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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편식 시장 급성장…2026년 200조 원 돌파 예상

곡산 2025. 4. 12. 21:33
중국, 간편식 시장 급성장…2026년 200조 원 돌파 예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4.11 10:42

맛있고 저렴…도시 출근자 70% 주 2회 이상 구입
라면·즉석밥·빵·만두 등 자주 구매…소포장 인기
2030 새로운 메뉴 시도…매운맛 라면 5억 개 판매

중국 간편식 시장이 도시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이 아이미디어 리서치 데이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간편식 시장 규모는 한화 약 135조 6300억 원에 달했다. 또한 2026년에는 200조 원을 돌파해 2021년 대비 5년 만에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빠른 도시화에 따른 소비자 생활 방식의 변화와 관계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 상주인구 비율은 2010년 49.9%에서 2024년 67%로 14년 사이 17% 포인트 증가했고, 도시 인구도 2010년 6억7000만 명에서 2024년 9억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신화망도 도시 출근자의 70%가 주 2회 이상 간편식품을 구매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현지인들이 간편식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요인은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다음으로는 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컨설팅사인 관옌톈샤는 중국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간편식품으로는 라면, 즉석밥 등과 같은 간편식품(63.08%), 빵, 찐빵 등과 같은 즉석식품(57.7%), 훠궈완자, 만두 등과 같은 냉동식품(52.5%) 순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시장에서는 눈과 입을 자극하는 다양한 맛과 디자인, 1인 가정을 고려한 소포장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료: 관옌톈샤

● 중국 간편식품 시장 최근 트렌드

◇ 젊은 세대의 눈과 입을 자극하는 다양한 제품

징둥소비 및 산업발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90~00년대생의 70% 이상이 새로운 음식을 시도한다. 이에 따라 간편식품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1995년 허난성에 설립된 쓰메이터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튀기지 않은 라면과 습윤 유지 라면 등 건강한 간편식품을 출시했다. 또한 ‘라면+’ 모델을 개발해 ‘라면+국수’, ‘라면+계란 조림’ 등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쓰위안 악마 매운맛 라면은 2025년 1월 기준 누적 판매 수량 5억 개를 돌파했다.

일부 간편식품 브랜드는 유명한 IP, 영화·TV, 게임 등과 협력한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캉스푸와 포켓몬스터가 협력해 작년 8월에 출시한 라면은 포장지에 포켓몬스터 이미지가 인쇄돼 많은 포켓몬스터 팬들이 구매했다. 또한 마라 쫀드기 라탸오로 인기를 끄는 웨이룽은 작년 10월부터 시안, 충칭, 구이양, 류저우, 우한, 창사 등 여섯 개의 미식 도시에서 ‘웨이룽 라탸오 축제’를 개최했다. 시안에서는 양고기 맛, 충칭에서는 소기름 훠궈 맛 등과 같이 도시 한정 풍미를 출시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어 웨이룽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의 SNS 노출량은 9113만 건에 달했으며, 인터랙션량은 214만 건에 달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제품

지난 10년간 중국 1인·2인 가구 수가 크게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10년마다 발표하는 ‘2020년 최신 인구조사’ 기준, 전국 5억 가구 중 '1인 가구'는 1억2500만 가구 이상으로 25%를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자러비린은 기존 1000㎖에서 10㎖인 오렌지주스를 출시했으며, 칭스는 기존 봉지 용량을 240g에서 48g로 줄인 칼슘우유과자를 선보였다. 또 자러비린 오렌지주스의 경우 1000㎖ 포장 제품 가격이 17.4위안인 반면, 100㎖ 포장 제품 가격은 2.5위안으로 가격 부담감을 낮춰 1인 가구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간편식품 판매채널 다양화

간편식품은 소비자들이 생각날 때, 눈에 보일 때 바로 손에 집을 수 있어야 하므로 관련 기업들은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온라인의 경우, 간편식품 라이브 방송은 제품 조리 방법,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 등 직접 보여주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처우바오 라면류의 경우, 더우인 플랫폼에서 작년 12월 한 달 동안 3717만 위안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 체험 코너를 마련해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맛보고, 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쿠안 식품회사는 탄수화물이 주는 ‘길티 플레저’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신맛과 매운맛을 가미한 ‘감자국수 비빔면’을 출시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 코너를 설치해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식사’ 형태로 소비자들이 맛을 경험하도록 한 결과, 작년 11월 기준 누적 출하량은 2억 컵 이상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