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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연간 수출, 20억 불 고지가 보인다

곡산 2026. 7. 16. 10:58

라면 연간 수출, 20억 불 고지가 보인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7.16 07:55

상반기 수출액 9억3540만 불로 27.9% 급증
중국·미국·유럽 두 자릿수에 중남미 150.9% 증가
농심, 러시아 법인 이어 CIS·중남미로 진격
삼양식품, 권역별 수출국 늘리고 맞춤형 제품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라면’의 올해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라면의 흥행이 탄력을 받았다. 중국, 미국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중남미, 유럽 등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K-라면이 작년 역대 최대 규모로 달성한 수출액 15억 달러를 넘어 올해는 2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라면이 올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인 9억354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200억 달러 수출 돌파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농심과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계는 글로벌 인프라 확장 및 권역별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유럽·러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농식품부에 따르면 라면은 올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9억35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액 달성이다. 2022년 상반기 3억 달러에서 4년 만에 9억 달러를 넘어선 것. 업계에선 성장세가 거세 올 하반기에는 10억 달러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기대감은 통계로 확인해볼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라면은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2억1760만 달러를 달성했고, 미국에서도 24.4% 늘어 난 1억75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은 작년 라면 수출액 3억8540만 달러, 2억547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한 수출 1, 2위 국가다.

주목할 점은 확장성이다. 미국, 중국,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라면이 유럽, 중남미 등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기준 유럽에서는 47.5%가 증가한 1억5030만 달러를 달성했고, 특히 중남미에서는 150.9%가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국내 라면업계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라면 수출 호조에 업계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은 올해 출시한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로제의 수출 국가와 유통망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러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신흥 시장 공세에 나선다.

농심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의 설립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된 러시아 서부 권역을 우선 공략한 뒤 현지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부와 극동 지역으로 지배력을 넓힐 계획이다.

현지 라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전역으로 시장을 넓혀 오는 2030년까지 러시아 법인에서만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중남미시장의 중심 멕시코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는 등 매운맛 선호도가 높은 현지 식문화를 정조준해 멕시코를 중남미 전역을 아우르는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의 수출 중심 사업 구조는 올 하반기 완공되는 인프라를 통해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농심은 오는 4분기 가동을 목표로 부산 녹산 제2공장(수출전용공장)을 건설 중이다.

K-라면 전체 수출액 중 66%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작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불닭 스와이시(Buldak Swicy)를 올 하반기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연내 글로벌 권역별로 수출 국가를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낼 구상이다. 아울러 현지 법인을 통해 판매망을 늘리고 맞춤형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폭발하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해외 생산 능력(CAPA)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자싱에 2014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5만5043㎡ 규모의 현지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1월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8억4000만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할 수 있다. 자싱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가동률이 포화 상태인 국내 원주 공장(96.7%)과 익산 공장(110.9%)의 고질적인 생산 병목 현상이 말끔히 해소되면서 글로벌 공급량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가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유럽이다. 상반기에만 1억5030만 달러를 달성하며 미국시장 수출액(1억7530만 달러) 턱 밑까지 왔다.

올 1분기 유럽에서 매출 372억 원을 올린 농심은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로제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고, 삼양식품은 치즈와 크림 풍미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까르보 불닭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식품은 상반기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770억 원을 달성했다. 영국 법인 설립과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 시장의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라면이 매운맛을 앞세워 북미와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규모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단 중동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원료값이 급등하고, 환율마저 변수로 떠 올라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