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동발 나프타 쇼크, 식품업계의 대응 전략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나프타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일본 식품업계에도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식품기업인 칼비(Calbee)는 주력 제품의 포장 디자인을 흑백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상 제품은 '감자칩 순한 소금맛, 콘소메 펀치맛', '카타아게 감자칩 순한 소금맛', 시리얼 제품인 '후루구라' 등 총 14개 품목이다. 흑백 패키지 제품은 5월 하순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유통 현장에서는 기존 컬러 패키지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ㅁ 중동 정세 긴장이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
일본경제신문은 일본의 주요 식품·생활용품 제조업체 100여 개사를 대상으로 중동 정세 긴장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이미 인상했거나 인상을 계획·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가격 인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도 절반에 가까웠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에 나서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말 이후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나프타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포장재와 각종 소재 비용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최종 제품 제조업체들의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래 표는 주요 기업들의 가격 인상 대응 현황과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비용 절감 및 혁신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가격 인상 예정 여부>


* 출처 : 일본경제신문
ㅁ 포장 변경 등 기업들의 전략
일본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는 올해 여름부터 샌드위치 등 일부 상품의 포장에 적용되는 브랜드 로고를 흑백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한 할인점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는 흑백 포장을 적용해 비용을 절감한 저가형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6월부터 출시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나프타 부족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포장재 및 디자인 재검토의 계기로 활용하며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당 PB 상품군은 500mL 생수(40엔), 1kg 스파게티(214엔) 등 식품 외 품목까지 총 26개 상품으로 구성되며, 경쟁 제품인 이온(AEON)의 '톱밸류 베스트프라이스(Topvalu Best Price)' 대비 최대 40%가량 저렴한 가격대로 설정하고 있다.
이온 역시 PB 상품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포장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기존 트레이 포장을 없애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43% 절감했으며, 이를 통해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고 있다.
이토햄(伊藤ハム)은 물가 상승에 대응한 신제품을 7월 1일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과 중동 위기에 따른 원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장재와 원재료 개선을 통해 소비자 이탈을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스페인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일본은 2025년 11월부터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인쇄에는 5~8가지 색상의 잉크가 사용되지만, 신제품은 이를 3가지 색상으로 축소하고 제품 이미지를 제거해 인쇄 잉크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소분 포장을 선호하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여러 개의 소포장으로 구성하던 제품을 단일 포장으로 통합함으로써 필름 사용량도 줄였다.

* 출처 : 일본경제신문
ㅁ 시사점
일본 기업들은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는 포장 단순화,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인쇄 색상 축소, 소포장 구조 개선 등 제품 설계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큰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업체들은 단순히 저렴한 원재료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량 포장, 친환경 소재, 인쇄 공정 간소화 등 비용 절감형 솔루션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ㅁ 자료출처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049U50U6A600C2000000/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0379Y0T00C26A6000000/
https://www.nikkei.com/article/DGKKZO96231500U6A510C2HE4A00/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279VK0X20C26A5000000/
문의 : 도쿄지사 카메이 안쥬(kanju@atcenter.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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