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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 신세계

곡산 2010. 3. 9. 21:46

[기업이 뛴다] 신세계

"백화점·이마트에 8,000억 투자… 점유율 1위로"
올 매출 13조·영업익 1조 돌파 전망, 센텀시티 등 신규점 경영 효율 제고
이마트 '신 가격정책'도 지속 추진, 온실가스 감축등 환경사랑도 실천

김태성기자 kojjang@sed.co.kr

올해 백화점 개점 80주년을 맞는 신세계는 정용진 총괄대표 체제로 본격 전환되면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말 정용진(오른쪽 세번째) 신세계 부회장이 구학서(왼쪽 첫번째) 신세계회장등과 함께 파주 프리미엄아웃렛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 발파버튼을 누르고 있다. /서울경제DB사진

신세계에게 올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용진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시기가 바로 올해이기 때문이다.

올초 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주력인 할인점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간 고성장에 가려져 파악하지 못했던 새로운 과제들이 만만치 않게 쌓여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부산 센텀시티점의 성공적인 오픈과 강남점 확장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점유율면에서 현재 3등에서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는 혁신을 주문했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정책 기조에 따라 신세계는 올해 주요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신사업 분야로의 적극적인 행보로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 한해 백화점과 이마트부문의 핵심 사업에 8,000억원을 투자해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총 매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9.1% 증가한 13조 9,000억원, 순매출은 10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영업이익은 9.9% 증가한 1조100억원으로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 천안점의 신규 출점을 비롯해 지난해 개장한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 등 신규점의 경영 안정화를 통한 효율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의 투자부담이 크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좋은 성과를 보이며 올해 연 6,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영등포점도 연간 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오픈 1년만인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부문에서는 연초부터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을 촉발시킨 '신 가격정책' 기조를 이어나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취임시 강조했던 '소비자 이익과 고객가치 극대화'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의 이 같은 투자는 단순한 외형적인 매출 확대 효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올해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서 1,800여명의 직접 고용 뿐 아니라 간접 고용 인원까지 합해 총 5,000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억원의 가치를 생산해내는데 얼마만큼의 일자리가 필요한지를 보여 주는 지표인 고용유발계수로도 신세계의 주력 분야인 도소매업은 전 산업군 중 가장 높은 24.6명이다. 이마트 점포 1개를 오픈할 때 연인원 2,000여명의 건설 인력도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2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유통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의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인 화두인 윤리경영에서도 선도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신세계는 올해윤리경영 테마를 '에코 프렌들리 신세계(Eco-Friendly Shinsegae)'로 정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체계 수립을 통해 각 사업장별 상황에 적합한 실천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07년부터 경기도와 함께 하고 있는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 사업도 경안천, 금학천에 이어 더 확대하고 지난해 시행했던 '비닐쇼핑백 없는 이마트' 점포 역시 지난해 25개에서 올 상반기 20곳을 추가한 만큼 앞으로도 그 수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재활용품 자동 수거 장치인 '에코로봇'의 활용도를 늘리고 습지 생태공원 탐방 등 환경보호와 관련한 활동을 펼치는'그린패밀리 환경지킴이'제도를 강화해 생활 속에서 환경사랑 실천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정용진 대표는 "기존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신세계의 경영의사결정에 장기적 성과와 비전을 생각하는 책임경영의 덕목을 추가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