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백현수
- 2024-12-18
- 출처 : KOTRA
해외로 뻗어나가는 일본 외식업계
해외 거점 및 점포 확장에 열 올리는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일본 농림수산성은 해외의 일본 음식점 수가 2023년 기준 약 18만7000점을 기록하면서 2021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닛케이 뉴스에 따르면, 오랜 기간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웠던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는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최근 일본 라멘, 소고기덮밥 등 일본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음식점의 해외 진출 건수>
(단위: 만 건)
[자료: 일본 농림수산부]
미국에서 고조되는 일본 라멘의 인기...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일본 식품 기업
홋카이도 오타루 시의 일본 라멘 기업 와코우(和弘) 식품은 2024년도 3월 기준(2023.4월~2024.3월) 154억 엔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총매출의 4분의 1을 미국 자회사에서 벌어들였다. 와코우 식품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두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 호조에 발맞춰 약 1억5800만 엔을 투자해 25년 6월 중으로 현지 생산량을 25% 확대한 월 250톤까지 높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내 일본 라멘 점포는 23년에 1604점을 기록하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1.46배가 됐다.
일본 라멘 스프 재료인 ‘포크 엑기스’를 제조하는 일본의 리켄 비타민 사도 캘리포니아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데, 미국 자회사 매출이 작년 대비 10% 정도 증가해 생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규슈 사가현에서 일본 라멘 제품을 생산하는 마르타이 사도 24년부터 북미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마르타이 사의 주력 제품은 건라면(상품명: 막대라면)으로, 튀기지 않는 건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마르타이 사 또한 24년 3월 기준 연간 매출액을 7억5000만 엔을 달성했는데, 지금까지 주요 시장은 아시아권이었지만,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 및 판매 거점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 내 일본식 라면 시장 규모 및 점포 수>
[단위: US$ 억, 개]
[자료: IBIS WORLD]
아시아 시장 진출 점포를 확대하고자 하는 일본 식품 기업
요시노야 홀딩스 산하의 라멘 세타가야는 최근 우리나라 대구시에 위치한 쇼핑몰에 점포를 내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세타가야는 미국 뉴욕에서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한국 진출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입점한 라멘 세타가야>
[자료: 라멘 세타가야]
마루가메 제면으로 유명한 트리돌 홀딩스도 한국 재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트리돌 홀딩스는 롯데그룹과 마루가메 제면을 프랜차이즈 체인(FC) 계약을 체결했으며, 25년 내로 서울 시내에 1호점을 열고 점차 점포 수를 확대해 최대 5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중 1호점을 열게 된다면 2021년 8월 한국 직영점을 철수한 이래로 약 4년 만에 다시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게 된다.
소고기덮밥으로 유명한 ‘마츠야’를 운영하는 마츠야 푸드 홀딩즈는 지난 8월 11일 홍콩에 마츠야 직영점을 개점했다. 현재 마츠야는 중국, 대만, 몽골 등지에서 총 1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쌓아온 해외 진출 노하우를 양분 삼아 홍콩에 직영점을 냈다는 것이 마츠야 푸드 홀딩즈의 설명이다. 2023년부터 현지에서 시장조사를 시작했으며, 홍콩인 및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홍콩에서의 사업 전개를 결정했다. 마츠야 관계자는 "사전 개장 행사일인 8월 10일에는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방문했는데, 당초 계획보다 3시간 일찍 재료를 소진하는 등 일본식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본계 음식점의 인기가 많은 홍콩에서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츠야 홍콩 1호 직영점>
[자료: 일본 마츠야]
일본 식품 기업의 글로벌 전략, 한국 기업에 시사점
일본 음식점들이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나고야의 우동 체인 운영자 T 대표는 KOTRA 나고야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한국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진출 및 투자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유망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외식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 생산 거점 확보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철저한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한식 외식 브랜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현지화, 생산 인프라 강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자료: 농림수산성, 닛케이 뉴스, IBIS WORLD,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나고야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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