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소식

3000억 포장두부 3파전 가열

곡산 2010. 5. 13. 08:10

3000억 포장두부 3파전 가열
풀무원, 1등급 콩에 신안 천일염 간수 사용
CJ, 올 매출 1000억에 점유율 30% 목표
대상, 할인점 입점 완료…신제품으로 공세

콩으로 만든 완전식품으로, 기원전 2세기경 중국 남부지방 안후이성에서 발달해 중국 북부를 거쳐 한국에 전파된 식품. 주부들의 단골 반찬거리이며 주요 생활필수품으로 매주 가격이 인터넷이 공개되는 식품. 바로 두부다.

두부는 단백질은 물론 칼슘과 철분 성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과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또 두부의 비타민B 성분은 간 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어 잦은 음주로 지친 간을 달래는데도 좋다.

이런 두부가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최근 몇 년 사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업체들은 유기농 콩을 원료로 사용하고 일체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은 물론 천일염 간수나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두부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포장두부 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0억 원 규모로 풀무원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대상FNF가 그 뒤를 잇고 있다. 2005년 CJ프레시안이 포장두부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는 풀무원이 시장의 75%를 차지하며 거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현재는 50%대로 감소했다. 아울러 풀무원, CJ프레시안과 큰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머물던 대상FNF의 종가집 두부가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3대 대형 할인점에 입점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500~1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포장두부 시장의 5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풀무원은 주부들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켜 차별화된 품질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콩과 간수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콩과 간수의 품질이 두부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풀무원 두부는 1등급 기준의 국내 3대 품종(황금, 대원, 태광)만을 사용해 만든 것이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는 전남 신안의 천일염 간수를 이용한 천연 응고제를 자사의 두부 전 제품에 적용해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풀무원은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사의 유기농 두부로 국내 유기가공식품 1호 인증을 획득했으며, 8월부터는 두부에 소포제, 유화제, 화학응고제 등 화학첨가물 대신 천연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그린 서클(Green Circl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 서클 캠페인’은 풀무원 두부제품에 녹색 원형으로 건강한 0%를 형상화한 ‘그린서클’ 마크를 달아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화학첨가물 0%’에 대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이 마크가 부착된 제품은 자연 원료 외에는 일체의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며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완벽하고 안전한 바른 먹을거리’를 상징한다.

아울러 2007년부터 생산이력정보 시스템과 생산일자 및 유통기한 병행표기 등을 실시해 두부의 신선도를 공개하고 있다.

한편 풀무원은 1984년 국내 최초로 포장두부를 출시했으며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두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할 정도로 주요한 제품이다.

몇 년 사이 포장두부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CJ프레시안(이하 CJ)은 2005년 5월 ‘행복한콩두부’ 출시로 포장두부 시장에 진입했으며, 시장 진입이후 초기 2%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두부 매출은 800억 원 규모로, 올해는 시장점유율 30%,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CJ는 올해 ‘모닝 두부(생식용 두부)’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CJ는 아침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모닝 두부(생식용 두부)가 1조원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침 대용식 시장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두부의 특성상 저칼로리에 단백질이 풍부해 젊은 여성들의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CJ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닝 두부는 총 4종으로, CJ 측은 종류를 늘려 카테고리를 확장하기보다는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주부들의 ‘두부=풀무원’이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CJ제일제당이 젊은 층에 선호도가 높은 점을 이용해 미래의 소비자 및 젊은 주부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CJ프레시안은 지난해 엠넷미디어에서 진행한 ‘슈퍼스타K’ 오디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 바 있다. ‘슈퍼스타K’는 일반인 중에서 오디션을 통해 신인 스타를 발굴하는 TV프로그램으로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스타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두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래의 소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수단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CJ는 중국 시장에도 역점을 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CJ는 2007년 3월 중국 얼쌍그룹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중국 두부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3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베이징 지역에서 7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은 지난 3월 홈플러스 입점으로 국내 3대 대형 할인점에 포장두부 입점을 완료한 데 이어 4월 신제품을 출시해 포장두부 시장공략을 본격화 했다. 이에 따라 종가집은 지난해보다 50% 상승한 300억 매출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아직까지 종가집 두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나, 대형 할인점에서의 종가집 두부 점유율은 현재 20%를 웃돌고 있다.

종가집 측은 ‘발아콩두부’ ‘손두부’ 등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향상으로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에는 100% 국산콩과 참나무에서 자란 100% 국산 표고버섯만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건강과 영양까지 생각한 ‘표고버섯두부’를 출시하기도 했다.

종가집은 이번 표고버섯 두부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 자연재료를 사용해 차별화한 신제품을 2~3개 가량 출시하고 샘플링 및 소비자 1:1매칭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대상FNF CMG 2팀 박인택 팀장은 “대상FNF의 종가집 두부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0.7%의 성장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건강한 제품 경쟁력을 기본으로 3대 대형 할인점 등, 판매거점 확보를 통해 포장두부 업계 주력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 포장두부 시장에 진출한 종가집은 2008년 100만 모 규모의 두부공장 준공으로 포장두부 업계 주력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최승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