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1.07 16:00
라면·김치·쌀가공식품 호조…K-Food 수출 9년 연속 성장
강형석 농업혁신정책실장, "비관세 장벽 해소 및 지원 지속" 약속
2024년 K-Food 수출액이 전년대비 6.1% 증가한 130억 3000만 달러(잠정치)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농식품 수출은 99억 8000만 달러, 전후방 산업 수출은 30억 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전후방 산업 수출은 주요 품목인 농기계와 스마트팜 수출이 다소 둔화됐으나, 펫푸드와 동물용 의약품 등 유망 품목이 성장하면서 감소 폭을 2.4%로 최소화했다.
K-Food+ 주요 성과
농식품부는 2024년 K-Food+ 수출 실적의 주요 특징으로 △총 수출액 130억 달러 돌파 △다수 품목에서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 △신규 시장 개척 및 수출 영토 확장을 꼽았다.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수출을 견인했으며, 신선식품 중에서는 김치가 1억 6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 중국, 아세안,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내 K-Food 인지도를 높였다.
품목별 수출 실적
라면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1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 효과로 수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라면은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한 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5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글루텐프리 및 간편식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치는 1억 64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 김치, 상온 유통 김치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입점 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별 수출동향
2024년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 다양한 품목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액 1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지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와 K-Food 체험 행사가 K-Food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과 파이브빌로우 등 소매점 입점 확대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중국은 티몰, 징동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라면 판매 증가와 K-음료의 카페 체인 입점 확대로 7.9% 성장했다. 반면 지난 10년 이상 농식품 수출 1위 시장이었던 일본은 과자류,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수출이 4.3% 감소하며 3위 시장으로 내려앉았다.
신흥 시장인 중동, 중남미, 인도에서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동과 중남미, 인도는 각각 16.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소비자 체험 행사와 유망 바이어 발굴을 통해 시장 확대가 이뤄졌다.
전후방산업 수출실적
전후방 산업에서는 펫푸드, 동물용 의약품, 농약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농약은 남미와 동남아에서 완제품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61.7% 증가했다. 동물용 의약품은 중동 지역 양계 백신 수요가 늘면서 9.0% 증가했고, 반려동물 사료는 신규 사업을 통해 시장 조사, 규격 인증, 상품 개발 등을 지원받아 7.4% 성장했다.
스마트팜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수주 건수와 진출국이 증가하면서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필리핀에서는 한국 농기계 전용 공단 조성이 추진되며 수출 거점 마련을 위한 기반이 강화됐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
농식품부는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전년도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이던 일본 엔화 약세,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6.1%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총평했다.
우리 수출기업들은 라면의 경우 마라맛 라면(중국), 똠양꿍맛 라면(동남아), 비건 소비자를 고려한 비건 김치 및 장기간 운송을 고려한 상온유통김치 등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고, 사막기후에 적합한 농기자재 기술을 개발하여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식품부는 K-Food Fair를 개최하고 신규 수요처 발굴을 지원했다. 또한, 물류비 지원을 대체해 수출바우처를 확대함으로써 수출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사업메뉴를 다양화했고 신선농산물은 수출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안전성 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스마트팜 수주지원 신규 사업이 사우디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첫해부터 정책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민‧관 합동 수출확대 추진본부를 통해 수출기업 및 유관기관과 소통하는 한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하며 삼계탕 최초 수출(2024.5.),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신시장 바이어 발굴(2024.11.)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스마트팜 수출 유망국인 카타르와는 제1차 스마트팜 협력위원회 개최, 한국산 스마트 농기자재 사막기후 실증 착수 등 우리 수출기업의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7일 경기도 여주시에 소재한 증류식 소주 수출기업 ㈜화요를 방문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은 수출기업의 제품‧기술 개발 및 마케팅 노력과 국내 생산부터 현지 홍보에 걸친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며 "앞으로도 수출 확대를 위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비관세 장벽 해소 및 시장 진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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