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8.13 17:24
2026/27년 미국 대두 수출 5% 증가 전망…중국 무역 정상화·신흥시장 수요 확대
지속가능성·공급망 회복력·균형 무역 집중 논의…한국 식품기업 5곳 지속가능성 어워즈 수상

전 세계 대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글로벌 국제회의 ‘소이 컨넥스트 2026(Soy Connext 2026)’이 66개국 370여 개 기업에서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미국대두협회(USSEC·U.S. Soybean Export Council)는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 하얏트 리젠시에서 ‘소이 컨넥스트 2026’을 개최하고, 지속가능성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회복력, 중국과의 무역 정상화, 신흥시장 수요 확대 등 미국 대두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과 향후 시장 전망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026/27 마케팅연도 미국 대두 수출이 약 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속가능성이 단순한 환경적 선언을 뛰어넘어 기업의 매출과 공급망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폐막 연설에 나선 짐 서터(Jim Sutter) USSEC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갈등과 기상이변, 관세 장벽 등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장에서 미국 대두산업과 글로벌 파트너들이 선택해야 할 해법으로 ‘전략적 회복력’과 ‘균형 잡힌 무역(Balanced Trade)’을 제시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무역 문제가 발생하거나 최악의 경우 무역이 중단되더라도 USSEC는 국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러한 끈기와 함께 미국산 대두가 제공하는 신뢰성, 품질, 가치가 계속해서 시장의 문을 열어두었고, 이것이 오늘날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 66개국 800여 명 집결…미국 대두 향한 세계 시장의 관심 입증
‘소이 컨넥스트’는 매년 세계 각국의 대두 구매자와 수출업체, 업계 리더, 생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국 대두산업의 현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전망하는 국제행사다.
해마다 참가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는 전 세계 66개국, 370여 개 기업에서 800여 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행사 크기와 등록 인원 모두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미국 대두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프로그램은 시장 다변화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시장 동향, 공급망 회복력 등을 다룬 전문가 패널 토론과 소그룹 정밀 분과 세션으로 구성됐다. 무역 관계자 초청 행사와 해외 대표단의 대두 농장 및 산업 현장 견학도 함께 진행돼 미국 대두의 생산 기반과 품질관리 체계, 최신 연구·시장 정보를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대두를 원료로 사용하는 주요 식품기업 7곳과 착유·사료업계 9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콘퍼런스와 공급사 미팅, 대두 농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공급사와 해외 바이어 간 일대일 상담에는 미국대두협회 회원사인 42개 공급업체가 참여했으며, 현장에서는 약 500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소이 컨넥스트가 단순히 시장 정보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는 물론 실질적인 거래와 파트너십을 연결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 미국 대두 수출 5% 증가 전망…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 커져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주제 중 하나는 글로벌 대두 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세계 수급 동향과 향후 시장 전망이었다.
전문가들은 2026/27 마케팅연도 미국 대두 수출이 약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자 미국 대두의 최대 고객인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더해 중국 이외 신흥시장의 수요 확대가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이 컨넥스트를 찾은 해외 바이어 약 400명 가운데 중국 고객이 30여 명 포함돼 미국 대두에 대한 중국 시장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줬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인 WASDE는 2026/27년 중국의 세계 대두 수입량을 1억1500만 톤(115MMT)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이 보여준 대두 수요 신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실제 수입량이 전망대로 나타날 경우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협정의 하나로 2025/26 회계연도 미국산 대두 1200만 톤 구매 계약을 이행했으며, 현재는 연간 2500만 톤 구매 계약으로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2024/25 회계연도의 2420만 톤 수준을 회복해가는 흐름이다.
짐 서터 CEO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 현재까지 ROW(Rest of World·중국 이외 해외시장)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에 힘입어 중국 매출도 재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두 구매가 과거 최고 구매치에 근접해가는 동시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의 글로벌 가치 확대를 기념하는 세레모니와 함께 사료 소화율 향상, 고올레산 대두유 활용 등 대두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 동향도 소개됐다.
