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요시다요시코
- 2024-12-12
- 출처 : KOTRA
단카이세대의 정년 퇴직과 함께 캠핑카를 이용한 여가시간 활용 수요 증가
일본 캠핑카 시장 동향
최근 캠핑카 시장은 취미로 낚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소비자층을 넘어, 차박 여행을 즐기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RV 협회(이하 JRVA)에 따르면, 캠핑카 매출 총액은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23년에는 신차와 중고차를 합산해 과거 최고치인 1054.5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품 가격 급등과 일본 내 베이스 차량 생산 일시 중단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3년 일본 내 캠핑카 총생산량은 1만90대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또한, 일본 내 캠핑카 보유량은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15만 대를 넘어서 2025년에는 약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캠핑카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캠핑카 판매 총액>
(단위: 억 엔)
[자료: 일본 RV 협회]
<캠핑카 생산량>
(단위: 대)
[자료: 일본 RV 협회]
노년층 중심으로 캠핑카 인기 고조, 구입 목적은?
2023년 캠핑카 구매자 연령대에 대한 조사 결과, 50대가 3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이 24.9%, 40대가 24.5%를 차지했다. 30대는 12.5%, 20대는 4.4%로, 젊은 세대일수록 비율이 낮았다. 즉, 50대 이상의 노년층이 캠핑카 구매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에서 캠핑카는 낚시나 사진 촬영 등의 취미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과 아이들과 함께 캠핑과 여행을 즐기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1차 베이비붐 세대인 일본의 단카이세대가 2007년 이후 정년퇴직을 맞이했고, 이들이 여가 시간에 캠핑카를 활용해 레저 활동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캠핑카의 인기가 높아졌다. 현재 캠핑카 구매자의 대부분이 노년 세대로 변하면서, 일본 언론에서는 노년층 초보자를 위한 캠핑카 종류와 이용 방법 등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 소개된 초보자용 캠핑카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예컨대 경캠퍼((軽キャンバー) 제품은 경차를 개조한 제품으로, 크기가 작아 코너링이 가능하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방콘(バンコン)은 겉보기에는 보통의 승용차와 비슷한 크기로, 평상시에도 사용하고 캠핑카로도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당한 크기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주류 캠핑카 모델로 꼽힌다. 캡콤(キャブコン)은 소형 트럭을 기본 형태로 삼아 실내 공간이 넓어 3~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다.
JRVA는 최근 캠핑카 매장을 방문하는 50대 이상의 노년층 고객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2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주니어가 최근 몇 년 사이에 50세를 맞이하면서 노년층 인구가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연령대가 캠핑카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캠핑카 구입 목적 중 가장 많은 응답자 수를 기록한 것은 「여행」(87%)이었으며, 이어 「캠핑」(46.6%), 「반려동물과의 이동」(40.5%), 「취미」(39.0%)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교적 소수였지만 「방재·재해 대책」(26.7%)과 「비즈니스」(2.5%) 등도 응답에 포함됐다. 즉, 캠핑카가 재해 발생 시 피난소로 활용되거나 재택근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으로 사용되는 등 그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캠핑카 구입 목적>
(단위: %)
[자료: 일본 RV 협회]
실제로 2024년 1월 노토반도 지진 당시 캠핑카가 피난처로 활용됐다. 노토반도에서는 피난소 확보가 어려워 피난자 수용에 큰 문제가 있었지만, 지진 발생 직후 일본 전역의 캠핑카 제조 및 판매 업체들이 무상으로 캠핑카를 재해 지역에 보내는 조처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캠핑카를 피난처로 활용하는 인식이 일본 국내에서 확산했다.
