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이었어?”…초파리 윙윙 ‘스테비아 토마토’ 위생 우려
감미료 처리 거친 과·채가공품…농산물 오인 속 표시 혼선
완전 밀봉 아닌 플라스틱 팩 판매…이물 혼입 관리 필요
전자상거래 상품정보 고시에도 소비자 확인 정보는 제각각
- 등록2026.06.12 11:25:0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여름철을 맞아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토망고', '단토마토' 등 이른바 스테비아 토마토가 소비자의 알 권리와 위생관리 측면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스테비아토마토를 단맛이 강한 신품종 농산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방울토마토에 감미료 성분을 흡수시키거나 주입하는 공정을 거친 과·채가공품, 즉 가공식품이다. 그러나 판매 현장에서는 일반 방울토마토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열·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농산물인지 가공식품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여름철 비밀봉 유통에 따른 위생관리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여름철 주요 과일·과채류 소비행태 및 2025년 구매 의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비아토마토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인 70.1%가 구입 경험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구매 경험률은 89.9%로, 미취학 자녀가 없는 가구 68.6%보다 21.3%p 높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소비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셈이다.
문제는 소비 확대 속도에 비해 표시와 위생관리 체계가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스테비아토마토 주스 역시 단맛이 강한 특수 품종의 토마토를 갈아 만든 제품이 아니라, 토마토페이스트에 덱스트로스와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든 과·채주스 형태인 경우가 있다. 소비자가 제품명이나 홍보 문구만 보고 원료와 제조 방식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도 소비자 만족도는 맛과 식감에 집중됐다. 스테비아토마토 구매 만족도는 ‘맛’ 71.5%, ‘식감’ 65.0%로 높았지만, ‘안전성’은 35.9%, ‘가격’은 25.0%에 그쳤다. 보고서는 안전성 만족도가 낮은 배경으로 스테비아 용액을 주입한 가공식품이라는 점과 과다 섭취 시 배탈이나 설사 등을 유발할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가격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는 일반 토마토와 달리 제조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판매 현장에서는 스테비아토마토가 일반 방울토마토와 유사한 방식으로 과일 매대에 진열되는 경우가 많다. 스테비아토마토는 1년 중 6월 소비가 가장 많은 품목으로 꼽히지만, 본격적인 고온다습한 여름철을 앞두고 위생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서는 스테비아토마토가 플라스틱 팩에 담긴 채 진열돼 있었다. 해당 포장은 완전 밀봉 상태가 아니었고, 일부 제품 케이스 안에는 초파리 등 날벌레가 들어가 날아다니는 모습도 확인됐다. 가공 공정을 거친 제품임에도 일반 농산물처럼 개방형 또는 비밀봉 상태로 진열될 경우,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이물 혼입과 미생물 오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테비아토마토가 과·채가공품으로 분류되더라도 반드시 밀봉포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생물 등의 오염이 없도록 위생적으로 포장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최종제품은 이물, 미생물 등의 규격에 적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완전 밀봉 의무는 곧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공식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인 만큼 일반 농산물과 달리 위생적 포장과 최종 제품 규격 관리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표시 기준도 쟁점이다. 식약처는 “스테비아토마토가 과·채가공품으로 분류되는 경우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제품명, 식품유형, 소비기한, 원재료명, 감미료 등 식품첨가물 명칭 등을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 현장에서는 표시 실태가 제각각이었다. 컬리에서 판매 중인 한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제품은 상품 정보에 소비기한을 “신선식품으로 별도의 유통기한은 없으나 가급적 빠른 섭취 권장”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는 과·채가공품으로 소비기한 등 가공식품 표시사항이 적용된다. 따라서 이를 ‘신선식품’으로만 안내하는 방식은 소비자 오인을 키울 수 있다.
쿠팡의 경우 일부 제품은 상세페이지에 “제조일로부터 소비기한은 5일”이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일부 제품은 소비기한 관련 정보가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같은 스테비아토마토라도 판매처와 제품에 따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수준이 달라지는 셈이다.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식약처는 “온라인상 표시사항은 공정거래위원회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채가공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이라면 소비자가 제품명, 식품유형, 원재료명, 소비기한, 감미료 사용 여부 등을 구매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생관리 역시 중요하다. 스테비아토마토는 방울토마토를 원료로 감미료 성분을 혼합하거나 흡수시키는 공정을 거치는 만큼 원료 보관과 작업장 청결, 세척수 관리, 감미료 용액 관리 등이 모두 제품 안전성과 직결된다.
식약처는 “식품 등의 원료 및 제품 중 부패·변질되기 쉬운 것은 냉동·냉장시설에 보관·관리해야 하며, 원료는 품질과 선도가 양호하고 부패·변질됐거나 유독·유해 물질 등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안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식품 등을 취급하는 원료보관실, 제조가공실, 조리실, 포장실 등의 내부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 등을 식품 제조·가공에 사용하는 경우에는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마시기에 적합하다고 인정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스테비아토마토가 이미 대중화된 만큼 표시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단맛을 내는 이색 과일로 홍보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가공식품 여부와 감미료 사용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의 구매 비율이 높고 여름철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기한, 원재료명, 식품유형 등 핵심 정보가 명확히 제공돼야 한다. 아울러 고온다습한 여름철 미생물 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국의 위생 점검과 업계의 포장 방식 개선도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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