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과학기술 시대에 접어든 식품은 역사상 가장 안전하면서도 소비자들은 가장 불안해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선 일부 단체가 과학이 아닌 감성에 근간을 두고 접근한 불행한 일이라는 주장과 소비자단체는 정보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산물이라 맞서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식품안전 관리에 과학이 뒷받침되기 위해선 데이터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과학보다는 경제적·사회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  | | | △패널로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고도의 과학기술 시대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항상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공방을 펼쳤다. |
14일 개최된 ‘식품안전 관리는 과학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정부, 학계, 기업, 언론 등에서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주요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  | | | △최상호 교수 |
◇최상호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 과학이 입증된 식품안전 관리 중요하다. 하지만 현 식품안전 관리는 규격 개선, 위해 평가, HACCP, 저감화 등만 반복되는 실정이다. ‘식품안전 관리는 과학’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과학 DB가 전혀 구축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신선식품의 경우 식중독 위험성이 높지만 식중독 병원균, 기온, 습도 등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포함하는 체계적인 식중독 위험 지수는 개발돼 있지 않다. 국내 식중독 세균 역학조사에도 메타지노믹스를 통한 식품에 대한 서식 세균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식중독 사고 초동 대처 시간을 줄이고 검출에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예산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의 역학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향후 식중독 발생에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도 데이터 공유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 |  | | | △박태균 기자 |
◇박태균 중앙일보 기자 = 식품안전은 과학보다는 사회적,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과학과 비과학 주장만 되풀이 될 뿐이다. 물론 비과학이 식품사고를 키울 수는 있지만 과연 과학이 보장된다고 식품사고가 줄어들까? 업계가 비과학자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MSG, GM 표시제 등 논란에 대해 이슈가 안되면 넘어가지만 이슈가 발생되면 그때 되서야 반응하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한 지속성을 갖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학적 식품 안전성 비과학적 정보·지식이 왜곡 근거 부족한 문제 제기 식량 수급에 어려움 초래 ◇ | |  | | | △정기혜 센터장 |
정기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식품안전연구센터장 = 식품안전은 과학에 근거한 합리적인 행정으로 완성해야 한다. 올바른 규제가 합리화됐을 때 시장의 건전성이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식품정책인 ‘불량식품 근절’에 대해 납득 못하는 사람들 많은데, 식품은 굉장히 커다란 사회정책 중 하나다. 때문에 식품안전정책을 사회정책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비로소 식품이 우리나라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의 인식을 통계학적, 시계열적으로 파악 및 분석해야 하며 정부, 전문가, 소비자간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GAP, HACCP 등 제도 및 행정의 융합화가 이뤄져야 한다. | |  | | | △이철호 이사장 |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 많은 소비자단체들은 식품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안전상의 문제를 조기에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잉행동이나 과장 보도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MSG 불매운동, 이온화 조사식품의 표시 확대, GMO 반대운동 및 표시확대 주장 등은 대표적인 예이다.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고 국가 식량수급에 커다란 어려움을 주게 되는 일에 일부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열을 올리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 점이 인류역사상 가장 안전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이유다. 특히 GMO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질 때마다 GMO 표시제 확대는 광우병 이상의 큰 혼란뿐 아니라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정도로 큰 사안이다.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 학계, 산업계, 언론계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안전 네트워크’ 구축시 사전관리 불안 해소 기여 2·3중 점검하는 ‘식품보드 가이드 라인’ 제정 필요 | |  | | | △천홍진 부장 |
◇천홍진 CJ제일제당 식품안전센터 부장 = 식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안전하다는 주장보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와 닿고 관심도가 높다. 과학적인 식품안전 관리와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권을 위해 기업은 첨단 기술 및 과학적인 식품안전 시스템에 기초한 제품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학계는 식품안전에 대한 진실을 소비자에게 정략적인 표현과 쉬운 비유로 대변해 정부 규제가 올바르게 입안·입법되도록 규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언론은 일회성 보다가 아닌 2중, 3중 크로스 검사결과를 토대로 객관적 데이터 확보 등을 반영한 ‘식품보도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공정한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 | |  | | | △심규창 센터장 |
◇심규창 대상(주) 식품안전센터장 = 식품안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사전예방 관리가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대상은 전 세계 위해이슈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올바른 과학적 정보 제공을 통한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한 VOC 다발 및 확산 방지를 통한 고객 만족 실현을 이루며, 식품안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식품사고 사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 |  | | | △신동화 회장 |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 식품가공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안전관리 수준도 매우 향상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식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심지어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된 사항까지도 마찬가지다. 이는 식품안전 관리가 과학에 바탕을 두지 못하고 비과학적인 정보나 지식이 소비자에게 잘못 전달된 결과라 본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식품안전이 좀 더 과학적인 바탕 위에 관리되고 소비자는 식품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와 지식 위에 새롭게 인식전환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