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10.17 13:04
지속가능 식품 '27년까지 65% 동물복지 계란 '28년까지 100% 목표
'지구식단' 론칭...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복지 제품 확대로 가치 유지
창사 이래 첫 빅모델 이효리 기용...이슈화로 식물성 식문화 확대 박차
김효실 브랜드팀장, '바른 먹거리와 지속가능성 전략' 발표
"풀무원의 창립 정신은 고 원경선 원장에게서 비롯됐습니다. 회사 설립자인 원경선 원장은 유기농을 한국에 처음 도입한 농부로, '풀무농장'이란 사회 공동체를 운영하다 풀무원이란 회사를 차렸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셨어요. 평소 이웃 사랑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중요성을 역설한 창업자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풀무원의 브랜드 정체성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김효실 풀무원 브랜드팀장은 최근 인사이트플랫폼이 주최한 '2024 F&B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지속 가능한 식품 전략과 기업 가치를 소개하며 회사 설립자의 창업 정신이 브랜드 철학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광고 대행사에서 9년간 경력을 쌓은 후 풀무원으로 옮겨 브랜딩과 지속가능성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효실 팀장은 창업자에서 비롯된 유기농과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계승하며,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관리해 온 풀무원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바른 먹거리와 투명성'이 브랜드 철학
김 팀장에 따르면 풀무원은 단순히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소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4년 출시된 포장 두부를 시작으로, 생산 이력제와 완전 표시제 등 식품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해 식품 안전성과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두부의 경우 풀무원이 처음 제품을 출시했던 당시에는 지금처럼 플라스틱에 담긴 두부가 아닌 판두부로서, 신문지에 둘둘말아 판매하거나 화학적 응고제를 사용하는 등 위생과 안전성에 문제가 많았으나 포장두부의 등장으로 이를 말끔히 해결했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 첨가물 기준을 강화해 허용된 600여종의 첨가물 중 100종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사용할 수 있는 첨가물 중에서도 단순히 맛이나 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반드시 필요치 않은 경우 내부 심의를 거쳐 배제시키는 강력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제조일자 표기도 마찬가지로, 현행법상 의무화된 계란의 산란일자 표시는 풀무원이 법 제정 이전부터 실시해 온 것이다. 창고에 보관하던 계란을 출고일에 맞춰 유통기한을 산정해 표시했던 규정은 소비자들이 언제 태어난 계란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앞장서 개선한 사례다.
김 팀장은 "법적 기준을 넘어서 자발적으로 투명성과 안전성을 추구하는 것이 풀무원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 복지 제품 확대
풀무원이 지난 40년 동안 지켜온 '이웃사랑 생명존중'의 경영철학은 지속가능성의 개념에 들어 있는 것으로 이전부터 실천해 왔으며 오늘날 더 절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위해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세웠다. 첫째는 식물성 지향 식품의 확대, 둘째는 동물복지를 기반으로 한 제품 확대다.
풀무원 전 제품 중 지속가능식품 카테고리를 현재의 50% 수준에서 2027년까지 65%까지 올리고, 2028년까지는 모든 달걀 제품을 동물복지 기준에 맞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식물성 지향 식품의 확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영양면에서나 환경적으로도 좋은 두부와 같은 식물성 식품의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은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친환경 식품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김 팀장은 “풀무원은 맛, 건강, 그리고 환경을 고려한 식물성 제품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식생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브랜드 ‘지구식단’과 미래 비전
풀무원은 최근 론칭한 ‘지구식단’ 브랜드를 통해 일상적인 식단을 식물성 기반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식품에 풀무원이란 브랜드를 공통적으로 사용하며 집중도를 높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식단' 개별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식물성 기반 식품의 비중을 그만큼 중요시하고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주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팀장은 “풀무원은 친숙한 메뉴를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지속 가능한 식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러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먹거리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풀무원은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대체식품 '지구식단' 개발은 푸드테크의 혁신
풀무원이 추진하는 식물성 대체 식품 개발은 기술적 혁신, 소비자 요구 반영, 시장 확대 전략 등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풀무원은 미래의 식품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우선 제품 출시 기준에 있어서 맛이 없으면 내놓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한다. 특히 첨가물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고식물성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서, 연구소에서는 식물성 대체 식품 개발을 '극악의 난이도'로 평가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 소비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고단백 및 저탄수화물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채식 식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제품군의 다양성 확보도 매우 중요해 동물성 대체식품의 경우 치킨의 질감을 두부로 구현한 것은 물론 런천미트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있으며, 기존 면 대신 탄수화물 저감을 실현한 두부면, 두유면 등의 영양강화 식품도 있다. 또 짜장면, 만두, 주먹밥 등의 간편식도 식물성 제품으로 선보였고, 최근엔 식물성 아이스크림과 같은 디저트 제품도 출시했다.
풀무원의 지구식단 브랜드 제품은 2022년 론칭 이후 많은 주목을 받으며 푸드테크 분야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특히 2023년엔 '실키 두유면 비빔국수' 제품으로 Top of Best를 수상했다. "식감을 개선하기 위해 두유에서 추출한 원료로 개발한 두유면은 기존 곤약면과 비교해 관능적인 맛이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풀무원은 초기 소비층인 얼리 어답터 외에도 주류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식물성 제품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식물성 대체 식품의 품질과 소비자 수요에 맞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첫 빅모델 캠페인, 이효리와의 협업
풀무원이 최근 배우 이효리와의 협업으로 큰 화제를 모은 광고 캠페인도 소개됐다. 풀무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빅모델을 기용한 이번 캠페인은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김 팀장은 “이효리와의 협업은 풀무원의 가치와 철학을 대중에게 강력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바른먹거리 지구식단은 지켜야할 것들은 더 많아지고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는 어려운 조건에서 탄생하지만, 자칫 잘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린 워싱으로 보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다"며 사물을 왜곡해서 보는 시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선도하며,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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