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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시장 먹는샘물…"국내는 좁다, 해외 수출 박차"

곡산 2026. 6. 25. 08:09

3조 시장 먹는샘물…"국내는 좁다, 해외 수출 박차"

이지안 기자입력 2026. 6. 25. 06:00수정 2026. 6. 25. 06:03
6년 만에 3배 급성장한 먹는샘물 시장 이제는 해외로 눈돌린다
규제도 글로벌 스탠다드로…'품질인증제' 전면 도입해 수출 날개


국내 먹는샘물(생수) 시장이 최근 6년 만에 3배 이상 몸집을 불리며 3조 2,000억 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전 국민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34.8%가 생수를 사 마실 정도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국내 생수 업체들은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에 적극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먹는샘물 시장에서도 'K-워터'의 날개를 달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기업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도 완전히 탈바꿈했다. 정부는 취수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품질·안전 인증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기존의 단순 '등록제'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국제표준(ISO 22000) 수준을 접목한 깐깐한 국제적 안전 인증제도를 구축했다. 단순한 식수가 아닌, '엄격하게 관리된 청정 프리미엄 미네랄 워터'로서의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층 엄격해진 안전 기준과 강화된 품질 보증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제공하며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정부가 공인한 '국제 수준의 안전 인증 마크'는 까다로운 유럽, 미국, 까다로운 식품 규제를 가진 중동지역 바이어들에게 확실한 품질 보증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먹는샘물 '빅3' 업체들은 일제히 공격적인 해외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업계 선두 주자인 제주삼다수는 내수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 대만 등 다양한 나라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먹는샘물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제주삼다수가 담당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아시아 시장에서 다져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 동부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그동안 대미 수출이 한인 인구가 밀접한 서부 지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미국 동부권 진출을 본격화 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삼다수는 현지 대형 유통망인 H마트 입점에 성공하며 교민 사회는 물론 미국 현지 주류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주삼다수는 에비앙 같은 글로벌 생수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고유의 '화산암반수 미네랄 가치'를 브랜드화하는 프리미엄 전략과, 안정적인 글로벌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빅3 먹는샘물 업체 중 하나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역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세계 10여 개국에 아이시스를 수출하며 현지 반응을 타진하는 중이다. 비록 아직은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발을 내딛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현지 유통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푸드의 신드롬과 정부의 선제적인 국제 수준 안전성 인증제 도입은 한국 생수 브랜드들에게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음용수를 넘어 ‘청정’과 ‘프리미엄 위생’을 차별화된 무기로 내세운 K-샘물이, 내수 포화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생수 시장의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이 K-샘물의 영토를 확장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정부의 깐깐한 품질인증제 도입으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물'이라는 공인된 타이틀까지 확보하게 된 만큼,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과 세련된 패키징 전략이 결합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