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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필리핀 뉴트리아시아와 유통계약…비비고 영토 확장

곡산 2026. 6. 26. 08:02

CJ제일제당, 필리핀 뉴트리아시아와 유통계약…비비고 영토 확장

진유진 기자입력 2026. 6. 25. 09:59
현지 1위 소스·음료 기업 인프라 타고 이커머스 전면 배치
쇼피·라자다·틱톡숍 독점 판매…동남아 K-푸드 침투 속도
조앤 박 CJ제일제당 필리핀법인장(사진 오른쪽)과 암피 리오 뉴트리아시아 총괄매니저 등이 최근 필리핀 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뉴트리아시아)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필리핀 최대 식품 기업 뉴트리아시아(NutriAsia)의 물류망을 타고 현지 온라인 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력으로 현지 1위 기업의 촘촘한 디지털 인프라를 흡수해 동남아시아 내 '비비고'의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뉴트리아시아는 24일(현지시간) CJ제일제당 필리핀법인(CJ Foods Philippines)과 현지 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앤 박 CJ제일제당 필리핀법인장과 암피 리오 뉴트리아시아 총괄매니저 등이 참석, 현지 디지털 판매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공식화했다.

CJ제일제당과 손잡은 뉴트리아시아는 지난 1991년 설립된 필리핀 대표 식음료 제조·유통 기업이다. 간장, 식초 등 조미료와 소스, 음료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필리핀 전역의 가정에 강력한 유통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뉴트리아시아가 구축해 둔 탄탄한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디지털 유통 역량이다. 뉴트리아시아는 현지 온라인 시장에서 CJ제일제당 제품군 공식 판매와 유통을 전담하게 된다. 유통망이 다소 복잡한 필리핀 시장에서 현지 대형 제조사의 물류 프로세스를 그대로 활용,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소비자 접근성을 단숨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급성장하는 필리핀 디지털 커머스 시장과 젊은 소비층을 정조준한 결과로 읽힌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모바일 커머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국가 중 하나로,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이른바 '젠지(Gen-Z) 세대'가 소비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직접 복잡한 유통망을 뚫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현지 식문화를 꽉 잡고 있는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효율적으로 K-푸드 영토를 넓히겠다는 계산이 깔린 배경이다. 

판매가 이뤄지는 곳도 현지 핵심 이커머스 플랫폼들이다. 뉴트리아시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거쳐 동남아 주요 쇼핑몰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뿐 아니라, 최근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틱톡숍(TikTok Shop)' 등에서 비비고를 비롯한 CJ제일제당 제품이 독점 판매된다.

메인 상품은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만두와 냉동식품이며, 현지 스낵 시장을 겨냥한 김 스낵, 전통 소스 등 라인업도 다양하게 꾸렸다. 현지 식문화 깊숙이 침투해 있는 뉴트리아시아의 높은 브랜드 신뢰도에 비비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얹어 현지 시장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필리핀 소비자의 온라인 식품 구매가 급증하는 시점에 맞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효율적인 전략을 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앞으로도 뉴트리아시아와 현지 온라인 유통·마케팅 협력을 다각도로 확대해 필리핀 내 브랜드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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