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빵이야, 아이스크림이야"…31년 역사 빵또아
등록 2024.08.11 07:00:00
1993년 빵또아 패키지. (사진=빙그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빵또아~ 아이스크림인지, 빵인지!"
1993년 당시 하이틴 스타였던 손지창을 앞세운 빙그레 빵또아 광고는 콘과 스틱이 주류였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빵또아'의 이름을 빠르게 알렸다.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전엑스포의 공식 아이스크림으로도 선정되면서 훗날 '추억의 아이스크림'으로 자리잡는 등 역사가 긴 제품이다.
'빵, 그리고 또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빵 사이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넣어 빵 샌드형 아이스크림 중에서 인지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빵또아 전에도 우리나라엔 샌드 아이스크림 제품이 있었다.
SPC삼립이 출시한 카스텔라 아이스크림인 '아시나요'가 1984년에 출시돼 하루 15만개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아시나요가 10년 넘게 자리잡아온 국내 샌드형 아이스크림 시장에 돌연 등장한 빵또아는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마케팅으로 빠르게 인기를 끌며 시장을 넓혀갔다.
일각에선 빙그레의 특기인 아이스크림 맛이 차별점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빵또아. (사진=빙그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빙그레는 이미 1974년 대한민국 첫 정통 아이스크림'이라고도 평가받는 떠먹는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출시해 약 50년 동안 떠먹는 아이스크림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빙그레의 전신은 대일유업이다. 1967년 설립 후 월남에 진출해 미군부대를 상대로 아이스크림을 납품했다.
남양주군 일대에 젖소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미금면 도농리에 유제품 가공공장을 건설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설탕물을 얼린 빙과류가 호황을 누렸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술도 없었을 뿐더러 생산원가도 비싸서 우유 성분을 넣은 아이스크림은 시판되는 것이 없었다.
대일유업은 미국의 퍼모스트 맥킨슨사와 기술 도입 계약 체결 후 제조시설을 지었다. 건설 도중 자금 사정이 안 좋아져 부도를 내자 새 투자자를 찾았다.
당시 한국화약그룹(현 한화)은 현찰 거래인 데다가 자금회전이 빠르고 수익성이 높은 식품업 진출을 검토했다.
남아 도는 우유를 처리하지 못해 낙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공장 완공에 필요한 자금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공장 건설은 지지부진했고, 한국화약그룹은 1973년 대일유업의 주식 50%를 인수했다.
그해 6월 '전천 후 영양식' '주고 싶은 마음 먹고 싶은 마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퍼모스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우유에 딸기와 초콜릿, 바나나 등을 배합한 제품으로 인기몰이했다.
2020년 빙그레는 붕어싸만코와 빵또아의 모델로 EBS의 크리에이터 '펭수'를 발탁했다. (사진=빙그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빙그레는 빵또아를 출시한 이후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2005년 선보인 '치즈케익 빵또아'에 이어 ▲2010년 '초코쉬폰' ▲2017년 '블루베리' ▲2019년 '레드벨벳'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2020년엔 모델로 '펭수'를 기용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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