■ 지속가능성, 선언 아닌 매출과 공급망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공급망 투명성과 탄소 생애주기 데이터 축적 전략을 다룬 지속가능성 세션에서는 기업의 ‘스코프 3(Scope 3)’ 배출량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활용 전략과 실제 산업 적용 사례가 공유돼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원료의 생산부터 운송과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환경 정보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관리해야 하는 요구가 커지면서 지속가능성은 이제 기업의 선언이나 홍보 문구가 아닌 거래 여부와 매출 성장을 좌우하는 실질적인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식용 대두 사용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Sustainable U.S. Soy·SUSS)’ 사용 마크를 자사 제품에 적극적으로 부착하며 원료의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투명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USSEC는 이번 행사에서 지속가능성을 핵심 사업 가치로 삼아 ‘Sustainable U.S. Soy’ 또는 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로 만든 사료를 사용했다는 의미의 ‘Fed with Sustainable U.S. Soy’ 라벨을 제품에 활용한 세계 131개 기업을 선정해 시상했다.

한국에서는 매일유업과 사조대림, 삼육식품, 아워홈, 연세유업 등 5개 기업이 수상했다. SUSS 마크는 현재 22개국에서 판매되는 1200개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짐 서터 CEO는 지속가능성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온 미국 농가의 생산방식과 책임 있는 농업 실천을 브랜드 가치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SUSS 라벨을 활용한 마케팅은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균형 잡힌 무역,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 될 것”
짐 서터 CEO는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농업 환경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특히 국가 간 ‘균형 잡힌 무역’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New Norm)’으로 부상할 것으로 진단했다.
관세 장벽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환경에서 미국산 대두는 단순한 식량과 산업 원료를 넘어 국가 간 무역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의 정치·경제적 지형 변화 역시 서반구 전체에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두 가격이 저점을 지나 구조적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에너지와 연계된 BOHO(Bean Oil and Heating Oil) 수요와 세계 단백질 소비 증가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엘니뇨와 같은 기상이변과 지정학적 불안,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농가의 파산 증가에 따른 재정 압박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어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후와 지정학, 통상갈등에서 비롯되는 전례 없는 공급망 충격과 호르무즈 해협 사태 등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사결정 도구로는 ‘OODA 루프’를 제안했다. OODA는 ‘관찰(Observe)→방향 설정(Orient)→결정(Decide)→행동(Act)’을 반복하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사결정 모델이다.
짐 서터 CEO는 위기 상황일수록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변화의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신속하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역량이 필요하며, 업계 간 긴밀한 외교와 협력이 단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 AI에 인간지능 더해야…위기를 도약으로 바꾸는 세 가지 기회
농식품산업 전반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짐 서터 CEO는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AI의 합리성과 분석 능력에 인간지능(HI·Human Intelligence)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의 말을 인용해 “혁신은 꿈이 아니라 투쟁에서 태어난다”고 말하며, 공감과 지혜, 유머, 인간적 교감처럼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역량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가 식품업계에 세 가지 중요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지속가능성을 브랜드화하고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세대를 이어온 미국 농가의 실천이 보여주듯 지속가능성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기업의 시장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 가치가 되고 있으며, SUSS 라벨은 이러한 환경적 책임을 가시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둘째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기업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기후와 경제 위기로 남미 등 특정 지역의 공급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미국 대두 수출업체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원료 구매 관계 이상의 기업의 지속적인 생산과 경영 안정성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찰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소이 컨넥스트와 같이 세계 각국의 업계 리더들이 직접 만나 형성하는 인적 네트워크와 ‘휴먼 터치(Human Touch)’를 통해 얻은 통찰과 노하우를 실제 비즈니스 전략에 접목할 때 위기 돌파를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짐 서터 CEO는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해 “삶의 가장 큰 영광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소이 컨넥스트 2026은 미국 대두산업이 중국이라는 최대 시장의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면서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고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회복력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동시에 글로벌 곡물시장이 가격과 물량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탄소 데이터와 원산지 신뢰, 안정적인 공급 능력, 국가 간 균형 무역을 함께 평가하는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미국, 캐나다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나마 냉동식품 시장, K-푸드 제품군 확대와 유통 변화 (0) | 2026.08.13 |
|---|---|
| 브라질 K-푸드 유통 및 판매현황 분석 보고서 (0) | 2026.08.13 |
| [브라질] 식이보충제 ANVISA 신고 전환기한 임박 (0) | 2026.08.13 |
| [미국] GMO 표시 기준 손본다… 초가공식품 예외 축소 가능성 (0) | 2026.08.12 |
| [브라질] 글로벌 식품원료 기업, 브라질 시장 진출 확대 (0) | 2026.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