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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테일 업계 디지털화 전략

곡산 2021. 3. 23. 07:54

유럽 리테일 업계 디지털화 전략

파리지사 paris@at.or.kr  

유럽 리테일 업계 디지털화 전략


□ 주요내용
 
◦ 코로나19 보건위기가 유럽을 덮친 1년 동안, 유럽 온라인 소매시장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한국과 비교해 발전이 더디던 유럽 온라인 시장이, 장기간 계속되는 이동 제한, 봉쇄, 통금 등의 방역 조치로 인해 성장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년 대비 27.4% 성장한 약 4,000억 달러(456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한국 온라인 거래액: 약 159조 원_출처: 통계청) 그 중 식품 분야는 514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60.3%가량 성장한 수치이다.

◦ 유럽 리테일 업계는 온라인 시장 확장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프랑스 까르푸(Carrefour), 영국 세인즈버리스(Sainsbury's) 등의 대형마트들은 기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연계한 온라인 채널을 보강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풀필먼트 물류센터(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제품 보관 포장, 배송, 교환, 환불을 등의 서비스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장소)로 활용하면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다.

◦ 또한,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배송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클릭앤콜렉트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켰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매장·드라이브스루·보관함 등에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럽 슈퍼마켓 전문지 ESM가 인용한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매출의 상당 부분이 오프라인과 연계된 옴니채널에서 발생했다.

◦ 한편 기존 온라인 전문 소매 기업들은 마켓플레이스의 식료품 제품군을 늘리고 오프라인 유통업체 체인과 협업하거나 자체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열면서 식료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의 18.2%를 점유한 아마존(amazon)이 이런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아마존은 영국의 모리슨(Morrison), 프랑스의 모노프리(Monoprix), 독일의 테굿(Tegut)과 같은 슈퍼마켓 체인과 협약을 맺어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자체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 매장을 개점하기 시작했다.

◦ 최근 런던에 아마존 프레쉬 첫 유럽 매장이 문을 열었는데, 230m2 규모의 이 매장은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이라고 명명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소비자가 아마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고유 QR코드를 인증 후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집으면 자동으로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을 통해 제품이 인식되고 계산된다. 집었던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해당 품목의 비용은 청구되지 않는다.

◦ 아마존뿐만 아니라 스파(Spar), 모노프리(Monoprix), 쿱(Coop) 등의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도 네덜란드, 스웨덴 등지에서 최첨단 무인 매장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슈퍼마켓 전문지 ESM은 코로나19로 인해 거리 두기, 비대면이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 무인-비접촉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 한편, 리테일 시장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마케팅에서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기업 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첨단 디지털 기술들이 빠르게 받아들여지면서, 새로운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라고 말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 만족, 충성도, 구매 빈도, 평균 구매량, 매상, 거래 플랫폼의 고객 당 수익과 같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마케팅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시사점

◦ 유럽 리테일 시장의 디지털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1년간 새롭게 구축된 여러 온라인 식품 유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유럽 진출 시 활용 가능성을 따져볼 만하다.



※ 자료출처
https://www.esmmagazine.com/uncategorized/covid-19-facilitating-digital-future-retail-124452
https://www.globaldata.com/multichannel-retail-covid-19-report-consumer-retailer-behavior-pandemic-demonstrate-online-physical-sales-channels-form-highly-competitive-single-retail-market-according-lates/
https://www.portal.euromonitor.com/portal/?5uulm2A4zKSB42L9rfY2hQ%3d%3d
https://www.lsa-conso.fr/un-supermarche-amazon-fresh-ouvre-a-londres-le-premier-hors-des-etats-unis,374608
https://www.amazon.co.uk/b/ref=cg_0433953_1a1_w?node=21962024031&pf_rd_m=A3P5ROKL5A1OLE&pf_rd_s=alm-storefront-desktop-reserved-1&pf_rd_r=46ZACCNNAVGXHNMWV06Q&pf_rd_t=0&pf_rd_p=74f67a49-271d-46cd-bdb4-afba7e2da221&pf_rd_i=FMCDummyValue
https://www.portal.euromonitor.com/portal/?9jLi1JwL3IE99tkDse8ylw%3d%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