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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주류 ‘맥주’ 줄고, ‘와인’ 늘었다…코로나19 시대 ‘홈술·혼술족’ 증가

곡산 2021. 5. 5. 08:37

수입주류 ‘맥주’ 줄고, ‘와인’ 늘었다…코로나19 시대 ‘홈술·혼술족’ 증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5.04 10:28

맥주 22.8% 감소…‘노노재팬’ 확산되며 수입맥주 1위 일본 5위로 하락
“특별한 날 아니어도 돼” 와인 30.4% 증가…1만 원 이하 가성비 주류 인기
​​​​​​​식약처 ‘2020 주류 수입현황’ 분석 결과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혼술족이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작년 주류 수입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주류 수입량이 전년 보다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청주가 22.8%, 45.4% 각각 감소하는 등 수입 하락세가 뚜렷한 반면 와인은 30% 이상 증가하며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연도별 주류 수입량(단위=톤)

주류 수입량은 2016~2018년까지 평균 28.5%씩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9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20년에는 전년대비 13.7%가 감소한 40만4229톤에 그쳤다.

특히 주류 수입량 1위인 맥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2018년 39만5021톤 수입된 이후 2019년 36만2027톤, 2020년 27만9654톤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는 수입맥주 시장의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일본 제품)과 와인, 수제 맥주 등 타 주류 소비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식약처는 분석하고 있다.

맥주 수입량을 살펴보면 그동안 수입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맥주(2018년 8만6711톤)가 작년 전년대비 85.9% 감소한 7174톤에 그쳤고, 이 사이를 네덜란드산 맥주가 전년대비 31.8% 증가한 5만4072톤 수입되며 일본산 맥주의 빈자리를 채웠다.

청주 수입량도 2019년 4266톤에서 2020년 2330톤으로 전년 보다 45.4% 감소했는데, 이 역시 일본산 청주(사케)의 수입 감소(3365톤→1515톤, 45.0%감소)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주류 수입 현황

최근 3년간(2018~2020년) 맥주 수입국가(순위) 변동

반면 와인 등 과실주는 작년 6만9413톤이 수입돼 전년대비 30.4%가 증가했다. 휴가철, 크리스마스 시즌과 같이 특정 시기 증가 경향을 보이던 예년과 달리 시기와 관계없이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1만 원 이하 제품 증가세가 뚜렸다.

이는 ‘홈술’ ‘혼술’이 트렌드가 되면서 과실주의 용도가 특별한 날에 즐기는 술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상에서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수입량 상위 20개 과실주 대부분 1만 원 이하 와인이다.

작년 과실주 주요 수입국은 칠레, 스페인,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호주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우리 국민의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1회 평균 음주량은 감소한 반면 지난 2017년과 비교할 때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이 상승했고(57.3%→63.5%), 남성(67.2%)이 여성(59.7%)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식약처는 술로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정 음주량을 지켜 과도한 음주가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건전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