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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원대 펫푸드, 프리미엄 경쟁 불꽃

곡산 2022. 2. 17. 07:44
3조 원대 펫푸드, 프리미엄 경쟁 불꽃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2.16 13:10

유기농 원료에 기능성 제품 출시…소용량 샘플 마케팅도
풀무원 ‘자연담은 식단’ 연령·건강관리별 세분화
인삼공사, 기능보조식 출시…동원, 반려묘 특화
쉐이크쉑·bhc 등 외식도 비스킷·쿠키 선봬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두드러지며 국내 펫푸드 시장이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2019년 3조 원에서 2021년 4조 원으로 증가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와 고령층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며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펫푸드’다. 과거 단순하게 반려동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사료를 구매하는 것에서 원료와 영양성분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유기농 원료를 이용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기능성 식품을 출시하는 등 고품질의 프리미엄 펫푸드 개발에 한창이다.

하림펫푸드는 2017년 하림이 펫푸드 비즈니스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한 브랜드로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맛있는 시간 30일’ 라인은 사료의 골든타임을 생산일로부터 30일까지라는 점을 내세웠다. 해당 라인의 제품 구입 시 ‘밥그릇’ 적립 제도를 도입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산 생고기를 사용하고 보존제,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은 ‘더 리얼’ 라인 등으로 품질 높은 사료를 강조하고 나섰다.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이 확산되면서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도 다양한 펫푸드를 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bhc에서 선보인 반려견 간식 '멍쿠키', 버거킹이 하림펫푸드와 협력해 내놓은 유먼그레이드 '리얼 독퍼', 쉐이크쉑의 뼈다귀 모양 강아지 쿠키 '백오본'. (사진=bhc, 버거킹, 쉐이크쉑)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지니펫은 홍삼성분을 함유한 제품과 아로니아, 마 등의 원료를 넣은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6년근 홍삼성분으로 면역력을 앞세운 ‘유기농 라인’은 농식품부로부터 유기 사료 인증을 받은 제품들로 구성됐다. 또한 홍삼과 연어로 구성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사료, 국내산 오리를 사용해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는 ‘더홀리스틱’ 라인, 조단백질 함량을 30%와 그레인프리로 구성된 ‘밸런스업’ 라인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또 모든 견종 대상의 ‘더케어’ 라인으로 눈, 장, 피부 건강 등과 관련된 기능보조식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 아미오는 지속가능성 가치를 펫푸드 사업으로 확장시키며 로하스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반려견 주식으로 동물복지 인증 농가에서 기른 닭과 칠레 항구도시에서 생산된 연어 등으로 구성된 ‘자연담은 식단’, 관절, 장, 체중 관리에 특화된 ‘건강담은 식단’, 유기농 재료를 함유한 ‘오리진’, 연령에 따른 맞춤영양 ‘홀리스틱’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반려묘 제품은 반려견과 동일한 ‘자연담은 식단’, 국내산 닭고기와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동시에 ‘그레인프리’ 기반의 제품군 등이 있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은 참치를 원료로 하며 반려묘를 타깃으로 했다. 면역, 피부 등 건강관리를 위해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과 퓨레, 스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작년에는 반려묘 습식캔이 국내에서 4000만 개 이상 판매돼 누적 6억 개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비타민과 유산균을 사용한 고메트릿 간식, 고양이 전용 우유 펫밀크 등 반려묘를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혔는데, 이중 펫밀크는 유당 분해 효소가 없는 반려묘를 위해 유당 분해 우유와 락타아제(Lactase)를 이용한 고양이 전용우유로 참치를 첨가해 영양과 풍미를 더했다.

사조그룹은 ‘벤티(Venti)’ ‘옵티원(Opti-one)’ ‘러브잇(Loveat)’ 등 다양한 펫푸드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벤티는 그레인프리 사료를 중심으로 반려견의 중성화, 관절관리 제품과 반려견의 요로·염증관리 등의 제품을 내놓았고, 옵티원은 슈퍼푸드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반려견과 반려묘 사료 모두 슈퍼푸드 원료와 6Free(GMO, 화학보존료 등) 제품이다. 특히 반려견 사료의 경우 유기농 원료가 70% 이상이며, 반려묘 사료는 알갱이 사이즈를 7mm로 차별화했다.

외식업계도 강아지 전용 비스킷과 쿠키 등을 사이드메뉴로 개발하며 펫푸드 시장에 합류했다.

bhc는 작년 11월 반려동물을 위한 ‘멍쿠키’를 선보이며 치킨을 주문하는 소비자들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색고구마, 토마토, 키위, 블루베리, 케일 등 16가지에 달하는 과채 혼합 분말로 제조돼 식이섬유와 천연 비타민이 함유된 점을 강조했다. 반려견의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오븐에 구워 식감을 살렸으며 가수분해 닭 분말을 함유했다.

bhc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멍쿠키 구매가 점차 늘고 있으며 가맹점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멍쿠키 출시의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한 반려동물 먹을거리를 선보여 반려인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2019년 소비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반려견 메뉴 ‘독퍼(Dogpper)’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SNS 인증샷이 5000개 이상 게재될 정도로 반려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하림펫푸드와 손잡고 100% 휴먼그레이드 원료로 만든 ‘리얼 독퍼’를 정식 출시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반려견 메뉴 출시로 반려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단백질이 풍부한 생소고기와 귀리를 함유해 반려견의 입맛과 건강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쉐이크쉑은 보리, 현미, 오트밀, 소고기 등으로 만든 뼈다귀 모양의 강아지 전용 쿠키인 ‘백오본(Bag O’Bones)’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애견용품 전문 업체 ‘하울팟’과 협업을 통해 햄버거 및 감자튀김 모양의 반려견 전용 인형을 장난감을 선보이기도.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인식하는 추세에 따라 제품의 안정성과 원료를 중요히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시장에서의 선점 우위를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기호성과 영양은 물론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