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부족 현상으로 햅쌀 가격 급등세 지속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인테지가 전국 약 6,000점포에서 수집한 소매점 판매데이터 SRI+®(전국 소매점 판넬 조사)을 기준으로 12월 11일 발표한 「2024년 많이 팔린 상품 랭킹」에 따르면, 1~10월 판매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1.3배 증가한 쌀이 3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2023년에는 10위 밖에 위치했다. 햅쌀이 출하되기 직전이었던 8월의 쌀 판매금액은 정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배 증가했다. 관련 상품인 쌀가공품(포장 쌀밥)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여 10위에 올랐다.
2024년 여름 일본에는 슈퍼 매대에서 쌀이 사라지는 일명 ‘래이와의 쌀 소동’이라 불리우는 쌀 부족사태로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① 계속적인 재배면적 감소와 고온장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1등급 쌀의 비율 저하, ② 2023년산 쌀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인해 외식산업에서의 쌀 소비량 급증, ③ 난카이 트로프 지진 대비 비축용 수요 급증 등으로 분석된다.
쌀 가격 상승이 매섭다. 유통업체의 매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햅쌀 공급 개시 후에도 재고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소매점의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0~80% 비싸다. 새해가 되어도 가격 안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이 12월 11일 발표한 11월 기업물가지수는 쌀이 주 영향으로 적용하여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국 슈퍼 등의 판매정보를 수집하는 닛케이 POS(판매시점정보관리)에 따르면, 소매점 주력 상품인 니이가타 코시히가리(5kg)의 11월 평균 가격은 3,445.6엔으로 전년에 비해 70% 상승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1.6% 높았다. 9월 이후 햅쌀 유통이 시작된 이후에도 판매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주식인 쌀은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점포에서는 특판을 하곡 싶지만 납품가격이 높아서 특판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예상과 다르게 쌀 가격이 고공 상승 중인 것은, JA그룹이나 도매, 소매 등에 의한 매취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쌀 조달이 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 전체에 퍼져 있어 관련 회사들이 미리 재고확보에 움직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확된 쌀은 농가에서 1차 유통인 JA그룹 등에 출하되며 시중의 쌀 도매회사인 2차 유통으로 이동한다. 올해는 중소 집하회사나 외식 등 말단의 유통업자도 적극적으로 농가 직접 구매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설정되고 있다.
국내 최대 쌀 구매인 JA그룹의 쌀 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JA그룹을 경유해서 조달하고 있던 도매회사가 재고부족에 직변했다. 소매점에 공급책임이 있는 도매회사는 동종업계로부터 단발적으로라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간 구매가격이 지속 상승 추세이다.
2024년산 쌀 수확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792천톤이다.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많은 시장 관계자들은 산지 쟁탈전을 하기 때문에 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10월에 집계한 2025년 6월말 민간 재고량은 165만톤으로 추정된다. 쌀이 부족하기 시작한 2024년 6월말 시점과 비교하면 5.8% 증가했지만, 수확량은 10월 보다 약 4만톤 하향 조정되어 여유가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사점
일본의 쌀 가격 고공행진은 일반 소비자의 가계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생산 코스트, 인건비 상승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 또한 많다. 일본은 그동안 쌀 소비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감소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금년도 쌀 부족 사태를 보면서 적정 재고 수준 재산정 등 수급 안정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어떤 대책을 전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및 사진 출처>
• PR 타임즈 12월 11일자 (https://prtimes.jp/)
• 식품신문 12월 11일자 (https://shokuhin.net/)
• 닛케이신문 12월 11일자 (https://www.nikkei.com)
• 일본농림수산성 공표자료(https://www.maff.go.jp/)
문의 : 오사카지사 권현주(hyunjukun@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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