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기획]고성장 개별인정형 원료①-‘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곡산 2020. 12. 10. 07:25

[기획]고성장 개별인정형 원료①-‘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2.10 01:40

간 손상 예방 인정받아…숙취해소 제품 명성
생명의나무·뉴메드 등 3개 업체 인정 획득
한국야쿠르트 ‘쿠퍼스’에 적용 하루 14만 개 판매
생산액 연간 73% 증가…사회적 거리두기로 주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2%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집계한 작년 국내 건기식 총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약 2조9500억 규모다. 이 중 고시형이 약 2조4000억 원(81%)으로 개별인정형원료(19%)에 비해 여전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최근 2년 성장세는 고시형원료가 9~10%인데 반해 개별인정형원료는 32%, 70%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건기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개별인정형 상위 3개 원료를 선정, 주요효능 · 인기요인 · 판매트렌드 등을 집중 조명한다.

△국내 건기식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시형원료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개별인정형원료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자료=건강기능식품협회 / 그래프=권한일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을 받은 총239개 개별인정형원료 가운데 생산실적 상위 3개 원료가 국내 총 생산액의 약51%를 차지했다. 이는 선호도가 높은 일부 원료에 치우침이 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이 중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은 상위 원료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945억 원(17.2%)이 생산됐다.

헛개나무(학명 Hovenia dulcis Thunb.)는 갈매나무과(科)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그 열매(지구자·枳椇子)가 술독해독, 정혈, 이뇨, 갈증해소를 돕고 간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민간에서 널리 쓰였고 본초강목 등 고서에도 기술돼 있다.

이런 효능이 현대 과학으로 입증된 것은 지난 2009년 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남대가 공동으로 헛개나무 열매자루(과병·果炳)의 과육질(果肉質) 부위에 간경화 예방과 알콜성 간 손상에 좋은 다당체(HD-1)가 풍부하고 섭취 시 LPS/D-galatosamine 등 간독성물질로 높아진 ALT(GPT), AST(GOT) 수치들이 낮아지는 것을 임상시험 등 과학적 입증에 성공했고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인정(제2008-55호)을 받았다.

그 후 2014년 2년에 걸친 산림청 임업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통한 연구로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개선’ 및 ‘운동능력 향상(생리활성기능 2등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각각 추가 인정받았다.

△헛개나무 열매는 예로부터 술 해독 등 간 건강에 좋은 것을 알려져 왔고 2009년 국내 연구팀이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헛개나무와 열매자루.

현재 헛개나무추출분말로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 인정을 받은 업체는 총 3곳 이다.

㈜생명의나무는 헛개나무 과병에서 유효성분 추출에 성공, 임상 데이터를 통해 가장먼저 기능성 인정을 획득한 업체로 ‘알콜성 손상으로부터 간 보호에 도움 줄 수 있음’ 외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개선 및 운동능력 향상에 대한 기능성 인정을 보유하고 있다. 또 ㈜뉴메드(2014년 4월), ㈜아리바이오에이치앤비(2016년 11월)가 차례로 ‘알콜성 손상으로부터 간 보호에 도움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의 기능성 검증 후 이를 원료로 한 제품출시가 계속된 가운데 최근에는 헛개나무 원료에 다른 원료를 더한 복합 기능성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이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처음 인정받은 2009년 발빠르게 자사 대표 브랜드 ‘쿠퍼스’에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의 일일기준섭취량인 2460mg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를 내놓았다. 출시와 동시에 하루 평균 14만 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업계에 헛개나무 제품 출시 열풍을 불러온 쿠퍼스는 이후 뚜껑에 정제 형태의 밀크씨슬 260mg을 더한 이중 캡 제품 ‘쿠퍼스 프리미엄’으로 진화했고 2017년에는 홍국(紅麴) 내 모나콜린K 5mg을 더한 복합 제형 제품 ‘쿠퍼스 프리미엄C’를 선보였다. 또 작년에는 HY7207 특허 프로바이오틱스를 추가하는 등 복합 기능성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암웨이 뉴트리라이트가 올 2월 출시한 ‘위로부터 간에게로 듀얼케어’는 유산균발표다시마추출물과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 비타민B에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과 밀크씨슬 등을 부원료로 첨가해 위와 간 건강을 동시 관리하는 콘셉의 제품이다.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은 최근 2년간 평균 73%의 생산실적 증가를 보였지만 올해는 증가폭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헛개나무 원료가 간 건강과 피로회복, 숙취에 좋은 것으로 소비자에 알려진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식, 모임 등 술자리가 줄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의 동반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

실제 올 3월부터 9월말까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의 숙취 해소제품 누적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1.3%, 1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개별인정을 보유한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주요판매사들의 오더가 작년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품목 생산은 작년대비 약15~20% 정도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