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쇼와 100주년, 일본 식품업계 레트로 열풍
2025년 일본 식품·외식 산업 전반에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쇼와(昭和) 시대(1926~1989년)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감성부터 뉴트로(Newtro)로 불리는 현대적 재해석, 그리고 2000년대 초반 Y2K 트렌드까지 옛것의 재발견이 음식과 외식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5년은 쇼와 100년에 해당하는 해로서, 당시를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쇼와’는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복고 흐름은 음식,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어, 식품업계에도 과거의 유행을 현대에 부활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ㅁ 세대 초월한 '뉴트로' 열풍과 SNS 확산
이번 레트로 붐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폭넓게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젊은 층에게 옛날 다방이나 분식집 풍경은 오히려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와 일종의 놀이문화가 되고 있다.
SNS 상에서는 젊은 이용자들이 나폴리탄 스파게티, 딸기 생크림 케이크, 크림소다처럼 부모 세대가 즐겼던 메뉴를 찾아 인증하는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다. 오래된 찻집의 푸른 유리잔에 담긴 크림소다나 손글씨 간판 등은 “에모이(エモい, 감성적)”한 비주얼로 여겨져 인스타그램 등에서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중장년층에게는 이러한 복고 마케팅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공감을 얻고 있어, 세대를 초월한 뉴트로 열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ㅁ 식품업계, 추억의 맛 재현한 신제품 연이어 발매
식품업계는 이러한 복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신제품과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2024년 하반기에 자사 최초의 레트로 기획전인 “킷사 파미마(喫茶ファミマ)” 캠페인을 전개했다. 옛날 다방(喫茶店)을 모티브로 한 음료·디저트를 전국 약 16,300개 매장에서 선보이며 “한 입 먹으면 그 자리에서 쇼와 시대로 타임슬립!”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젊은 층 사이에 지속되는 레트로 붐을 겨냥하면서도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옛날의 친숙함과 현대적 새로움을 결합한 캠페인으로, ‘그리우면서(懐かしい, 나츠카시)’, ‘새롭고(新しい, 아타라시)’, ‘맛있는(美味しい, 오이시)’ 제품을 소개했다.

ㅁ 외식업계, ‘타임슬립’ 감성 매장과 메뉴 붐
외식업계 역시 메뉴와 매장 콘셉트 전반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다수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과거 인기 메뉴의 한정 부활 이벤트를 진행했고, 노포(오래된 맛집)들은 오히려 그 ‘옛날 그대로’의 분위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2024년 여름, 라멘 체인인 스가키야(スガキヤ)는 창립 초기 인기 메뉴였던 네기라면(파 라면)과 커피 젤리 디저트를 고객 투표로 선정해 기간 한정 복각 판매를 실시했고, 나고야에 1960~70년대 스가키야 매장을 재현한 레트로 컨셉 매장도 오픈했다.
2025년 4월, 요코하마 타카시마야 백화점은 쇼와 100년을 기념하여 「레트로 미식 SHOW(レトロ グルメ SHOW)」라는 특별 미식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쇼와 시대에 사랑받은 양식과 다방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같은 행사장에는 하루 5,000개를 팔아치우는 도쿄의 원조 멘치카츠(고기고로케) 노점, 오사카의 명물 타마고 카츠 샌드위치 등 전국 각지의 레트로 먹거리가 집결해,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방문객들에게는 색다른 미식 체험을 선사했다.
오사카 소재 ‘호텔 유니버설 포트’에서는 오사카의 한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당시 유행한 요리들을 모티브로 한 「오사카 레트로 양식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클래식 나폴리탄, 두껍게 구운 달걀샌드, 오코노미야키 풍 핫도그와 타코야키 풍 슈크림까지 선보여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맛”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에 ‘옛날 그대로인데 새로운 맛집’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마치 타임슬립한 듯한 미식 경험을 찾아다니고 있다.
ㅁ 향후 전망
일본의 레트로 열풍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젊은이들에게 '쇼와'나 'Y2K'는 이제 하나의 취향 장르로 자리매김하여, 그날의 기분에 따라 80년대풍 다방에 갔다가 2000년대 스타일 버블티 가게에 가는 식으로 복고 테이스트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레트로 열풍이 몇 년째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제 복고는 하나의 마케팅 카테고리”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유행의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만큼, 이 복고 트렌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2025년 현재로서는 쇼와 100년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이 레트로 붐은 당분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쏟아지는 시대에 오래된 것의 가치가 재발견되며, 일본 식품·외식업계는 “옛날 것이라서 오히려 신선한” 레트로 열풍을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자료 출처>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023.000097460.html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994.000069859.html
https://foods-ch.infomart.co.jp/news/168491
문의 : 도쿄지사 신연호(312tks@gmail.com)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우설 시장 동향 (2) | 2025.05.15 |
---|---|
오사카엑스포 ‘한국의 날’ 현장서 K-푸드 빛나다 (0) | 2025.05.14 |
[일본]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대한 관심 고조 (0) | 2025.05.11 |
오사카 엑스포에서 엿보는 일본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 (0) | 2025.05.09 |
[일본] 후리카케 시장, 사상 최고 매출…다양한 진화로 주목받는 조미식품 (0) | 2025.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