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답이다…나의 랜선 집밥 선생님

[우먼센스] 마트에서 카트를 끌다 계산대 앞에서 멈칫했던 경험이 있는가?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서울 지역 외식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자장면 한 그릇은 2022년 6206원에서 올해 7542원으로 1300원 이상 올랐다. 삼겹살(1인분 환산)도 같은 기간 1만 8004원에서 2만 508원이 됐다. 4인 가족이 삼겹살 한 번 먹으면 4년 전보다 1만 원이 더 든다는 뜻이다.
밥 한 끼를 밖에서 해결하면 최소 1만 원은 각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행한 <2025·2026 국내외 외식 트렌드> 보고서는 올해 소비자들의 식생활 키워드로 '서바이벌 다이닝'을 꼽았다.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을 따지는 것이 마치 서바이벌 게임 같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외식 지출이 늘어나면 집밥 지출이 감소하고, 집밥 지출이 증가하면 외식 지출이 감소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식과 집밥 지출이 동시에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식이 일상적인 소비가 아니라 신중하게 계획해야 하는 지출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집밥은 외식에 비해 얼마나 경제적일까? 1인의 한 끼 외식 비용이 평균 1만 원 이상이라면, 집밥 한 끼의 재료비는 평균 2000~4000원대다. 단순 계산하면 4인 가족이 저녁 한 끼를 집에서 해결하면 하루에 2~3만 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집밥은 가격뿐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식재료부터 조미료, 조리방식까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5년 집밥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집밥을 연상할 때 '건강한'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그러나 문제는 뭘 어떻게 해먹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마트에 가면 어떤 식재료를 사야 할지 모르겠고, 냉장고를 열어도 막막하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을수록 집밥은 포기하기 쉽다. 그럴 땐 랜선 집밥 셰프들을 찾아보자. 그들이 알려주는 레시피를 보면, 어느새 주방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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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 완밥' 수연이네
4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의 따뜻한 일상이 담긴 <수연이네>는 아기 이유식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집밥 레시피를 공유한다. 가장 큰 장점은 바쁜 아침 시간에도 후다닥 완성할 수 있을 만큼 조리 과정이 간편하다는 것. 또한 가지, 참외, 오이처럼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식재료를 주로 활용해 재료 준비의 부담을 줄인 레시피도 많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 음식인 만큼 자극적인 양념은 피하면서도 쯔유나 참치액, 화이트 발사믹 등을 적절히 사용해 깊은 감칠맛을 살려내어 아이들의 '완밥'을 부르는 레시피라는 평을 받는다.
대표 레시피는 '가지 크림파스타'다.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쯔유를 더해 느끼함을 잡고 감칠맛을 극대화한 메뉴로, 칼집을 낸 제철 가지가 소스를 듬뿍 머금어 일품이라고. '야끼소바풍 새우덮밥'은 양배추, 숙주 등 야채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새우가 조화를 이루며, 마지막에 가쓰오부시와 마요네즈를 올려 일식 전문점 같은 풍미를 간편하게 재현했다는 평이다. '오참낫또밥'은 오이와 참외, 낫또를 조합한 이색 건강식으로, 참외 속을 양념 베이스로 활용하고 화이트 발사믹을 더해 여름철 상큼하고 가볍게 비벼 먹기 좋다.
'살림초보 권장 채널' 굴즈야밥묵자
맞벌이 부부가 운영하는 <굴즈야밥묵자>는 식비 절약을 핵심 미션으로 삼은 채널이다. '외식 비용 어떻게 줄이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해 구독자 34만 명을 모았고, 채널 누적 조회 수는 3000만 회를 돌파했다.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저렴한 식재료로 외식 메뉴를 집에서 재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된장찌개나 볶음밥 같은 기본 한식부터 식당에서 사 먹을 법한 요리까지 소개된다. 인기 콘텐츠는 '일주일 N만 원 집밥 레시피' 시리즈다. 한 주 예산 안에서 식단 전체를 구성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장을 볼 때 어떤 재료를 사야 버리지 않고 다 쓸 수 있는지까지 알려줘 살림 초보에게도 유용하다.
'식비관리 배우기' 지미테이블
'5만 원으로 5일 집밥'이라는 명확한 규칙 하나로 운영되는 채널이다. 결혼 7년 차 주부가 실제로 실천해 온 일주일 식단 루틴을 그대로 영상에 담는다. 가장 큰 특징은 '재료 낭비 없음'이다. 일주일 장보기 목록 한 장으로 5일치 저녁을 모두 해결하는 구조인데, 하나의 재료가 여러 메뉴에 걸쳐 쓰이도록 설계됐다. 가격까지 표기된 장보기 리스트를 영상과 함께 공개하기 때문에 한 달 식비가 얼마나 되는지 비교할 수 있다. 살림초보라면 식비 지출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친숙한 양념과 간단한 조리법을 고수해 요리를 막 시작한 신혼부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홈메이드 브런치' 쿠킹하루
구독자 341만 명을 보유한 채널로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상 음식'을 표방하는 요리 채널이다. 말하는 사람도, 자막도 없이 오직 조리 장면만 담담하게 담아내 해외 구독자들도 많다. 이 채널은 집에서 특별한 한 끼를 만들고 싶은 날, 찾게 되는 채널이다.
특히 카페 브런치를 재현한 레시피가 많다. 에그 샌드위치, 감자 핫도그, 치즈 스팸 에그라이스처럼 밖에서 사면 1만 원이 훌쩍 넘는 메뉴들을 마트 재료로 뚝딱 만들어낸다. 복잡한 조리 기술 없이 따라 할 수 있어 요리 초보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레시피는 '마늘 치즈 감자 만들기'. 튀기지 않고 오븐 없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내는 방법을 담은 영상으로, 감자 하나로 외식 부럽지 않은 간식을 만들 수 있어 인기를 얻었다. 또 계란말이 모양으로 빚어낸 도시락 레시피인 '참치마요 주먹밥'과 밥을 접어 만드는 초간단 밥 샌드위치 '스팸 사각 김밥'도 바쁜 아침에 따라하기 좋은 메뉴로 꼽힌다.
'숨은 요리 고수' 전국집밥자랑
'전국 곳곳, 숨은 요리 고수들의 집밥을 찾아갑니다'라는 슬로건 그대로, <전국집밥자랑>은 전국의 요리 고수를 직접 찾아가 그들의 손맛과 레시피를 카메라에 담는다. 유명 셰프나 인플루언서가 아닌, 수십 년 내공의 평범한 주부와 할머니들이 주인공이다. 화려한 플레이팅 대신 손때 묻은 레시피가 주는 진짜 집밥의 맛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다른 요리 채널과 결이 다르다.
어딘가 다른 맛이 나는 계란말이의 비법을 고수에게 직접 듣고, 반세기 넘게 매일 끓여온 된장찌개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 또 81세 할머니의 가지무침 레시피 등 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담은 콘텐츠가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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