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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 유통·식품 선도 기업들, 사업 확장 "공격 앞으로"

곡산 2010. 4. 4. 19:41

[기업이 뛴다] 유통·식품 선도 기업들, 사업 확장 "공격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경쟁력 확보 위해
롯데·신세계 등 올 투자 대폭 확대
수처리등 '돈되는' 사업 진출도 활발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CJ

AK플라자

오리온 중국공장

국내 유통·식품분야를 선도하는 대표 그룹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롯데·신세계·CJ등 소비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그룹들은 외형을 키우면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성장엔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AK플라자, 오리온, 웅진코웨이, SPC 등 유통·식품·생활가전 분야의 선두그룹·기업들도 해외시장 개척과 핵심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이 외형확대와 경쟁력 확보에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국내외 소비심리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유통·식품·생활가전등 소비시장에서 좀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시장 선도그룹들은 올해 현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더 힘을 쏟고 국내에서는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만한 사업을 골라 집중투자하는 성장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사업확장 '더 공격적으로'=유통·식품의 강자 롯데그룹의 올해 전략은 유통분야에서는 공격적 출점으로, 식품에서는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투자확대로 요약된다. 지난해 초부터 두산주류를 시작으로 기린, 중국 타임스, 바이더웨이, GS백화점·마트를 연달아 인수하며 왕성한 식욕을 보인 롯데의 세력확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백화점부문은 올해 글로벌 점포확대와 신규사업 개발에만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해외 1,2호점을 두고 있으며 내년 중국 텐진에 해외 3호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올해는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 추가 점포를 내기위한 정지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청량리역사점과 대구 율하에 아웃렛 등을 열 계획이다. 내년 개점 예정인 메머드급 복합쇼핑몰 '김포 스카이파크'에 대한 공사도 진행중이다. 롯데쇼핑내 대형마트부문인 롯데마트도 국내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지역에 총 30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식품부문의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 건설중인 공장들이 연달아 완공되면서 본격적인 해외 현지생산 체제로 들어간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칠성사이다 발매 60주년을 맞아 기능성·프리미엄급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생수 및 커피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또다른 성장축인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을 기반으로 에틸렌 생산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의 유통 맞수 신세계는 올 한해 핵심사업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백화점부문에서는 연말 천안점을 새로 열어 실질적인 전국 점포망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인천점을 증축하고 2012년 상반기에는 의정부역사점을 수도권 동북부 랜드마크로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연초부터 대형마트의 가격전쟁을 촉발시킨 이마트의 신가격 정책도 지속해 할인점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점포확장에도 공격적이다. 국내에서는 성남·포천 등 6~8개를, 중국에서도 6~7개 점포를 새로 낸다. 이 같은 세력확장으로 신세계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9%나 늘어난 1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1조1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할도 강화해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서 1,800명 직접고용에 간접고용까지 포함해 총 5,000명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비닐쇼핑백 없는 이마트점포를 확대하는 등 '에코프렌들리(친환경)신세계'의 모습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기로 했다.

식품·미디어 대표그룹 CJ는 경기불황에 대비하는 동시에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특정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적 세계화를 목표로 삼았다. CJ의 올해 그룹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9% 늘려잡았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 매출 1조원 돌파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품목인 핵산, 라이신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3년엔 매출 38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사업 다각화가 최우선=애경그룹의 주력 유통부문인 AK플라자는 지난해 기존 애경백화점, 삼성플라자, 삼성몰을 AK로 통합하는 등 사업구조를 쇄신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수원점 매장을 확대하고 추가 출점 등 양적 성장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여기에 70여개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를 새로 매장에 입점시키는 등 브랜드 보강을 통해 소비자에 대한 접점을 넓히고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높일 계획이다.

제과업계의 선도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핵심경쟁력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 마켓에서 찾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성공모델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활용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으로 영역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러시아를 전진기지로 삼아 동유럽권과 EU까지 넓혀 오리온의 글로벌 벨트 구축을 구체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웅진그룹의 주력사인 웅진코웨이는 올해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잡았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가전사업과 함께 올해는 화장품 및 수처리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관련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사업은 그동안 웅진코웨이가 중국에서 꾸준히 화장품판매사업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조기 안착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제품의 미국, 유럽지역 수출도 크게 늘려 글로벌시장을 개척하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제빵기업 SPC는 올해를 3G(Global, Green, Great SPC)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해로 잡았다. 미국과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