<피난처로 활용되는 캠핑카>
[자료: 일본 RV 협회]
또한 주식회사 원스톱 비즈니스 센터와 Carstay 주식회사는 차박 여행을 하면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캠핑카를 공동 개발해, 2024년 8월 「리모트워 Car(리모트 워카)*」라는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Carstay는 원래 캠핑카 쉐어링 서비스를 운영하며, 캠핑카 소유자와 사용자 간의 매칭을 통해 캠핑카 예약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주: 원격근무를 뜻하는 '리모트 워크 (remote work)'와 차(Car)의 합성어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시동을 걸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 가동형 서브 모니터, 대용량 배터리 등 원격근무에 필요한 설비를 기본 탑재한 사무실 겸 차박 차량 캠핑카가 탄생했다. 이 캠핑카는 Carstay의 기존 고객은 물론,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일본의 주요 제조사
일본 시장에는 일본 국내 브랜드 외에도 해외 브랜드의 캠핑카가 유통되고 있다. 캠핑카를 활용한 아웃도어 활동은 원래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유행한 바 있으며, 해외 브랜드의 캠핑카는 다양한 장비와 큰 차량 크기,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편, 일본 소비자들 대다수는 캠핑카를 일본 국내에서 사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일본의 교통 사정과 인프라에 맞춘 설비가 갖춰진 일본 브랜드의 캠핑카가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래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캠핑카 제조 및 판매 업체를 소개한다.
(1) 넛츠RV (https://nutsrv.co.jp/lineup/border/)
넛트 RV는 경캔, 방콘, 풀콘 등 다양한 차종을 취급하며, 고단열 컴포지트 패널과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고성능 설비와 장비, 부품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또한, 일본 현지 전국 8곳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어, 여행지에서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감이 크다.
(2) VANTECH (https://www.vantech.jp/)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밴텍은 캡콤 차종이 인기가 높으며, 토요타, 이스즈, 닛산 등 일본의 자동차 업체 차량 기반이기 때문에 주행성이 뛰어나고 평상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유럽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인기의 이유로 꼽히며, 최근에는 경캔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3) 밴샵 미카미 (https://www.vs-mikami.com/)
밴샵 미카미는 경캠핑카로 인기를 끄는 브랜드이며, 대표적인 차량으로 텐트무시(TENT MUSHI)가 있다. 이 차량의 등장으로 캠핑카는 크고 비싼 일부 부유층의 취미라는 이미지가 불식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이하츠 사의 하이젯(트럭 및 경형 밴) 모델을 베이스 차로 사용하고 있어 매우 운전하기 쉽다. 경차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도로에서도 사용하기 좋으며, 차량비와 유지비가 저렴해 기동성과 경제성의 매력을 겸비하고 있다.
한편, 일본 캠핑카 시장의 확대를 전망한 일본 자동차 업체와 상사들의 시장 진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캠핑카의 기본이 되는 차량을 제조한 자동차 업체들이 각종 장비를 장착한 자체 캠핑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닛산 자동차는 2024년 8월 「캐러밴 MYROOM」을 발매한 후, 12월에는 제2탄 신형차 「NV200 바넷 MYROOM」의 발매를 발표했다.
종합상사 소지츠는 캠핑카 제조 및 판매 사업자 K액세스를 완전히 자회사로 인수하고, 토요타 자동차의 관련 자회사와 협력해 캠핑카 공동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도쿄 오다이바의 아쿠아시티 오다이바 안에서 캠핑카와 아웃도어용 의자, 책상, 식기류 등을 전시 판매하며, 차량을 캠핑과 여행뿐만 아니라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사점
캠핑카 여행은 숙소 예약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고, 교통편의 타임스케줄에 얽매이지 않아 자신의 페이스대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일본 노년층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계속되는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도 노년층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캠핑카를 활용한 제 2의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캠핑카의 이용 목적이 캠핑이나 여행을 넘어서 피난처와 원격근무 공간으로 활용되는 등 캠핑카의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어, 향후 폭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라인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A사의 담당자 S씨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캠핑카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라 신규 캠퍼들이 늘어나며 캠핑 스타일의 다양화가 예상된다. 이에 맞는 아웃도어 용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캠퍼들의 주요 관심사는 고품질의 아웃도어 용품"이라며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Camping Kan(캠핑칸)이다. 이 기업은 2023년 여름부터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특히 확장이 가능한 텐트 옵션 부품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크게 유행한 솔로 캠프 트렌드, 그리고 최근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는 캠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진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캠핑카 시장의 확장은 아웃도어 관련 용품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지 수요를 잘 파악한다면 일본 진출을 목표로 한 우리 기업들에게 유망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일본 RV 협회, Carstay 주식회사, 넛츠RV, VANTECH, 밴샵 미카미, 일본경제신문, 아사히신문,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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