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김주희
- 2024-11-14
- 출처 : KOTRA
맛, 영양, 지속 가능성 모두 챙긴 기업들이 인기
변화하는 소비자 습관에 따라 아르헨티나 식품업계는 포트폴리오, 레시피, 제품 생산 방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 방식까지 다양한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포장에 팔각 도장을 표기해 식품 품질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전면 라벨링 법이 시행됨에 따라 단순히 '맛'만 좋은 제품은 시장에서 환영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식품 라벨>
![](https://blog.kakaocdn.net/dn/1L7tt/btsKK4w7buH/4uAB7T2lMCKtQ342ulOY71/img.png)
[자료: El Cronista 기사 발췌 (2021.08)]
맛, 영양, 환경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유니레버 푸드 솔루션(Unilever Food Solutions)이 발표한 ‘미래의 메뉴(Menus del Futuro)’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식당들은 맛, 영양, 환경적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한 메뉴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여러 식당은 채소를 주요 메뉴로 내세우고, 나눠 먹는 문화와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요 식품 기업 Mastellone Hnos의 마케팅 매니저 페르난도 시실리아노는 “지속가능성은 이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에서 화두일 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언급하며 현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비건 연합(Union Vegana de Argentina)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인구의 12%가 비건 또는 채식주의자로, FAO는 2030년까지 식물성 식품의 소매 판매가 2020년 대비 5배 증가하여 16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제과점 전문 B2B 기업 Puratos의 ‘Taste Tomorrow 2023’ 보고서는 식품업계가 문화, 사회 운동, 거시경제적 요인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Puratos의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총괄 매니저 호아킨 가랏(Joaquin Garat)은 “이 역동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이고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맛과 건강의 조화, 현지 식품산업의 새로운 축
‘Taste Tomorrow 2023’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의 46%는 천연 성분 사용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장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은 32%, 에너지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27%,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은 21%, 식물성 원료를 중시하는 사람은 69%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식품산업은 맛과 영양을 유지하면서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Puratos의 호아킨 가랏 매니저는 "나트륨을 줄인 사워도우나 식감과 풍미를 살린 곡물 활용 등 다양한 포뮬러 개선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제빵기업 빔보(Bimbo) 아르헨티나 지사의 마케팅 디렉터 마르틴 페라라(Martin Ferrara)는 모든 제품의 영양 성분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평가와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 지방이 없는 감자빵 등은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으로, 앞으로도 건강 지향적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 빵 이미지>
![](https://blog.kakaocdn.net/dn/c0CLSo/btsKLfZqlDR/K50NsKoHzuXNN7q4CVuQCK/img.png)
[자료: Bimbo 아르헨티나 공식 홈페이지]
1) 지속적인 포뮬러 개발 및 제품 변화
아르헨티나 주요 식품기업 Mastellone Hnos의 낙농 브랜드 La Serenissima는 주요 영양소를 강화한 특수 우유 라인을 출시했다. 제로 유당이지만 단백질, 칼슘, 철분이 충분히 포함된 제품이다. 또한 지방 함량에 따라 차별화된 4가지 우유 제품, 5가지 옵션의 식물성 음료 등을 비롯해 새로운 둘세 데 레체(Dulce de Leche, 아르헨티나식 우유 잼), 다양한 치즈 등 여러가지 저유당 및 무유당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핀란디아 라이트와 같이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식품도 있다. 이처럼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신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몬델레즈(Mondelēz)은 품질 개선을 위해 포뮬러를 재개발하고 있다. 몬델레즈는 변화하는 영양 트렌드에 발맞춰 글루텐 프리 쌀 토스트, 젤리, 디저트 및 무스, 식물성 제품인 오레오 스위트 비스킷, 통곡물 및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 비스킷 등의 제품을 리포뮬러해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2) 개인화 전략 강화
아르헨티나 소비자들이 맛과 영양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기업들의 개인화 전략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포뮬러 개선 외에도 프리미엄 라인 출시로 제품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스낵 현황’(State of Snacking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인 3분의 2가 매일 간식 없이는 생활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몬델레즈의 전략 및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세실리아 가라바노(Cecilia Garavano)는 "소비자들이 식욕 조절, 일일 칼로리 관리, 각성 및 활력 제공, 기분 개선, 휴식 등 다양한 이유로 간식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응답자의 68%가 간식 구매 시 영양 성분표를 확인한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점점 영양에 신경을 쓴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빵기업 빔보(Bimbo)는 빵 카테고리 소비를 분석하고 제품 전문화와 프리미엄 라인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당신을 위해 구운(Horneado para vos)'이라는 슬로건으로 청결한 포장에 양 품질, 식단 정보 등을 투명하게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에는 칼로리, 나트륨, 지방 또는 설탕이 초과되지 않음을 강조하는 검은색 팔각형 라벨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3) 환경 및 사회적 영향, ESG
아르헨티나 식품업계에서 확산되는 또 다른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Mastellone Hnos의 시칠리아노는 “지속가능성은 미디어와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화두일 뿐만 아니라 브랜드 및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Mastellone Hnos는 2030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재활용 교육 캠페인 및 워크숍 지원을 통해 쓰레기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B2B 모델을 운영하는 Puratos는 포장재에 대해 33R 원칙인 감소(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을 장려하고 있다. 초콜릿을 액체 형태로 배송할 수 있는 공장에 투자해 생산 및 포장 공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을 계획 중이다. 현지 ESG 경영 전문가 마리아 호세(Maria Jose)는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ESG 경영이 대부분 환경과 연결짓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ESG 경영은 환경적 접근뿐 아니라 Mastellone Hnos처럼 사회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점
아르헨티나 식품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가격과 맛이 소비자의 주요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의식 있는 소비(conscious consumerism)가 증가하면서 맛과 영양의 균형, 식물성 원료 사용, ESG 도입 등 다양한 요소가 중요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식품 산업 도한 이런 부분을 고려한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지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해 다른 제품과의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자료: 아르헨티나 일간지(El Cronista, La Nacion), 기업 공식 홈페이지(Mastellones Hnos, Puratos, Unilever, Mondelēz, Bimbo),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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