘지역별 농식품산업 육성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며 이 과정에서 ‘권역별 특화생산 기반’에 대한 기본계획이 완성됐다. 이후 A.T.Kearney사가 10월 ‘식품산업 클러스터 실행계획 수립’에 대한 용역을 실시해 세부계획이 완성됐다. 전북도는 이어 식품산업 육성 공감대 확산을 위해 2006년 9월 네덜란드의 Food Valley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사, 시장·군수 5명, 4개 신문사 및 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이 실사를 다녀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전북 생물산업진흥원 컨벤션 센터에서 식품산업 육성전략을 위한 기본구상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3월, 식품산업 클러스터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클러스터를 밴치마킹 하기 위해 실사를 펼쳤으며 5월, ‘한미 FTA에 대응한 식품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9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식품산업 육성전략 발표회를 갖고 식품산업 클러스터가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을 통해 희망을 창출하는 국가적 사업으로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알렸다. FAO와 함께 한 ‘국제식문화 포럼’(10월)에서는 국내외 식품관련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전북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식품산업 클러스터 중심지 조성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전북도는 올해 우선 추진사업으로 △식품 R&D 통합 캠퍼스 △국내외 식품기업·연구소 유치 △생산자 기업 통합마케팅 지원 △식품클러스터 브랜딩 △식품산업 총괄 추진단 △푸드 사이언스 밸리 조성 △LOHAS 지향 개별인정형 기능성식품 개발 등 R&D사업 등을 선정했다. |
장강훈 기자 : zzang@thinkfoo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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