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 라면이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신라면의 경우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2700SHU이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매운 라면들은 청양고추의 4000~1만SHU에 가까울 정도로 극도의 매운 맛이 특징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은 팔도가 명동의 유명한 라면 맛집 제품을 브랜드화한 ‘틈새라면 빨계떡’이다. 쫄깃한 면발과 진하고 시원한 소고기 육수, 스코빌 지수 8557SHU에 달하는 알싸한 매운 맛이 특징인 이 제품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광고 없이도 월 150만개씩 판매되고 있으며, 출시 4년 만에 GS리테일 내 라면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팔도는 기존 편의점 위주에서 일반 슈퍼 및 할인점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 |  | | |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강렬한 매운맛 라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
매운 맛으로 화제가 되는 또 다른 제품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다. 업계 최초로 스코빌 지수를 도입하면서 매운 라면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제품으로, 4404SHU의 얼얼한 매운 맛과 다른 제품과 달리 물을 따라내고 비벼먹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돼 삼양라면 SNS채널 방문자 수가 불닭볶음면 관련 포스팅 이후 14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최근 tvN ‘세얼간이’, MBC ‘나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편의점 인기 제품으로 소개 되면서 용기면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봉지면과 용기면 모두 2~3배 가량의 성장을 보이면서 삼양라면 내 매출 순위도 바뀌었다. 불닭볶음면이 1위 삼양라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 현재 불닭볶음면은 삼양라면 전체 매출액(면부문)의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닭볶음면 월 매출은 지난 1월 12억3000만 원에서 6월엔 18억5000만 원으로 상승했으며, 6월 말 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진행한 ‘삼양식품 볶음면 3종 시리즈 불짬짜(불닭볶음면+간짬뽕+짜짜로니)’ 프로모션을 통해 7월 매출이 봉지면은 16억4000만 원, 용기면은 9억6000만 원 등 총 26억 원으로 전월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심도 올해 라면시장에서 매운 맛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진짜진짜’의 매운 맛을 강화해 리뉴얼했다. ‘진짜진짜’는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하늘초 고추의 함량을 늘리고 고소함을 더하는 분말 스프의 양을 조절해 사천식 탄탄면의 고급스러운 매운 맛을 구현했다. 스코빌 지수도 신라면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기존 2700SHU에서 4000SHU로 높아졌으며, 현재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라면으로 꼽히고 있다. 출시 이후 월 평균 10억 원 가량 판매되며 농심이 출시한 신제품 중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도 매운 맛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작년 10월 출시한 ‘하바네로 라면’은 청양고추보다 20배 매운 멕시코산 하바네로 고추를 사용했다.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대형마트 PB라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가 PB매운라면 2탄으로 선보인 ‘도전 하바네로 짬뽕’의 경우 스코빌지수가 3960SHU로, 조미유를 별첨으로 첨가해 중화풍의 ‘직화불맛’을 재현했으며 분말스프에 돼지뼈를 넣어 육수 맛을 냈다. 중독성을 가진 매운 맛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으면서 출시 열흘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기화된 불황으로 매운 맛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2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강한 매운 맛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특히 치즈나 삼각김밥과 섞어 먹거나 청양고추를 첨가해 더 맵게 먹는 등 다양한 레시피들이 온라인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별 다른 홍보 없이도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