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식료품 가격 급등 우려
블라디보스토크지사 atvladi@at.or.kr
○ 극동 지역 하바롭스크주(州)의 기본 식품 가격(계란, 설탕, 식용유[해바리기씨유]이 급등한 우려 속에 러시아 ‘농업부’는 반독점 위반 행위에 주목했다. 하바롭스크에 유통되는 위 식품들은 대부분이 남부 지역과 알타이 지역산이다.
○ 이 지역 연금생활자는 “설탕, 계란, 식용유가 비싸졌다. 연금생활자로서는 아주 큰 폭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블리니(러시아식 밀전병)를 매우 좋아하여 자주 만들어 먹었지만 요즘은 만들기가 망설여진다.” -라고 말했다. 올해 9월 러시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 내 설탕의 가격은 40%, 계란 10알 기준 15% 인상되었고, 식용유 1리터의 가격은 기존 99루블에서 109루블로 10% 인상되었다. 이에 대해 유통채널 관계자는 “가격인상의 요인은 우리가 아니라 생산자 측에 있다. 매입원가 인상에도 체인의 마진을 줄여서 판매가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체인은 이익을 추구하는 주체로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라고 말한다. 이에 계란 생산자들은 사료인 곡물의 가격이 30% 인상되었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주요 사료인 밀, 대두박, 콩의 주 생산지는 극동 지역과 알타이 지역이지만, 올해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철로를 통해 시베리아산 곡물을 매입해야 하는데 물류비만 킬로그램 당 5루블이 부과된다. 하바롭스크 지역 내 국영방송사 《달녜보스토치나야》의 블라디슬라브 스테파노프는 “극동 지역의 대두류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물량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 계란의 경우 포장재 역시 제품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포장 제품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 -라고 전했다.
○ 위와 같은 생산자의 해명에도 러시아 농업부는 연방 반독점 규제 당국을 통해 제조업체 간 사전에 어떠한 협의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하였다. 하바롭스크 내 위 제품들의 대부분이 러시아 남부지역과 알타이 지역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로 보아 러시아 연방은 국가 전체적으로 제품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필품 위주로 가격 안정화를 정책적으로 도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요즘같이 불안정한 환율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입제품의 경우 유동적인 가격정책이 불가하여 수입자의 애로사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수입자와 수출자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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