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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하며 중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겠다.”
서울우유 조흥원 조합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환율 상승, 원유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생수시장 진출, 자판기유통 등 유통채널 다각화, 스타벅스와의 제휴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했던 것처럼 올해도 기본 우유 시장 공략에 충실하면서도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업계 1위의 선도기업인 만큼 이에 걸 맞는 사명감을 갖고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우유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값싼 단백질 공급원임에도 불구하고 비만을 유발한다는 등 잘못된 사회 인식으로 우유를 기피하는 층이 늘고 있는데 이의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에 의하면 1인당 연간 우유소비량이 40kg에서 최근 34kg까지 떨어지고 있다. 아무리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도 시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IMF때도 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신문을 끊고 그 다음으로 우유를 끊는다고 할 만큼 우유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데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전체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 조합장의 생각이다.
이에 서울우유는 올해 자율급식 중인 중고등학교의 우유급식 의무화와 군인급식 우유를 250~30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입장이 서로 다르지만 이는 최근 학교에서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 등이 퇴출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군인들도 칼슘과 영양소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단순히 기업의 이윤추구가 아닌 국민 건강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것.
조 조합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주력, 지난해 6월부터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원유가가 비싸 가격경쟁력에서는 불리하지만 우유의 품질 안전성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기 때문에 멜라민 파동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우유는 1천개의 목장에서 일 평균 1천㎖의 신선한 우유를 중국의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4천만명 정도의 소황제 그룹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조합장은 또한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욱 어렵다고 해 긴축제정과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 내부적으로도 부서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을 개선하기 위해 주력하고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며 “조합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여금을 성과에 의해 차별 지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우유는 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과 함께 ‘끼워팔기’를 지양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조 조합장은 “전체 우유의 30~40%가 대형마트에서 팔리면서 제품 관련 주도권을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갖고 있다”며 “유업계가 유통업체에 떠밀려 끼워팔기 식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우유 소비 물량이 느는 것이 아니라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끼워팔기 마케팅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유대인상으로 인한 우유 가격 상승, 소비 둔화로 전년대비 우유 매출이 10%이상 감소했는데 끼워팔기 마케팅은 해봐야 우유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라는 인식을 유업계 상위 3사가 모두 공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본에 충실한 후에는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 있게 준비해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음료사업 정도가 아니라 서울우유의 기본 정신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날 경우 어떤 사업영역이든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조 조합장은 “현재 남북관계 때문에 중단되고 있는 생수사업은 잠시 중단되는 것이지 아예 사업을 접은 것은 아니다”며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유가공 사업 외의 신규 사업들은 올해 더욱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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