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유혜리
- 2025-03-24
- 출처 : KOTRA
‘Made in Canada’, ‘Product of Canada’ 라벨이 붙은 제품 인기
카페 메뉴에는 'Americano‘ 대신 'Canadiano'
최근 캐나다에서 ‘Buy Canadian(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자)’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경쟁이 심화되면서 캐나다 시민들의 애국심이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성을 키우고자 자국산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매업, 식료품, 관광, 주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정책과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Buy Canadian 운동의 배경과 주요 산업별 영향을 살펴보고, 기업들이 캐나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분석해 보았다.
Buy Canadian 운동의 배경
2024년 말부터 시작된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경쟁이 Buy Canadian 운동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모든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이미 해당 조치가 적용되었다. 이에 캐나다 정부도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관계가 악화되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하고 있다. 2025년 1월, Angus Reid Institute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약 90%가 이러한 주장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품을 배제하려는 소비자 움직임이 활발해졌으며, 트뤼도 전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도 시민들에게 Buy Canadian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와 주요 산업 영향
Buy Canadian 운동이 확산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애국심에 기반한 자국 제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매업, 식료품, 관광, 주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산 제품의 의존도가 감소하는 추세다.
1. 소매업 및 식료품 시장 변화
특히, 소매업에서는 캐나다산 제품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Made in Canada’ 코너를 마련하고, 제품에 캐나다 국기 라벨을 부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Loblaw와 Sobeys 같은 대형 마트는 캐나다산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적극 홍보하며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식료품 및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캐나다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소비자들은 미국산 제품 대신 캐나다산 대체품을 찾으며, 우유, 치즈, 육류뿐만 아니라 가공식품과 생활용품까지 ‘Made in Canada’ 라벨이 붙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들의 애국심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Buy Canadian' 운동에 대해 현지 소비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역관 인근에 위치한 대형 식료품점 Loblaw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한 소비자는, 이 운동에 대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단순히 '캐나다산'이라고 광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품의 품질과 진정성이 핵심이며, 일부 외국 기업이 캐나다에서 생산을 하지만 수익은 여전히 미국 본사로 유출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캐나다에서 제조된 제품을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 여행 및 관광 산업 변화
무역 경쟁 이후 캐나다인들의 미국행 여행이 감소하는 반면, 국내 관광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뉴욕, 뉴욕주 나이아가라 폭포, 버팔로 등 국경 지역 도시들은 관광객 감소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은 작년에만 100만 명의 캐나다인이 방문해 약 6억 달러의 경제 가치를 창출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 오타와에 위치한 한 캐나다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행 관광버스를 20대 가까이 보냈지만, 올해는 한 대의 예약도 없을 정도로 예약이 급감했다. 이에 반해,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록키산맥 등 캐나다 주요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여행사들은 국내 여행 상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토론토의 CN타워와 리플리의 수족관은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캐나다 내 관광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CN타워는 매일 밤 캐나다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하얀색 조명을 비추며, 레스토랑 메뉴에서 캐나다산 맥주와 와인을 강조하는 등 국내 관광을 촉진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국내 여행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3. 주류 및 소비재 시장 변화
캐나다는 미국 주류의 대표적인 수입국이며, 2024년 기준 약 9억602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미국 주류의 캐나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캐나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미국 주류에 대한 보이콧 결정을 내리며 주류 판매점에서 미국산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온타리오주, 퀘벡주를 포함한 7개 주에서 미국산 주류 전체에 대한 판매 금지를 발표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미국 공화당 주도주(Red State)에서 생산된 주류 판매 금지를 발표하며, 이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Red State에 포함되는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은 대표적인 위스키와 버번의 생산지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앨버타주는 주류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전략적 세금 부과를 발표했다.
미국산 위스키와 맥주 대신 캐나다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캐나다산 와인, 맥주, 위스키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트뤼도 전 총리는 국민들에게 미국산 위스키 대신 캐나다산 라이위스키를,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대신 캐나다산 주스를 소비할 것을 촉구하며 국산 소비 확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4. 카페 등 기타 산업 변화
캐나다 전역의 커피숍에서는 기존 ‘아메리카노(Americano)’라는 명칭을 ‘캐네디아노(Canadiano)’로 변경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025년 2월 6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커피 브랜드 Kicking Horse Coffee가 처음 도입한 이 명칭은 캐나다 정체성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변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캐나다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를 반영한 트렌드로 평가된다.
캐나다산 제품 선호 확대: ‘Made in Canada’, ‘CANUSHelp' 등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Made in CA’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대응해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최근 몇 주 사이 5000건 이상의 신규 브랜드 등록 요청을 받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경제적 대응을 넘어 국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소비 행태로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따라 캐나다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또 다른 온라인 플랫폼인 ‘CANUSHelp’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미국산 제품 대신 자국산 제품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캐나다산 제품을 쉽게 찾고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Buy Canadian'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Made in Canada’와 ‘Product of Canada’의 차이
캐나다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별할 때 ‘Made in Canada’와 ‘Product of Canada’라는 두 가지 라벨이 사용된다. 두 라벨 모두 최종적인 가공 과정이 캐나다에서 이루어졌음을 의미하지만, 원재료 비율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
Made in Canada: 최종 가공이 캐나다에서 이루어졌으며, 원재료의 최소 51% 이상이 캐나다산일 경우 사용 가능하다. 수입 원재료가 포함될 경우 ‘일부 수입 원료 사용’ 등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Product of Canada: 원재료와 가공 과정의 최소 98% 이상이 캐나다산이어야 한다. 사실상 모든 생산 과정이 캐나다에서 이루어진 제품만 해당 라벨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 라벨들을 통해 국산 제품을 구별할 수 있는데, Buy Canadian 캠페인의 확산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캐나다 경쟁국(Competition Bureau Canada, CB)과 캐나다 식품검사국(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 CFIA)의 라벨링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나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라벨링을 통한 신뢰 확보가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시사점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Buy Canadian 운동의 확산으로 인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Made in Canada’와 ‘Product of Canada’ 라벨을 확인하며, 자국 생산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현지에서 생산 및 조달을 강화하고, 캐나다산 원재료를 활용하여 해당 라벨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캐나다 내 마케팅 및 유통 전략을 현지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 및 비관세장벽이 강화되고 있어, 미국산 원재료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더불어, 커피 산업에서 ‘캐네디아노’라는 명칭을 활용한 사례처럼, 브랜드 정체성을 캐나다 소비자 정서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여행 및 레저 산업에서도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기회가 증가하고 있으며, ‘Made in CA’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캐나다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은 캐나다 국내산 제품 선호도를 고려한 생산, 마케팅, 유통 전략을 마련하고, 캐나다 정부의 라벨링 및 무역 정책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료: CBC, CTV, 로이터, Made in CA 웹사이트,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연방정부,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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